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게 만난 '마시멜로 이야기'
잊고 지내다 다시 만나니 더 반가웠다.
글을 읽어 나가는데 부담감이 없이 흘러가듯 읽어갈 수 있어 마음에 들고... 손안에 쏙 들어와 어디서든 손위에 펼쳐놓고 읽기좋은 크기가 한번더 마음에 든다.
마시멜로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때, 한동안 텔레비젼에서 마시멜로에 관한 실험을 다큐멘터리로 상영하는 것을 보았었다.
시간을 흐름과 함께 추적조사를 하면서 검증하는 과정들을 보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의 힘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되었다.
내 나이가 중년에 접어들고 있다.
아이들은 자라고, 사회인으로서 아이들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딸로서 그 자리에서 해야할 것들에 치중하다보면 나 자신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 버린다.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들을 세월속에서 스스로 터득해 나가고 있지만, 내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마시멜로 세번째 이야기에서 아서는 새로운 멘토를 만나게 된다.
대단히 특별나다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이지만, 오랜 세월에서 얻어진 내공들을 아서에게 전해준다.
말로 실천으로 몸으로 체득하면서 말이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대단히 훌륭하고 흠없이 퍼펙트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서 조언을 구하고자하는 것은 아니다.
대단한 욕심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뒷받침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맘편히 털어내 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어주길 바라는 것이고,
오랜만에 보아도 다정하게 때론 따끔하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속의 주인공은 부러워 할 만한 존재다.
4명의 멘토를 가졌으니 말이다.
내게 없는 멘토를 대신해 주는 듯한 그런 책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 글밥이었지만,
다시한번 되뇌어 읽어보고자 사이사이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밑줄도 그어놓고 공부하듯 체크해 두었다.
잊혀진듯 지내다 불현듯 삶에 조언이 필요한날 들춰 보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