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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원인과 치료 방법, 생활 속 예방 방법을 소개한 뇌졸중 클리닉.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 인자가 고혈압인 만큼, 고혈압에 대한 한층 깊이 있는 내용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지금까지 뇌졸중의 상식으로 알려져 온 콜레스테롤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밝히고, 독자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뇌졸중 예방 방법을 제시했다.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이며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린다. 뇌졸중이란 우리의 뇌에 혈액을 공급하고 있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20대 또는 30대에서도 발생할 수도 있으며 뇌졸중은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단일 질환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밝혀져 있고 뇌졸중에 걸리면 사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신 마비, 언어 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무서운 질병임에도 과거 10년 동안 발생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뇌졸중은 영어로 ‘stroke'라 하지만 예전에는 ‘마치 벼락을 치듯이 갑자기 증상이 온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그리스어 ‘apoplexy'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였다. 우리의 목을 통해 뇌로 올라가는 한 쌍의 혈관인 경동맥(頸動脈)은 그 영어 이름이 ‘carotid'이다. 이 말도 ‘혼수상태로 들어감'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왔다. 이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이미 뇌졸중의 증상, 그리고 경동맥이 뇌졸중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뇌졸중의 위험 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의 위험성을 잘 모르고 지내다가 한창 일할 나이에 뇌졸중에 희생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뇌졸중이 발병되어도 이에 대한 과학적인 치료를 외면하고 그릇된 자가 치료, 또는 비과학적인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여 심한 후유증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뇌졸중 환자와 그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여 치료를 안 받거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여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 책 ꡔ뇌졸중 클리닉ꡕ은 뇌졸중의 원인과 치료 방법, 생활 속의 예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일단 쓰러지면 사망률이 높고 생존해도 회복하기 어려운 무서운 병이라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예전에는 뇌졸중이 결핵과 함께 치료하기 어려운 병으로 취급되었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면, 설사 생명을 건지더라도 평생을 누워서 지내는 사람이 많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후유증의 치료에 따라 상당한 중증 환자도 사회에 복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더욱이 현재 세계적으로 뇌졸중이 감소하는 추세여서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뇌졸중이라는 무서운 질병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세계 인구의 상당수가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뇌졸중이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을 둘러보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식생활은 그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생활수준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우리 식탁도 몰라보게 달라져 왔다. 고기만 해도 이전에는 고급 식품으로 여겨져 그리 자주 식탁에 오르지 못했으나, 오늘날에는 고기를 매일 먹어도 그것을 사치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본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식생활의 향상은 뇌졸중의 감소에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면 부족한 것과 같다.”는 말처럼 동물성 단백질이나 동물성 지방의 과잉 섭취는 인간의 몸에 오히려 나쁜 영향을 끼친다. 흔히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결국은 차림표를 어떻게 짜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것도 지나치면 오히려 아니한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 가운데에는 “나는 고혈압이 있는데 이것이 뇌졸중을 일으키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는 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특히 혈압은 정상이지만 차츰 경계해야 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뇌졸중에 관한 지식을 얻으려고 이 책을 읽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께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말은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식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극단적으로 치닫지 말고 항상 균형 있는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뇌졸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여덟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뇌졸중의 가장 큰 위험 인자가 고혈압인 만큼 ‘고혈압을 알면 뇌졸중 잡는다’에서는 고혈압에 대한 한층 깊이 있는 내용을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부분에서는 지금까지 ‘뇌졸중의 상식’으로 알려져 온 콜레스테롤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밝히는 내용도 나온다. 또한 뇌졸중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식생활로 예방한다’와 ‘생활 속에서 예방한다’로 나누어 독자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했다. 모쪼록 이 책을 읽는 것을 계기로 독자 여러분의 생활환경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뇌졸중 예방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더 이상 기쁜 일이 없을 것이다.

머리말
제1부 뇌졸중이란
제2부 뇌졸중의 여러 가지
제3부 뇌졸중, 이런 사람이 위험하다
제4부 고혈압을 알면 뇌졸중 잡는다
제5부 뇌졸중의 진단과 치료
제6부 뇌졸중의 합병증과 후유증
제7부 식생활로 예방한다
제8부 생활 속에서 예방한다

뇌졸중은 결코 노인병이 아니다 ‘뇌졸중은 노인병’이라는 생가을 뒤집는 의외의 상황은 많다. 실제로 예전에는 노인성 질환이던 뇌졸중이 최근에는 한창 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인 40대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가정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또 30대에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적지 않으며, 심지어는 어린이에게서 뇌졸중 증세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서 오는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으로 지적된다. 특히 성인의 경우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 등이 또 다른 원인이 된다. 중년기에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은 사망률이 매우 높다. 또 생명을 건지더라도 식물인간처럼 누워 지내는 기간이 10년, 20년씩 계속된다. 즉 이것은 중년기 환자 중에는 뇌출혈 환자가 많고, 게다가 대발작이 많다는 증거이다. 또한 이들 환자의 경우, 뇌혈관만 터지고 내장 등 다른 기관은 온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누워 지내는 기간이 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사실만 보아도 뇌졸중이 결코 노인병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양의 경우에서 살펴보면 또 다른 결론에 이르게 된다. 예를 들어 영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는 75세를 경계로 하여 그 이상 연령층에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즉 미국이나 서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뇌졸중이 완전히 노인병인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달리 말하면 75세 이하 연령층에서의 뇌졸중 발병률이 낮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나라가 중년층에도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사람이 많은 것과 비교해 보면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뇌졸중 환자가 적다면 우리 역시 줄일 수 있다는 논리가 선다. 한 번에 줄이는 것이 어렵다면 점차 감소시켜 나갈 수는 있을 것이다. 30대에서 60대라고 하면 예나 지금이나 한 가정의 가장이다. 따라서 이같이 한창 일할 나이의 사람이 뇌졸중으로 사망한다면 한 가정의 생활은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 생명을 건지더라도 심각한 장애가 남아 10년, 20년 누워 지낸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비극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젊은층의 뇌졸중 대책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