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콩가루』 - 1.
절대로 사람들 있는데서 읽지 마라. 난 분명히 경고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집에서 다시 읽어야지,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머리말을 읽으면서 조금은 서글펐다. 왜 그런 삶을 살게 되었을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는 것일까? 하지만 본내용은 머리말과 달리 재미있었다. 정말 침 뱉는 줄 알았다니까.
아빠의 직업은 경찰. - 경찰은 직업상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나 될 수 없는 그런 험한 직업 중의 하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사람들. 그런데 이 아빠는 좀 깬다. 깬다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별난 사람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달리는 차를 세울 때만 해도 무엇인가 급박한 사건이 터졌나 싶었다. 하지만 결론을 보자니 어이가 좀 없었다. 힘이 쫘~악 빠지는 그런 기분을 맛보았다. - 자세한 이야기는 하는 것 보다는 직접 보는 것이 좋을 듯 하여서,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그런데 립스틱 이야기는 좀….
아니, 경찰인 아빠의 와이셔츠에 입술자국은 누구의 것이란 말인가? - 이것을 발견한 엄마는 노발대발. 노발대발하는 엄마와 변명되는 아빠의 전쟁 아닌 전쟁의 상황. 그래서 결국에는 딸이 나서지만. 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엄마의 몇 마디 말로 쑥 들어간다. 결론은 엄마의 실토로 끝이 나지만. 뭔가 석연치가 않아.
무슨 몰래 카메라를 찍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뭔가 아쉬운 내용이었다.
공차는 소년 이야기.
골목에서 공차는 소년의 이야기. 음, 이 경찰 아빠는 아까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특이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남의 공을 갈취하여 집에 있는 아이에게 주다니. 이거 깡패보다 더 심한 놈이 아닌가 싶다. 깡패는 돈은 뺏을지언정 공 같은 건 뺏어가지 않는다. 10원에 한 대씩이라고 이야기는 할지언정 공 하나에 열 대씩 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 혹시 조선시대 탐관오리?
그 집 딸 이야기. 이름 수정.
술 집 이야기.
남녀 공용 화장실에 출입하는 수정. 남자가 볼 일을 보고 있는 장면 연출. 앗 하고 놀라는 척 하는 수정.
이내 여자화장실로 직행하는 수정. 밖을 훔쳐보는 수정.
아, 이런 엉큼하기 짝이 없는 여자를 보고 있자니 세상 참 말세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날라리 아빠의 육아일기.
이 이야기는 실화라고 밝혔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화같지가 않은 건 왜지?
경찰은 참 좋겠다. 남의 집 처자가 옷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도 잠복근무라고 이야기하면 끝이니. 이런 경찰은 청문회를 통해서 옷을 벗겨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경찰들에게도 공무원연금이 나가겠지. 기강이 해이해져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같은 거 이런 비리 경찰에게는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수정의 엄마의 일상. - 그렇게 쓸고 닦는다. 집 안이 광채가 난다. 하지만 청소 때문에 가족에게 소홀해졌다고 반성하고 있다. 이게 반성할 일인가? 이것도 잘 모르겠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