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스토리 트레이닝』

저자 : 손지상

음, 이 책은 공부하는 책이다. 그냥 심심할 때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은 분명히 아니다. 그것은 이 책에 담긴 내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심리학책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작법서’라고 해야 할지 분명치 않은 부분도 있다. 이런 부분이 어렵다고 생각이 든다. 시리즈 중 이론편에 해당되는 책이라서 그런지 더 어렵게 느껴졌다. 어느 부문이든 이론은 어렵고, 지겹고, 졸린 것 같다. 양식을 배울 때도, 커피를 배울 때도 사실 이론시간은 졸았던 기억이 난다. 흠.

 

밥 로스 아저씨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이 아저씨는 나도 알고 있는 데. 이 사람은 TV에 나와 그냥 몇 번 손짓 몇 번으로 그림을 그리는 분이었다. 도대체 저 사람은 그림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이 사람이 살아있는지 아닌지조차 잘 모른다. 죽었을까? 어쨌든 신경도 안 쓰인다. 아무튼 글을 쓰는 방법(창작이론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각자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소설, 스토리라는 단어가 보인다는 것이다. 그것으로 봐서는 이 책은 글을 쓰는(스토리에 대한) 것에 대한 책임은 분명하게 보인다.

책 전체 요약에 대한 글이 있다. 아, 저자도 알고 있는 것 아닐까. 그래서 전체 요약을 통해 이 책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요약에 있는 글을 통해 스토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심리학 분야의 지식을 가져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 그래서 어렵다. 글을 쓰는 데에 있어서 심리학 지식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는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시리즈로 나와 있어서 이론편에 대한 내용뿐만이 아니라 실전편 내용도 요약이 되어 있다. 이런 점은 저자가 독자를 배려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전편도 어렵겠지?

요약한 내용을 지나자 ‘1. 두뇌의 작용 : 열쇠들’이라는 글자가 보였다. 아, 두뇌의 작용이라니. 글을, 소설이라는 것을, 스토리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두뇌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것인가, 싶었다. 이렇게 어려운 작업이라니.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넘겼다. 넘겼더니 “가. 당신을 작가로 만들어주는 열쇠, 전이” 라는 글이 보인다. 아, 이건 또 뭔가 싶었다. “전이” - 우리가 명절 때 만들어 먹는 동태전도 아니고, 비가 올 때 소주와 같이 먹는 김치전도 아니고 이게 뭔가. 하지만 ‘전이’라는 용어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웠다. 저자는 만화평론가답게 만화에 대한 이야기도 곁들이면서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쉬워진 건 아니었다.

계속된 뇌에 대한 이야기. 좌뇌와 우뇌 사이의 단절을 극복하자. 아, 단절이라 함은 남북한 단절 말고는 잘 모르는데…. 암튼, 통일처럼 어려운 내용인 단절을 극복하자는 저자의 주장은 일견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어렵지만 공감은 충분히 되었다.

짬과 모남?

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말이지? 짬과 모남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본 용어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도 있을까? 없을 듯…. 짬짜면이 생각이 나지만 이건 패스.

짬과 모남 옆에 “자연스러운 생소함”이라는 단어가 보인다. 이 단어를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이 났다. 시가 생각이 난 것이다. ‘낯섬’이라는 단어도 생각이 났다. 아, 그런데 다음 장은 더 나를 충격에 빠뜨렸다. 갑자기 달걀 부치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달걀프라이 이야기를 하는지는 읽어보면서 알게 되었다. 설명이 쉬워진다. 이해도 잘 되어가고 있다.

 

스토리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 심리학 용어가 나오기도 해서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안 든다.

어느 일이나 이론은 졸리다. 하지만 실전편을 당장 읽고 싶지는 않다. 어려울 것 같아서 나중에 읽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제목 : 『스위트 히어애프터』

작가 : 요시모토 바나나

번역 : 김난주

 

요시모토 바나나는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지만 많은 작품을 읽어보지는 못했다. 예전에는 작가의 작품을 드라마로 본 기억이 난다. 그 드라마로 나온 작품은 그다지 재미없게 봤지만(이 작가의 작품이 아니었다. 착각했다.) 작가의 작품과는 별개라고 생각했다. 이 작품은 오랜만에 읽은 것이다. 책 내용이 그렇게 길지는 않고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사요코는 애인 요이치와 함께 있다가 큰 사고를 당한다. 생명의 위태로움을 겪고 퇴원을 하고는 이런 저런 수습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요이치는 사고당시 즉사를 한 것으로 나온다. 큰 사고를 겪고 나서 사요코에게는 이상한 일이 생기게 된다. 가령 유령이 보인다던지 하는. 으~ 무섭다.

그런데 사요코의 눈에 나타나는 유령들은 사악한 기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유령들은 모두 무서운 기운을 가지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아무튼, 사요코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크나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 마무리.

만약 이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를 만든다면 재미있을까? 생각해봤다.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면 첫 장면에서 큰 임팩트(사고나는 장면)를 주고서 시작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자잘한 이야기들의 연결이 되다가 마지막에 깨달음의 장면에서 끝. 뭔가 아쉼다.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서 넣으면 좋겠는데. 유령이 나타날 때 고스트를 잡는 유령 사냥꾼이 나온다면 어떨까. 너무 생뚱맞나? 그래도 드라마로 만든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등장인물 소개.

사요코의 할아버지 : 사요코가 어렸을 적 돌아가셨다. 사요코가 생사를 왔다갔다 할 때 그녀의 꿈에 나타나 생명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어 살아날 수 있게 도와주었다. 특징으로는 그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다닌다. 할리 데이비슨이 뭔지 잘 모르겠다. 오토바이의 한 종류인 것 같은데 관심이 없어서. 뭐, 나중에 심심하면 찾아봐야겠다.

요이치 : 젊은 예술가. 쇠와 나무만 있으면 뚝딱똑딱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등장하자마자 사고로 죽는다. 사고의 개요를 이야기하자면 이렇다. “각각 도쿄와 교토에 살면서 장거리 연애를 하던 연인 요이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그의 아틀리에가 있는 가미가모로 돌아가는 길에 생긴 사고였다.” - 음주운전이었을까? 아니면 상대편의 불찰로 생긴 사고? - 자세한 건 모르겠다. 암튼 이런 금방 죽는 배역은 돈도 많이 받지 못하니까 안 하겠다. 나 같으면 안 해. 조금 더 읽어보니 사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요이치가 잘못해서 생긴 사고는 절대 아니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졸음운전을 해서 생긴 사고란다. 역시 졸음운전은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 이거 다들 알아야 하는데….

신가키 - 술집을 운영

여기서 주인공 사요코는 술을 마십니다. 매일 마시는 건 아니지만 단골이라고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혼술(혼자서 술 마시는 행위)이 유행입니다. 드라마로도 나오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일본이 먼저인 것 같네요. 이 소설을 보니까.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신가키氏(씨)에게는 말 못할 비밀이 있었습니다. 정말 깹니다.

 

등장하는 유령도 소개합니다.

이름 : 사잔카

직업 : 아주머니. - 더 정확한 건 모르겠습니다.

사는 곳 : 유령 아파트 - 곧 철거될 예정임.

의료상식도 알려주었습니다.

“하긴 배는 제 2의 뇌라고 하니까.” - p. 145에 대화 내용 참조.

 

삽입곡 : 「Lover Lover Lover」 - Leonard Cohen이 부릅니다.

앨범 : 「Songs from the Road」에 수록.

 

사요코의 사건 당시 모습 - 배에 쇠막대기가…. 끔찍해서 말 못하겠다. 그래도 쇠막대기가 심장 같은 곳(급소라고 한다)을 관통하지 않아서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쇠막대기는 요이치가 가지고 다녔다. 무슨 깡패도 아니고 쇠막대기를 갖고 다니다니!?

 

 

『글 쓰는 것이 아니다 짓는 것이다』 라고 하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어렵고 딱딱하게만 볼 수 있는 글이 아니다. 글쓰기 대가(교과서에 나올 정도의 수준 높은 작가들)들이 쓴 글이지만 수필처럼 자유로운 글이라고 할 수 있는 글을 모은 책이다. 한 사람이 쓴 책이 아니라 여러 명의 작가들이 쓴 글을 모은 거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작가들일까? 우선 책 표지에 예전부터 알고 있던 이름이 적혀 있다. 김동인, 최학송, 김남천. 솔직히 말하자면 김동인이라는 작가 외에는 모른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보니 학교다닐 당시에 교과서에 나오는 분들의 이름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채만식, 김영랑, 계용묵, 이효석 등등. - 재빨리 ‘등등’이라는 말로 급마무리. 왜냐하면 모르는 작가들 이름이 나오다보니. 흠.

 

프롤로그에서 알 수 있는 것들.

글 쓰는 것 - 어렵다. 아무나 작가라는 타이틀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구나. 아, 나는 책을 좋아해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싶었다. 글을 쓰면서 여행도 하고 그러고 싶었다. 여행이 끝나면 또 글을 쓰고, 소설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어려움은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다시 깨닫게 되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첫 소설 《출항》을 출간하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한 부커상 수상작인 살만 루시디의 《한밤의 아이들》은 16년 만에 세상에 나왔고,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는 엔딩을 무려 47가지를 썼다가(헉, 47가지나 언제 이렇게 많이 생각하셨데~~) 하나로 결정했다.“ - 7년, 16년, 47가지의 엔딩. 아…. 정말이지 힘든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편하게 썼다면 7년이나, 16년이나 걸릴까? 이러니 이 글의 저자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짓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타당하다고 본다.

 

처음 나오는 작가는 김동인이라는 작가부터. 참고로 교과서에도 나왔었다. 등신불인가 뭔가 하는 소설이 생각이 난다. 지금 교과서에는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김동인 선생님의 글은 “소설가 지망생에게 해주고 싶은 당부”라는 글을 통해서 어떤 당부를 하고 싶었을까. 음. 정말로 궁금해진다. 아마도 “덤비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거야.” 라고 당부의 말을 하고 싶지 않을까. 뭐, 이건 나의 상상일 뿐이고 책에는 자세히 나와 있으니 읽어보기 바란다. 누가 읽던지 대작가의 말이니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다.

이 한 편의 글만 쓴 것이 아니라 그 다음 글엔 비평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비평이란 과연 뭘까? 이런 기본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을까. 아니면 다른 이야기가 나올까. 제목만으로 나는 궁금해진다. 이 내용도 읽어보면 자세히 알 수 있겠지.

김동인이라는 작가 다음에 누가 나올까.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아마 이런 궁금증도 이 책의 재미가 아닐까. 비록 연말에 나오는 연예대상이 누굴까? 궁금증보다 못할지도 모르지만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는 것은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작가로는 현진건. 현진건 선생님의 글에서는 글을 써본 자는 공감할 수 있지만 글을 써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알 수 없는 글이 나온다. 글의 제목은 ‘쓸 때의 유쾌함과 낳을 때의 고통’이다. 이 제목만으로도 전문적인 작가 선생님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앞으로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지 말기로 한다. 아, 정말이지 글 잘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