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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도자예술전에 출품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자사호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도 사진과 더불어 자사호의 재료부터 제작과정에 이르기까지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이차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하며 차문화의 시원과 소수민족의 음다를 통한 차문화의 다양성과 문화의 특수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도서출판 바나리는 동양학적 원리로 차의 바탕을 살펴 몸에 이롭고 바르게 쓰일 수 있는 차(茶)문화 정립과 보급을 위해 《지유》제1집을 출간합니다.
《지유》는 차를 마시는 이유와 차를 즐기는 바탕에 마땅히 있어야 할 동양학적인 근거를 밝혀 차가 할 수 있는 이용후생의 역할을 넓혀보고자 합니다.
《지유》는 차를 즐기는 사람들의 삶과 역사에 깃들어있는 화해와 공존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우리의 시대문화로 그 물길을 이어보고자 합니다.
이것이 ‘시원(始原)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문화’라는 부제를 달아《지유》(地乳)를 출간한 이유입니다.

《지유》(地乳) 제1집에 담긴 내용
‘땅젖’이라는 의미의 ‘지유’(地乳)는 차(茶)의 본래 모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요컨대 차라는 것은 대지가 우리에게 주는 젖과 같다는 동양의 차 기원론을 전제하고, 지유(地乳)에 적합한 차와 그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몸에서 복원력(復原力)으로 작용하는 보이차와 자사차호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인류역사에서 차문화가 남기고 있는 복본(複本)의 이야기를 찾아 《지유》제1집에 담아 보았습니다.

차 문화 관련 전문 무크지로서 《지유》의 특징

첫째, 차 관련 이론과 문화에 대한 원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행하는 차 쓰임새에 대해 동양학적 원리와 사상으로 그 바탕을 설명하여 어떤 차를 어떻게 마실 것인가에 대한 체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차를 우리는 도구로서 차호(茶壺)의 기능이나, 녹차나 황차 그리고 홍차나 흑차 등 다양한 차들이 갖는 그 특성에 대해 그렇게 되는 이유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 풍부한 차 문화로 발전할 수 있는 바탕으로 삼도록 했습니다.
둘째, 차 관련 제품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이차와 자사차호 등 제품에 대해 개념과 제조 및 유통 등의 차원에서 그 실체를 엄밀하게 살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보이차와 자사차호의 진정성(眞正性) 여부를 누구나 가늠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차라는 이름에 대한 한족 중심의 해석과 보이차 유래에 대한 상인들의 작문 그리고 겉치레로 흐른 현재의 오행차 분류방식 등에 대해 언어학과 인체학 및 소수민족의 역사서 등을 통해 그 실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셋째, 동양의 여러 민족이 어울려 세계화 시대에 문화적 전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이든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의 산물이든 각각의 것이 어떻게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고, 어떻게 서로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가에 대해 차 문화를 통해 그 모델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한국과 대만 그리고 중국의 윈난(雲南)과 이싱(宜興)에서 활동하는 글쓴이들의 마음이 그와 같습니다.
넷째, 차(茶)문화 역사를 우리 시대 문화로 계승하고자 합니다. 사람다운 몸을 회복하고 사람 사이의 어울림을 지향했던 차문화와 관련된 아름다운 역사를 우리 시대문화로 계승하고자 합니다. 보이차의 고향인 윈난 따리(大理)에 깃든 다양한 민족들이 보여주고 있는 화해와 공존의 화음(和音)에서, 리쟝 라히족의 동파(東巴)문자에 어린 말의 아름다움에서, 《한단고기》〈삼성기〉에 기록된 밝음을 지향했던 우리의 시원문화에서, 《지유》는 우리 시대에 어울릴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를 찾고자 합니다.
다섯 째, 차 문화와 관련된 다방면의 연구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사차호의 역사와 재료에 대한 전문 예인(藝人)들의 글이나, 보이차에 대한 원리와 현실에 대한 글들 그리고 윈난(雲南) 소수민족들의 언어와 의약과 문화에 대한 글들은 그 자체로서 각 방면 전문가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주고도 남을 만한 것입니다.

1부 자사차호 편
- 제2회 도자예술전 초청작가 작품 모음
- 중국공예미술대사 쉬한탕(徐漢棠) 자술회고록 ‘나의 자사공예 60년’
- 이싱자사의 문파와 유파 / 천마오성(陳?生)-쟝쑤도예부주간
- 자사원료이야기(1) ‘천청니와 석황’ / 판쯔핑(潘持平)-쟝쑤성공예명인
- 자사원료이야기(2) ‘자사 니료의 원광’ / 쉬리(徐立)-쟝쑤도예연구원
- 자사차호 어떻게 만드는가 / 문수
- 품차(品茶)와 품호(品茶) / 저우보(周波), 허싱(何馨)-조리공예미술사

2부 보이차 편
- 물유본말 사유종시 ‘차문화의 바탕에 대해’ / 박현
- 푸레이야기(1) ‘누구의 어떤 눈으로 보이차를 볼 것인가’ / 편집부
- 보이차는 생물과학의 선구자(上) / 천잉찬(陳英燦)-보이차연구가
- 보이차체험기(1) ‘보이차를 마시면’ / 박병춘-한의사
- 보이차체험기(2) ‘보이차와 水火’ / 이방원-한의사
- 보이차생산계보(1) ‘멍하이차창의 병차(餠茶) / 이정훈

3부 시원을 찾아가는 길
- 따리(大理)의 다원적 문화와 화해성 / 양쩡예(楊正業)-따리 바이족 자치주 문화국국장
- 윈난의 소수민족이야기(1) ‘삶과 말의 아름다움’ / 박현
- 소수민족 전통의약이야기(1) - 먀오족(苗族)편 ‘천년의 의사 만년의 의약’ / 박현
- 고한어로 다시보는 《한단고기》‘아버지의 나라 밝은 땅-〈삼성기〉상편’ / 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