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트북 
개봉 : 2004년 11월 26일
감독 : 닉카사베츠 

앨리와 노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여기에 덧하여... 현실성 없는...... 또는..... 현실이기를 바라는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법하다.

한동안 열심히 영화보기에 심취했었드랬다.
하지만,  영화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지나쳐 버린 2004년작 ’노트북’ 이란 영화를 지인의 소개로 일부러 찾아 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내나이 37.
아직도 애틋한 로맨스에 가슴이 절절해지고 아려오고 애틋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주책을 부리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가진 가슴은 둔감해 지지 못하고 해를 거듭할 수록 더 예민하게 작용하는 보다. ^^

이틀에 걸쳐 나누어 보기를 한 영화였지만,
그 내용이 퇴색되거나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17살의 앨리와 노아.
그들에게 찾아온 첫사랑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중 잣대에 절망하고 아파하고 더 견고해진 마음과 감정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오래된 말을 생각나게 했다.
그 진위 여부에 대한 공방을 벌이며 술잔을 기울이다 밤을 새었던 그날들도 함께 말이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행복하고 가슴벅찬,
그래서 아무리 육체적으로 힘에 겨워도 그 힘듬에 둔감해져
마냥 환하게 그사람을 향해 웃어줄 수 있는....... 나를 바라봐주고 보듬어주는 것 외엔 어느것도 보상받을 필요도 없다 생각하는 그 시절.
그 애틋한 마음이 가득한 사랑이라는 감정.

첫사랑.

남자는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산다는 첫사랑.
해가 거듭할 수록 마음속에 더 견고한 방을 지어놓는다는 첫사랑.

노트북이라는 영화를 보며,
첫사랑과 함께 살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뒤늦은 후회(?)가 살짝 밀려오려한다. ㅎㅎ
한결같은 노아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말이다.

참 오래된 질문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느냐?
아니면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과 결혼을 하겠느냐?

난 사실 이 질문에 답을 실행으로 보여줬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과 결혼했으니 말이다.

어느것이 정답에 가까운지는 아직도 모른다. 굳이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다만,
오랜시간 울고, 웃고, 기뻐하고, 행복해하고, 싸우기도 하고 연민도 가지며 오랜 시간을  내옆에서 함께 해결해나가며 함께 기뻐하던 이사람을 배신하고 싶은 생각도 없으며,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누구하나 남겨놓지 않고 함께 떠날 수있는 복을 받고 싶은 생각은 있다.

노트북의 주인공들 처럼,
함께한 세월속의 이야기들을 어느 한쪽이 잊어버리더라도 남은 한쪽이 지켜줄 수 있다는 것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한 노아와 앨리의 그 장면에서 
가슴이 짠 해지며 아려왔다.
그들은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언제 떠날지 알수 없는 삶속에서 남겨진 이들을 위해 준비를 한다는 것은 ... 멀리 떨어져 보는 이에게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스스로에게도 아름다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오토미
유리코의 새엄마의 자리를 선택한 여인.

그녀가 떠난자리.
그리고 그녀가 남기고간 것.

힘든 결혼생활에 남편에게 이혼도장을 찍어주고 집을 나선 유리코.
옴마라고 부르던 새엄마 그리 친근한 사이도 아니었지만, 
막상 옴마가 없는 친정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힘겨운 유리코

아내가 떠난 그날.
따뜻하게 그녀를 대하지 못한 것이 못내 가슴아파하는 그.

떠난이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집을 지키고만 있는 그와 딸 유리코

그 둘에게 찾아온 이모토
노란머리를 하고 특이한 화장을 하고 나타난 그녀는
49일동안 집안일과 음식, 연회 준비할것이라 했다.

오토미가 살아있을때 미리 이모토에게 비용을 지불했다고 했다.

이모토가 나가 주기를 바랬지만, 이모토는 오토미에게서 배운 집안 정리 레시피, 음식 레시피를 활용하여 오토미의 음식솜씨를 그대로 재연해 내었다.

음식을 먹으며 오토미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토미는 레시피를 준비해 두었다.
자신이 없더라도 남겨진 남편과 딸이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둔것이다.
레시피의 삽화의 주인공인 그 두사람에게 말이다.

 '49일의 레시피'의 초반부에서는 신경숙 작가의'엄마를 부탁해' 를 떠올리게 했다.
함께 있을때는 미처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떠나 빈자리가 되고나서야 다시 돌아보게 되게 느끼게 되는 대목에서는 특히나 더 그랬다.

엄마를 부탁해가 더 가슴 애잔하게 하는 부분이 많아 눈물을 한참 훔쳐내야했지만,

49일의 레시피를 보면서는 후반부로 갈 수록 잘 떠나보낼 수 있을 것같은 가벼운 마음들이 들게 했다.

오토미가 만들어 다른이들에게 선물한 발자국.
그녀만큼 예쁘고 고운 그림을 그려 넣을수는 없지만, 발자국은 꼭 한번 도전해 보고싶다.

난 아직도 이모토가 오토미가 아니였나 하는 여운이 남는다.

책장이 잘 넘어간다.

프랑스로 간 그녀의 삶이 궁금하였던 탓일게다.
프랑스 신부에게 배운 언어로 인해 삶의 터전이 바뀌어도 그녀는 잘 적응하리라 생각하며 그래도 한숨 돌리며 바라볼 수 있었다.

적극적인 성향.
정말 부러운 그녀의 성격이었다.
그런 적극적인 성격인 그녀도.... 남들과 다른 모습을 하고 그네들의 옷을 입은 자신을 구경꺼리로 바라보는 시선을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나보다.
향수병에 시달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씩씩했던 행동들이 더 안스럽게 느껴지기 까지 한다.
힘듬을 포장하는 씩씩함.
얼마나 힘에 겨울까.
두차례의 유산.
콜랭의 예전같이 않은 모습

그녀는 조선에 다시 가고 싶어한다.
콜랭은 그녀와 조선의 땅을 다시 밟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에게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 될것이라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와 함께  돌아갈 수 없게 된 콜랭.
남아 있는 그녀에게 다가오는 시련.
엄마처럼 그 존재감을 느끼게 했던 왕후의 죽음을 직접 눈앞에서 목격한 그녀.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하나 자신에게서 떼어져 나가고.... 그녀는 죽음을 택하게 된다.
그녀의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

역사적 사실은 단 몇줄 뿐이었지만, 신경숙 작가는 이글을 쓰기위해 많은 자료를 조사했다고 한다.
리진.
그녀의 삶이 그녀의 성격처럼 환하고 밝은 삶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책을 읽고 몇일동안 마음이 아려 헤어나지를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