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는 읽어본적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책 제목을 들어본적도 없었다.
문학소녀를 꿈꾸던 시절이 잠시나마 있었지만, 이책은 처음 봤다.

지인이 읽어볼만한 책이라며 추천을 해 주말에 도서관을 찾았다.

빌려오고나서 안 일이지만,
청소년용 권장도서로 출간된 책을 빌려 왔다. ^^
그래서 일까 더 쉽게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스트릭랜드와 그의 아내, 스트로브와 블란치, 외과의사 아브라함, 타히티에 있는 스트릭랜드의 마지막을 지켜준 또 다른 아내.

다른 등장인물들도 있었지만,
가장 핵심에 있는 인물들이었다.

고갱을 모델로한 소설.

모든것을 버리고 예술에 뛰어든 스트릭랜드의 이야기.
예술의 고결하고 숭고함.... 등 등을 나열하며 합리화 한다면 ........ 그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스트릭랜드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대화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내 삶에 대입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내 남편이 가족들에게 편지만 한통 남겨두고 떠나간다면.
여러가지 부연설명 하나 없이 온갖 추측만을 남겨두고 떠나버린다면.....
그러면서도 남편은 
이제껏 먹고 살만큼 해 줬으면 
스스로 알아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책망을 하고,
자기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찾아나가는 것에 대한 당연함을 내세운다면...

분명 남편이 얄미울테다.
하지만,
스트릭랜드 자신만을 본다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인생이라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머리속에서 스트릭랜드의 이야기를 여러 갈래로 나누어 생각속에서 재구성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탓인지...
꾸지 않았던 꿈을 오랜만에 꾸게 되었다.

이런~ 머리속이 혼란스럽다.

책을 끝까지 읽으며 
책 제목과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가졌었다.
책은 친절하게도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달'은 쉽게 닿을 수 없는 먼하늘의 것이고, '6펜스'는 누구나 흔하게 손에 쥘 수 있는 것. 
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남편은 스트릭랜드와 같은 결정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책을 골라 들게 한 가장 큰 요인은 내 나이와의 연관성이었다.

가정주부로 살아온 날들이 제법 길었다.
이젠 일자리를 찾아 나서며  지낸 시간들도 제법 길어지고 있는 중이다.

매일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 같은 시간들의 연속 속에서 견뎌내는 것이 힘들어 지기 시작했고,
그것은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했다.

준비되지 않은 자가 맞는 30대는 비참할 수 있다는 말을 내 자신에게 내뱉으며 스스로를 더 가혹하게 대했으니......

내 인생에게 나는 관대하지도 철저하지 못했다.
이런~ 자꾸만 비관적이어 지는군. 

자기계발서를 접해 읽은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뭐 그리 도움이 되겠느냐며..... 뒤로 밀어낸적이 더 많았으니.
이런 이야기는 나보고 하래도 하겠다며 콧방귀를 뀌던 날들이 있었다.

책을 읽을 시간을 좀 더 길게 할애하면서 .....
받아 들일수 있는 적정한 시기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같은 글귀의 같은 문장인데도 해를 달리하고, 시간을 달리해 읽으면 와닿는 감동과 
그 실효성은 달랐다.

그 다름을 느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보다 더 완벽해 지려고 노력했다.
조그이라도 모자라는 것이 있고, 남들에게 모자라 보이는 것이 싫어 더 철저해 지려 했다.
고지식하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지낸 시간들에 나름의 자부심까지 느꼈으니.... 말 다했지 싶다.

사람들은 조금 모자란 구석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더 다가가게 된다고 한다.

다른사람의 소리를 귀기울여 들을 수 있는 ..... 많은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터라.

책에서 일러주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려 한다.

내 귀에 하나 하나 일러주는 ’서른과 마흔사이’가 고마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