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하고 조용한 밤 시간.
여유를 부리며 TV를 봤다.

아무도 방해하는 사람이 없는 그시간.
오랜만에 보게된 EBS채널에서 하버드대학 특강이 나온다.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하여 잠깐 보려던것이..... 채널을 돌리지 못하게 됐다.
끝난 아쉬움

2011년 내 자신에게 한 말중 하나 - 책을 가까이 하자! 
이를 실행하기 위해 도서관에 들렀다.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 이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게는 큰 행운이라며 자찬을 했다.
EBS 특강의 강연자가 바로 마이클 샌델이었다.

어렵게 꼬아놓은 말들이 많아 읽기 시작하는것도 어려웠고, 한참을 읽어나가도 머리속이 복잡해지는 느낌이이었다.
예를 들어 놓은 이야기들을 읽을때만이 아~ 할뿐,
돌아서면 확실한 개념을 말 할 자신이 없었다.

책을 정독을 하며 읽어내려가니.... 어찌나 더디던지.
더디게 읽으면서도 기분은 좋았다.
무엇인가를 이해해 간다는 느낌이 좋았다.

칸트, 롤스, 벤담, 밀, 아리스토텔레스.....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미덕
도덕, 정의, 좋은삶..... 좋은 삶의 본질.

복잡하게 이끌어가면서도 공리주의와 자유지상주의의.... 예외에 대한 예를 들었다.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것인지 의중을 알수 없어 더 답답함이 찾아왔지만, 
책을 내려놓을 재간은 없었다.

'다양한 문제에 일관되게 적용할 정의의 원칙' 그는 미덕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정의라고 강조하지는 않았다.

'마이클 샌들' 그의 지식의 폭을 내 나름 가늠하면서...... 대단하다 감탄했다.

그가 다시 내놓은 책 '왜 도덕인가?' 도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초등 5학년인 딸아이.
겨울방학이 끝나고 나면 6학년이 된다는 사실이 기분좋은 녀석.

4학년에 올라서면서..... 알파벳을 몰라 친구들 앞에서 부끄러웠다며,
영어 공부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르던 녀석.
공부는 하고 싶을때, 
꼭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낄때가 적기라고 생각하게 된 나는 아이의 요구에 응해 주었다.

필요에 의해서 하는 탓도 있고,
인지력이 발달한 고학년이라서 그런지....아이가 흡수해 나가는 것은 무척이나 빨랐다.

애성있게 꾸준히 영어 대하는 녀석.

만 2년을 한 딸아이는 영어가 너무 재미있다며 하루는 영어캠프를 가는 차안에서 한마디 한다.
이다음에 자라서 영어로 벌어먹고 살거라며 말이다. 
다짐이야 좋았지만, 아이의 입에서 나온 단어들의 조합은 웃겼다. ^^

집에 있는 영어 그림책과 영어 만화책을 읽더니 글밥이 더 많은 것을 구해 달라며 말을 내어놓는다.

그리하여 찾은
영어동화 100편

아이가 어릴적 읽었던 그림동화에서 접해 보아 내용을 뻔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영어로 제작해 놓았다.
아이들이 모를 법한 단어에는 그림과 뜻이 함께 있고,
한장 분량의 두 페이지에 하나의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어 한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아래쪽에 이야기를 한글로 정리한 내용이 있었다.

포스트 잇으로 살포시 덮어두고 영어를 먼저 읽고 한글을 나중에 간단히 읽어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처음에 책을 받았을때, 
아이는 책이 너무 두껍다며 거부반응을 보이더니,
펼쳐 놓고 확인하고 나서는 .... 아무페이지나 툭 하고 펼쳐놓고 글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즐거워 했다.

연령대가 낮은 아이들 뿐만 높은 학년 아이들도 어휘력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결혼생활을 시작한지 16년째를 접어 들었습니다.

세아이와 시부모님과 함께 생활을 하면서 소소한 말씨름 외엔 크게 부닥칠 일이 없었습니다.
싸울일을 만들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 할 수 있겠네요.

어린 나에게 결혼을 하다보니,
주위에 조언을 구할 사람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결혼한지 7년째 되던 해부터 남편과 맞지 않는 부분아 부각되고 힘들어 하는 날이 많아 졌지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힘에 겨워 졌습니다.

부닥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나날이 지속될수록 이 결혼생활을 계속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갔습니다.
나는 계속 힘이 드는데..... 남편은 제가 말토시를 달기 전까지는 결혼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남편과 저는 실전에서 아무런 지식없이, 
누구의 도움없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가장 극단적인 방법까지 다다르면서 말이지요.

만 15년에 걸쳐 부부간의 삶을 터득하게된 우리 부부.

이제야 조금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해 졌습니다.

주위 분이 추천을 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를 읽고......진작에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우리 부부의 15년 삶이 이 책안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100% 일치 하는 것은 아니지만 80% 이상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우리가 부닥치고 해결하는 과정들이 우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그간 힘들게 이어갔던 그 많은 일들이 큰일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책 한권 읽는다고 모든것이 술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벽에 맞닥드린 순간에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원론적인 이해가 가능해져 더 쉽게 해결점을 찾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 생활 16차 에게 공감이 팍팍 느껴지는 책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근본적인 사고의 차이를 진작에 알았더라면 10여년을 마을 조리며 힘들게 보내지는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을 들게 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