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단 모집때 응모했었던 책이다.
서평단에 떨어질 때면 늘 배신감이 살짝씩 들었다. ^^
이책을 읽어봐~ 말어~ 하면서 재기도 한다.

마침 도서관에 자리잡고 있는 신간책에서 이녀석을 봤다.
반가워서 덥석.

2011년은 도서관과 친해지기로 했다.

책을 구입해 소장하는 것이 더 좋은 나 이지만,
세아이의 엄마로.......2012년이면 고등학생이 되는 첫아이를 시작으로 찾아올 경제적 압박감에서 일찌감치 벗어나고 싶어......아껴보기로 맘 먹은 탓에서 시작 되었다.

그러면서도..... 여행이 가고 싶어.... 대리 만족 중이다. ^^
서른 중반을 넘어서 마흔으로 달리고 있는 내게...... 열정을 담은 고은초씨의 여행기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나도 가고싶다.’
더 나이들기 전에 떠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좋은 말로 달래 가면서 책장을 넘겼다.^^

부모님이 대단하시다는 말을 하는 이가 많겠지만,
그녀 보다 더 대단한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지레짐작 미리 포기하고 말 조차 꺼내지 못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부모님에대한 원망의 말들로 내 못다이룬 꿈들이 내 노력과 상관없이 부모님에 탓으로 넘겼다.

나는 왜 이렇게 강경하게 나가지 못했을까?
그랬다면.... ^^

책을 읽으며 별 생각을 다한다.

여행은 좋다.
하지만,
책속의 고은초씨처럼 위험한 여행은 ...... 장담하며 떠날 자신이 있냐고 묻는다면..... 시원스레 답할 자신이 없다. ^^

대리만족...... 긴장감...... 전해 들어 알게되는 얄팍한 정보.... 거기까지.

나를 대신해 씩씩하게 해낸듯 고은초씨가 대견하다. ㅎㅎ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 이정도는 나도 쓰겠다 싶게 부담없는 책이 좋은 책이란 구절을 어디선가 읽은적이 있다.

막상 그런 글을 쓰려면 누구나 쓸수 없는 글이지만,
읽는데는 편안한 글.

내게 그런 작가를 꼽으라면
공지영 작가와 신경숙 작가를 꼽는다.

넉넉찮는 주머니 사정으로 도서관 대여로 책을 읽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는 내게.... 순번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엄마를 부탁해'를 대여하려고 갈때마다 4권모두 대여가 되어 있었다.

책을 읽고 싶을때가 변덕스러운 편이라 
섣불리 예약을 했다가 그때가 글귀를 읽고 싶지 않은때가 걸릴까 저어되어 예약을 할 수 없어 더 오래 기다려야 했다.

작가는 어머니를 엄마로 바꾸면서 글을 쉽게 써내려 갈 수 있었다고 했다.
엄마의 친근감을 오래전에 잊어버린 내게 건네는 조언 같았다.

초등학교 1,2학년 부터였던것 같다.
어머니, 아버지라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한것이 말이다.
어머니는 내게 있어 친근감의 대상은 아니었다.
늘 어렵고 무서운 존재였다.

내 어머니를 엄마로 바꿔 느낌을 달리해 책을 읽으며 어머니에게 대입해 보며 읽어 내려갔다.
나이가 들수록 감성이 더 풍부해지는 나.
마음이 아리고 가슴이 아파온다.

엄마를 찾지못하고 일상으로 돌아간 가족들.
엄마를 찾아 서로에게 못다한 이야기들을 풀고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게도 적용되는 말.
일요일인 어제 어머니를 보고 왔다.

그렇게 어렵고 무서웠던 어머니는.... 더 친근해져 있었다.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어느 순간 부터 ....... 예전의 그 어려웠던 그 모습을 찾아보기가 점점더 힘들어 지고 있었다.

날 추운데, 길 미끄러운데 쬐그마한 차 끌고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길래.
알았노라고 가지 않겠노라고 말하고는.....
말없이 찾아 뵈니...... 왜 그랬냐고 타박을 하면서도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나이들어가는.... 힘이 빠져가는 부모님을 보고 돌아오는 길엔.... 늘 .... 짠하다.

'엄마를 부탁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 마음이 더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