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하나. 아, 또 사고 싶다. 추출기구 하나 더 사서 공부해보고 싶다. 커피의 맛이 얼마나 다른지. 또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보고 싶다. 커피 브루잉이라는 말을 4개월 전만해도 몰랐다. 이거 뭐야? 했을 단어들. 이제는 아, 이런 것이 커피 브루잉이구나. 참으로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게 돼서 기뻤다. 재미있었다. 우연치 않게 알게 된 커피의 세계. 아마도 칵테일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이다. 칵테일을 배우면서 커피도 자연스럽게 접한 것이 커피의 시작이었다. 그 해 여름에는 강원도의 커피거리도 찾아가서 많은 커피를 마시고는 잠 못 이루는 시간도 경험했다. 안목해변이었던가? 아마도 해변가에 위치한 커피집들은 정말이지 마음을 편한하게 만들어주던 장소였다. 커피와 같이 나온 쿠키도 맛이 있었다. 4개월 전 커피를 배우기 시작해서 에스프레소 머신도 다룰 수 있게 되고, 시험을 통해서 자격증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땄다. 실수를 했는데도 다른 것에서 점수를 깎이지 않아서 통과.

지금은 집에서 커피 브루잉에 대해서 따로 공부를 하고 있다. 나에게 있는 추출기구를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생각이다.

1. 워터드립 기구 - 요것이 2만원~3만원 사이.

2. 모카포트 3~4인용

3. 하리오 드립세트(그런데 드립서버에 눈금이 없어서 칼리타 드립서버를 따로 구비했다)

4. 고노 드리퍼 5. 칼리타 드리퍼

5. 에어로 프레스(손의 압력이 중요한 드립기구로 알고 있음)

6. 개인용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기구(요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귀찮아서 안 찾아봄)

7. 프렌치 프레스(현재는 우유 거품기로만 사용함, 앞으로도 그럴 예정임)

8. 케멕스

기타 기구로는 온도계 - 클립 있는 것으로 구매. 저울(싼 거 샀음). 대충 이 정도.

정말로 이거 장만하는 데 돈 많이 투자했음다. 이제는 조금은 자제를 하려고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될지는 모르겠네요. 아, 돈벼락 맞고 싶다. 그러면 다른 추출기구들도 살 수 있을 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크게 되리라 생각이 들었슴다.

이 책에 있는 기구 중에 칼리타 웨이브를 살 생각입니다. 신기하게 생겼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이 기구로 내린 커피는 칼리타와 많이 다를까? 이런 의문이 들었거든요. 모양도 상당히 다르고요. 아마도 맛도 다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이 책을 보고서도 사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의 이름은 융 드리퍼. 관리하기가 까다롭다고 판단이 들어서 안 삽니다.

 

킨토 파로 드리퍼는 생소해서 사고 싶어집니다. 이 녀석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고 싶네요.

1회용 드리퍼는 완성품으로 있어요. 물론 이 녀석은 얻은 것인데요. 공장 견학 가서 얻어온 것입니다. 이따 마셔봐야겠어요.

 

지금은 워터드립으로 추출한 것을 물로 희석해서 마셔볼 생각입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 - 지은이 : 오성호

‘오성호’라는 작가는 잘 모르는 이름이다. 시라는 것은 과연 뭘까?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문학의 장르가 아닌가 싶다. 예전에 교과서로 배울 때는 시험에 나오는 것만 외우기만 하면 되었는데. 지금의 시는 문학상을 탄 기준으로 읽다보니 어렵기만 하다. 가끔은 상을 타려면 엄청 어렵게 써야 하나?, 싶을 때가 많다. 그런데 여기 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라는 제목을 들고 나온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라는 장르가 원래 낯익은 사물을 낯설게 보게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제목과 일맥상통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책 표지에 주요한에서 김수영까지. 라는 글귀가 보인다. 아, 아는 사람들의 이름이다. 본 적은 없지만, 이 사람들이 나를 알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나는 이 사람들의 이름을 한번은 들어본 적 있다. 그래서 반가웠다. 하지만 이내 이런 생각은 사라졌다. 반갑기보다는 왜 이렇게 어렵지. 이런 생각이 든다. - 그래도 책머리에 쓴 글을 생각하면서 읽기로 했다. “따라서 특정한 해석에 독점적인 권위를 부여하고 그 권위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비판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태도는 수많은 독자의 문학체험을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그래서 독자들의 주체성과 창의성을 질식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 하지만 문학상을 탄 시들을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가 없어서 문제였다. 문학적 체험이 문제가 아니라 시에서 쓴 낱말 뜻조차 모르겠으니. 원. 화자가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으니 창의성이고 뭐고 나올 게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가 아닐까.

p. 16에 보면 ‘시는 어렵다’라는 문제 제기가 나온다. 아, 그런데 저자가 말하는 바를 읽어보니 반성을 해야 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시인이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노력했을까? 를 생각해보면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읽고 또 읽으면서 나의 감성을 자극할 생각하지 않고 한 번 쓱 읽고는 이해가 안되네, 어렵네. 이런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왠지 모르게 전에 읽었던 이해하지 못했던 문학상을 탄 시집들을 책장에서 끄집어 내고 싶어진다.

주요한의 ‘불노리’(불놀이 아니었나?) 라는 시를 읽는데

이렇게 긴 시였나 싶다. 몇 구절은 알고 있지만(학교 다닐 때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다) 나머지는 잘 모르는 구절들이다. 이렇게 긴 시였는지도 몰랐다. 아, 이런. 이러구서 “시가 어렵네!”라고 칭얼댄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읽다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시가 최초의 근대적 자유시가 아니라는 사실. 이 시가 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엇인가의 최초의 시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음, 잘 모르겠다. - p. 41 하단 부분을 읽으며. p. 41 상단 부분에서는 30대 연령층을 운운하면서 “이 시가 우리나라 최초의 자유시‘라고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쓰여 있는데 말이다. 하, 정말 모를 일이다. 요즘 교과서에는 있는지. 그것조차 모르겠지만 암튼 최초의 자유시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일까?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 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에 대한 이야기도 내가 배웠던 것과는 다른 관점으로 다가가니 새롭게 배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는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해야 하나.

김동환의 시와 서정주의 시 비교.

아, 김동환이라는 시인도 친일 성향의 시인이었구나. 그런데 저자가 말했듯 서정주에게만 가혹한 것은 나로서도 이해가 안 된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말도 있는데 말이다. 평등하게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정말. 낯익은 시를 이 책을 읽으면서 낯설게만 보인다. 아, 새로 배우는 느낌이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진다. 새로운 눈이 떠지는 기분 좋은 상태다.

오쿠다 히데오. 라는 작가를 알게 된 이후 그의 강력한 팬이 되었다. 소설을 읽을 때는 그렇게 팬이 되었지만 에세이 작품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 읽은 이 작품(『시골에서 로큰롤』)은 에세이가 메인요리에 해당되고 단편소설은 후식에 해당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건 무조건 단편소설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에세이를 안 읽은 건 아니지만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 않았다. 소설은 재미있었다. 역시 오쿠다 히데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었다.

 

팝송을 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전까지는 영어, 팝송 이런 거는 접해 본 기억이 전~혀 없다. 중학교 올라가면서 라디오에서 ‘굿모닝 팝스’인가 하는 오성식 선생이 진행하는 프로를 통해서였다. 영어도 쉽게 접하고 좋은 노래도 즐길 수 있어서 늘 들었다. - 물론 굿모닝 팝스를 들었다고 해서 영어점수가 일취월장 높아져간 것은 아니었다. 머리가 나쁜 관계로 그것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영어는 좋아하고 팝송도 좋아한 건 그 이후에도 변함이 없었다.

로큰롤은 어떤 음악일까? 그것을 우선 아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로큰롤이란 쉽게 말해서 1950년대 미국에서 발생하여 세계 각지로 퍼진 대중음악 양식이다. -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래서 『시골에서 로큰롤』이라는 작품에서는 1972년부터 1977년까지 오쿠다 히데오의 소년 시절과, 그의 위태로운 청춘기를 구원해준 록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다.

 

라디오를 통해서 들었다고 하는데 라디오 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응답하라 1988이 그것이다. 그 드라마에서 경주로 놀러간 주인공이 축제에서 이벤트 상품으로 라디오를 갖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마이마이’라는 것이었다. 그 때 당시 그 라디오가 엄청 유명한 것으로 난 기억한다.

우리 집에는 라디오 외에도 전축이 있었다. 영등포역에 살 때 거실(사실 거실이라고 하기에는 작지만)에 있었다. 하지만 튼 적은 많지 않았다. 가끔 내가 듣기는 했는데. 이사를 하면서 버린 것으로 기억이 난다. 엄청 컸다. 음반도 좀 있었는데 아마도 이사하면서 같이 버린 것 같다.

전축에서 CD로 그리고 mp3로.

그러고 보니 이런 것들을 모두 겪었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어야 하나? 하지만 음악, 노래에 대해선 잘 모르니. 죽으면 억울할 것 같다. 중학생 시절 나도 머리 빡빡 깍고 다녀야했다. 멋을 부린다는 것은 사치였던 시절이었다. 어른들이 말하는 금지사항은 너무나도 많았던 시절. 그래도 하나 좋았던 것은 교복자율화였다. 어떻게 중학교와 고등학교 다니는 내내 교복자율화에 힘입어 교복에 대한 추억은 하나도 없다. - 소설에서 여학생의 외침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머리를 깎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억지로 깍아야 했다. 아, 턱돌이 같은 선생님은 내가 학생시절 때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아, 여고괴담을 보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도 존재하고 내가 학생시절이었던 30년 전에도 존재하고 있었으니.

 

에세이와 단편소설의 만남.

좋습니다만. 소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달랑 한 편이라 실망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