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어쨋든 집으로 돌아갑니다』

작가는 ‘쓰무라 기쿠코’라고 한다. 처음 듣는 일본 작가다. 사실은 재미없게 읽었다. 그래서 작가가 궁금해진 것이다. 뭐랄까? 아무 사건도 없는 것 같다. 톡톡 튀는 인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어떻게 나왔을까? 그것도 궁금해진다. 무엇인가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이 책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그런 문제까지 모르겠다. 단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재미없다는 것과 만약 드라마로 만든다면 그냥 조용한 드라마로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막장드라마로 만들 수 없어서 현대인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막장드라마에 질린 사람들이나, 직장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큰 호응을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영화로는 만들 수 없을 것 같다. 영화에는 큰 사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조용하게 흘러가면 이 영화보다가 영화관이 침실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심하게 이야기한 것 같아서 이 이야기는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한 것으로 결론짓자. 음.

 

이 소설에는 세 편의 이야기가 있다. 세 편이 맞죠?

한 편, 한 편 읽어봤다. 두 편의 이야기와 마지막으로 나온 『어쨌든 집으로 갑니다』는 상황만 다르지 거의 같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앞의 두 편의 이야기에는 사람들의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가 속에 담겨 있어서 조금은 좋았다. 하지만 마지막 이야기인

“어쨌든 집으로 갑니다” 에는 사람들과의 트러블이 없다. 사건이 일어날만한 이야기가 아니어서 조금은 시시했다. 더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그 이야기의 주인공의 일기를 담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일기. 소설이 아닌 개인적인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일기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가 너무 몰아치는 어느 날 회사에서 퇴근하는 사람의 이야기. 그저 그런 이야기가 아닌가. 만약 이런 이야기라면 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쓰라고 하면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 가지 드는 의문.

마지막 이야기에 나오는 가게. 편의점 맞나? 대한민국의 편의점은 24시간 꺼지지 않는데.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편의점은 문을 닫는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 이거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소설이라면 거짓말이라고 당장 책을 던져버렸을 것 같다. 편의점은 24시간 풀로 돌아가는 가게란 말이야, 라고 외치면서 말이다. 가게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나는 한 달에 두 번밖에 쉬지 않았다. 그런데도 가게가 잘 안 돼서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그만두고 말았다. 그런데 편의점이 24시간도 안 하고 문을 닫는다니 이게 말이 되는 거야.

 

마지막 이야기는 그냥 비가 오는 날 퇴근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어떤 것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작정 걷는 이야기.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간에 착각을 조금 했지만 아, 다른 사람들 이야기였구나.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거 잘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무엇이라도 배워보고 그것을 이용해서 직업을 구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커피를 배우기 시작했다. 커피를 배우는 기관은 찾아보면 꽤 있다. 학원도 있고, 교육원에서도 배울 수 있다. 이번에 배우면서 자격증도 따게 되었지만 핸드드립은 시험과목은 아니었다. 하지만 집에서 커피를 공부할 때 머신을 구하기에는 힘들다. 일단 비싸다. 물론 요즘에는 가정용으로 나온 것이 있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꽤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핸드드립 기구는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집에 구비가 되어 있는 핸드드립기구를 소개하자면 하리오, 칼리타, 고노, 베트남 핀, 클레버, 케맥스 그 외에도 많지만 일단 이 정도. 여기서 빠진 것이 멜리타.

멜리타는 칼리타와 다르게 추출구가 하나다. 멜리타 드립퍼는 여과식 드립퍼로 멜리타 벤츠여사에 의해서 고안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도 커피에 대해서 공부한 분이라면 다들 알 거라 생각한다. p. 80에 보면 표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멜리타, 칼리타, 하리오, 고노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핸드드립 기구(대표적인 것)에 4가지가 있다. 아, 위에 설명해 놨다. 그것들을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반원추형과 원추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음,

그렇다면 반원추형에는 무엇이, 원추형은 무엇이 들어갈 수 있을까. 이건 직접 보면 딱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론 파트를 지나 실전에 대한 설명에는 이런 이야기도 들어 있다. 탬핑?

탬핑하면 머신쪽(에스프레소 추출) 이야기인데…. 왜 여기서 설명이 되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알 수 있었다.

또한, 바람직한 물줄기에 대한 개념 이야기도 공부가 되었다. 곡선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수직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과연 어떤 물줄기가 바람직한 것일까. 이런 공부는 핸드드립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이 책을 읽을 때 이런 부분은 두 번 세 번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드립포트의 무게중심에 대한 이야기도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무게중심이 얼마나 중요하기에 책에서 설명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든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중요할 수도 안 중요할 수도 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달리 볼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문제를 그냥 무시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염두에 두고 생각해 볼 일이다.

드립포트의 종류도 설명이 되어 있는데. 아, 이렇게도 나눌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커피를 배우기 전에는 드립포트가 뭔지, 드립서버가 뭔지 여과지가 뭔지도 몰랐었는데. 공부를 하면서 이 책 저 책 보면서 아는 것도 많아졌다. - 직접 구매해서 보기도 많이 보기도 했다.

 

나에게 맞는 핸드드립 기구 찾기.

커피를 공부하면서 머신은 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지만 핸드드립은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핸드드립 기구를 전시회를 통해서 몇 가지씩 구매를 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통해서 구매를 했다. 지금은 클레버가 나에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다른 기구들도 많은 연습을 해야겠지만 지금 당장은 연습이 부족해서인지 추출할 때마다 달라져서 클레버로 추출하는 것을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클레버는 늘 같은 맛을 내고 있다. 묵직한 맛을 느끼고 싶으면 나는 클레버를 이용한다. 연한 맛을 보고 싶으면 하리오 정도.

그리고 에스프레소 같은 쓴 맛은 모카포트 정도. 모카포트는 핸드드립이 아니라서 여기서는 따로 설명하지 않겠다. 암튼, 커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고, 핸드드립에 대한 공부도 계속 해 볼 생각이다.

개정판으로 읽은 『회랑정 살인사건』

작가는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

전에 개정판 전에 읽은 기억이 났다. 안 읽었는줄 알고 읽기 시작했는데 음, 읽으면 읽을수록 읽었던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읽은 것이었다. 물론 개정판 전 책으로. 하지만 읽기 시작한 작품을 손에서 놓기는 힘들었다. 또 한 번 읽은 것이다. 재미있는 작품은 몇 번을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재미있게 본 영화를 하루에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본다고 하던데. 이건 약과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책 표지가 조금 더 음침해져서 작품내용과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복수의 끝.

그리고 복수는 잘 마무리 되었는가?

보기에는 복수는 잘 마무리가 되었다고 보지만 이 결론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이 작품의 결말을 보면 조금은 허무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일까. 아마도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다.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첫 문장.

“나는 노파다. 곧 일흔 살이 되는 노파……” - 이 문장은 어떻게 보면 평범한 문장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읽다보면 많은 것을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노파로 분장한 주인공의 복수극을 그린 것이니. 이 문장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은 큰 것이라고 봐야한다.

주인공은 노파로 이렇게 분장을 하고 나타난다. 복수를 위해서. 자신을 망가뜨리고 자신의 애인을 죽인 놈을 찾기 위해 그곳에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나중에 자신을 그렇게 만든 범인들을 처단하게 된다.

이치가하라 家(가) 사람들.

이들이 모인 ‘회랑정’이 주 무대다. 몇 년 전에 화재가 일어난 곳이다. 그 화재로 인해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크게 다친다.

하지만 그 죽음 뒤에 한 사람이 더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생각해 보니 나쁜 놈이다. 자신의 핏줄을 죽인 것이 되니 말이다. 아무리 돈에 욕심이 생겼다고 해도 그렇지. 이런 놈들은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닌데. 음 흥분할 필요가 없는데.

 

다잉 메시지.

다잉메시지는 추리소설의 백미가 아닌가 싶네요. 저도 또한 읽는 내내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그래도 주인공이 추리한 것이 맞게 떨어져서 다행이네요. 복수를 깔끔하게 한 것 같아서 저도 마음이 놓이고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일단 믿고 읽어볼 수 있어서 좋다. 나중에 드라마로 나온 작품이 있다면 찾아서 봐야겠다. 일본 드라마 중에는 추리소설이 원작인 것들도 있으니 찾아보면 있지 않을까?

 

- 그런데 다시 한 번 화재가 났는데 그들은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맞았을까.

그렇게 되면 유산은 어떻게 흘러가는 거냐? 아, 그 인간도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까지 왔는데 유산은 건드리지도 못하고 죽게 되는 것일까. 불쌍하단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