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적 행복감에 치여 삶이 노곤해지는 시점에 내손에 쥐어진 이 책.

시골중에서 시골 그중에서도 깡촌에서 나고 자라, 결혼을 하고 나서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시골에서 아이들과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랄때 부터 들어오던 말들중에는 특히나 많이 들었던 말은,
'이다음에 자라거든 꼭 도시에서 벌어먹고 살아라'    였습니다.

시골살림에 궁핍한 차림에 그을린 얼굴을 하고 땀내가 떠나가지 못하고 
사람을 당연스레 없어 보이게 만드는 시골의 생활의 어려움이 어머니에게는 힘이 들었겠지요.

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는 농사일에 덜 마모되라고 바르는 것이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는 것은 1년 내내 머리칼에 신경쓸일이 없길 바라며 초강력 뽀글이 파마를 위한 것이고,
꽃무늬가 장렬한 목까지 덮이는 모자는 조금이라도 덜 탔으면하는 소망을 가진 것이었습니다.

가끔씩 장에 나가고 조금 더 큰 도시에 갈때 촌스럽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탓이 컸습니다.
'시골 사신다면서 얼굴이 뽀얀것이 시골분 같지 않으세요'
이 말이 가장 큰 칭찬이었으니.....

'남들이 보면 뭐라그런다.'  라는 말을 많이도 듣고 살았습니다.

지금 어릴적 어머니의 소망을 들어주지 못한 딸은 시골에서 남들에게 흠 잡히지 않고 살아보려 무던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넘들의 시선.
따갑든, 뜨겁든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시골의 눈들은 도시의 눈들보다 더 구체적이고 더 따갑기도 합니다.

남들에게 벗듯하고 멋지고 괜찮아 보이고 싶은 마음은 사실 없습니다.
다른 이들이 우리의 삶을 있는그대로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것 뿐입니다.
남편은 그것은 너무 큰 희망을 가진것이라며 놀립니다.

어른들과 한마디 한 이야기가 몇일이 지나면 대하드라마가 되어 온동네를 떠다니며 심심하면 내어놓고 꼭꼭 씹다 되돌아 오는 이야기들이 귓전에 들려올땐 와~ 이럴수가~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모두들 대하소설한권씩은 집필할 수 있는 내공이 충만하지 않을까 생각되어 집니다.

ㅎㅎ

책의 내용에 들어서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이해 할 수 있는 대목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구체화 시켜 말을 내어 놓지는 못했지만, 삶속에서 체득한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객관적이라 할 수 있는 근거들을 들어가며 전개되어 갑니다.

읽으면서...... 근본적으로 헤어나기는 쉽지 않겠구나.
내자신에게 위안을 했습니다.
좀더 마음이 가라앉고 편해지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명품비슷한 가방하나 가진것 없이 시장에서 쉽게 구입가능한 2, 3만원 하는 가방을 메고 다녀도 룰룰랄라 잘다니는 나에게 
너 열심히 잘 살고 있다 응원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에게 긍적적인 글귀를 주로 받아 들였습니다.
다른이들의 삶과 정서를 모두 받아낼 자신이 없어서 말입니다.

조목조목 깊이 있게 한국인의 심리를 파헤치는 것을 따라 가다보면..... 더 깊은 구덩이로 빠져 드는 것을 느낍니다.

열심히 엉금엉금 헤어나와
좋은 것만 받아들입니다.

자기발전형 ;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삶의 모습.
삶의 목표는 끊임없는 자기 계발하는 것.
열심히 정답을 찾아 매진하면서도 한편으로 남과 다른 자기 개성도 중요하다고 믿는것.


개인주의적 시각에서 독립적인 인간이 되라 → 이글귀 잊지 않고 담아두려합니다.

내삶에 분명 위안과 또 활력을 줄것이기에 말입니다.

오랜만의 기차여행.
엄밀히 말하자면 시어머니의 생신을 핑계로 아이들의 고모집에 들리러 가는길이었지요.
모두함께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가르며 기차여행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 괜시리 기분이 들떠 예전의 추억에 빠져 마냥 기분이 좋아 무얼해도 룰루랄라 다 넘겨 버릴 수 있었습니다.

넓은 자리와 답답하지 않은 공간.
주점부리를 할 수도 있고, 화장실도 있는.... 아이들이 있어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기차안에서 편안히 책을 펼쳐 보았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내 옆에 앉은 초등학생인 딸아이는 줄거리를 알려달라며 재촉을 하고,
책을 읽다 말고 줄거리 먼저 알려주고,
다시 읽어내려가고.....
기차안에서 읽은 것이 플러스 효과를 내었는지, 아니면 딸아이에게 중간까지의 내용만을 알려주고 나머지 내용을 읽고난뒤 모든 내용을 혼자 알게 된 탓이었는지 와~ 하는 감탄을 하게 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톰 보이드와 그가 쓴 책속의 인물인 릴리의 만남.

제법 알려진 책인데도.... 무슨내용인지 전혀 가늠하지 못한채,
많이 들어본 책제목만을 보고 골라 잡아 읽기 시작했더랬습니다.

톰 보이드의 사랑에 버림받고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가는 모습과
그를 안타깝게 지켜보는 친구 밀로와 캐롤.
빈민가 맥아더파크에서 부터 오랜 인연을 맺어온 세사람의 옛 이야기와 현실세계에 떨어진 릴리이야기가 함께 뒤 섞여 지나쳐 갔던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들이 크게 긴장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책장을 얼른 넘겨보게 하더군요.

후반부의 반전.
그리고 ....
현실에서의 온전한 사랑.

결혼 17년차인 아줌마인데도 가슴이 아련해져 옵니다.

묵직하게 내려앉는 생각속에서 상상을 펼치는 아줌마의 주책스러움도 보여지면서 말이지요.

해가 갈수록 가슴아련한 사랑이 더 고파지는 모양입니다. ^^
책에서 대리 만족중~  ㅎㅎ

큰 활자.
넓직한 줄간.

글밥 많은 책 읽기에 거부감이 있는 아이들이라도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할만큼 읽기에 만만히 보이게 만들어져 있네요. 

1장~ 5장까지로 구성되어있는...
1장은 토론의 개념을 알려줍니다.
2장은 토론을 위한 습관, 예절, 공감대 형성등 토론의 준비단계입니다.
   : 예전에 메모의 습관과 방법에 대한 책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유용하게 쓰이는 메모의 방법과 활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난뒤라서 일테지요.
     토론에서도 메모의 습관에 대해 언급된것이 눈여겨 보입니다.
3장은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하는 고민을 풀어줄수 있는 6가지 공식이 제시되어있습니다.
   : 1공식-핵심어, 2공식-주제문, 3공식-두괄식으로 말하기,4공식-양괄식으로 말하기, 5공식-유추, 6공식-반론제시
     말하기를 공식으로 제시해주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정리되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운전면허시험을 볼때도 주차공식에 따라 연습해서 시험을 보면 쉽게 합격하게 되고,
     차차 실전 운전을 하며 활용하다 보면 몸에 배어 공식을 애써 생각하지 않아도 가능한것처럼,
     이 6가지 공식도 그런 효과를 내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4장은 토론의 유형과 토론대회 참가 노하우
   : 이런 토론대회가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아는 만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텐데.
     저는 그리 많은 정보를 알려주지 못하는 엄마였구나 생각하게 되는군요.
     조금은 늦은 듯 하지만, 아직도 그리 많이 늦은 것이 아니니 다행입니다.
5장은 토론에서 승리하는 비결
6장은 부록이 첨부 되어 있습니다.
   : '감동적, 감상적, 감성적, 감정적' 이 네가지를 구분하여 설명이 되어있는 첫머리를 보면서.... 누군가 이 네가지 의미를 한꺼번에 
      물어온다면 좀 난감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토론' 하면 막막해 하는 아이들에게
차근차근 개념을 알려주고,
방법을 알려주고,
접근할 수 있는 공식들을 알려주고...... 
거기에 구체적인 예제들이 있어 공중에 붕 떠 있는 개념들을 조금씩 가지런히 내려앉게 하네요.

전략적인 토론을 가능하도록 팁을 알려준다고 해야겠네요.

무엇보다도 부록이 가장 마음에 들어옵니다.
시사용어, 고사성어, 친절한단어장 
그중에서도 친절한 단어장을 보면서 아이들이게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보는내내 하게 했습니다.

'이부분 참좋다' 하면서 
어른들도 잘못 사용할 수 있는 개념들을 잡아주어 유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