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다 서울대를 보낸(?)덕에 책을 쓰게된 저자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거냐고 묻지 않을 사람은 몇 없을꺼 같다. 좀더 경쟁에서 살아남는 우월한 자손을 남기고 싶은 종족 유지의 본능이라고 할까? 부모의 입장이 아니더라고 궁금한 소재일것이다.

꼭 대학을 보내기위함이 아니라 여성학자이기도 한 저자가 아이들과의 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는 궁금했다.

이책에서 어디 학원을 다니고 무슨 과외를 했다는 문구를 찾기는 무척 어려울것이다. 너무나도 자율적으로 자라온 아이들이였으니 말이다. 뭐 예체능쪽으로 학원에 보낸것도 과외를 했다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고전적이야기처럼 누가 시켜서 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동기부여가 된 상태에서 노력하면 된다는 것이다. 뭐 다른 비법이 있는가 했다면 아쉬울것이다.

막나가는(?) 엄마의 예로 좀 강한 것이 있는데 고3인 막내아들이 해외에 장기출장 가있는 엄마를 대신해서 자기손으로 도시락을 싸갖고 다녔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다. 덤으로 대학다니는 형들과 다른 생활패턴 덕에 아침밥 당번이 자연스레 되었다는..

아이들 키운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자유로운 생활방식을 배우는게 더 좋을듯하다. 자유분방함속에서 창의력이 솟는다는 어느 구절처럼 말이다.

깔끔하던 사람이 어느순간 아이들에게 치여서 집안을 너저분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깔끔하게 치워진 집안을 유지하기위해서 아이들에게 ~하지말라고 억압하지않았던게 비결아니면 비결같다.

요즘 유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그런 다름아닌 조혜련이다. 내 중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고 중학교 국어선생님으로부터 채소장사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다는 조혜련의이야기는 익히 듣고있었다. ‘쑥갓 아저씨의 정체’를 읽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내 3학년때 담임선생님이 등장하셔서 깜짝놀랐다. 키도 크고 서구적인 세련된 외모의 가정선생님은 고등학교 동문이면서 선배였었는데 수업시간이라던지 평상시 말씀하실 때 얼마나 재미있고 자상하신지 모른다. 선생님이 천직이신 분이였다. 반가운 마음에 어머니께도 책속에 선생님의 등장을 알렸더니 어머니도 기억하시길 좋으신분이셨다고..
조혜련씨 책을 읽으면서 배움을 나눠주셨던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책 서문에 “조혜련 효과”라는게 있다고 한다. 조혜련이 하면 다른사람들도 하고싶다는거다.조혜련도 하는데 나도 할수있지않겠냐는...자신으로 인해서 여러사람들이 자극받아 실천에 옮길수있을만큼 영향력을 주게된것에 감사하게생각한다고 했지만 이건 조혜련씨를 좀 비하하고 있었다는게 아닌가 싶다. 내가 들어왔던 조혜련씨는 학업도 우수했고 어린나이에 장사도 병행한 근성있는 사람이였다. 연예인으로 부족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밀리고 활발한 활동을 나대는 것으로 매도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

아직은 젊은 조혜련씨가 어느정도 반열에 올랐기에 고생했던 시절의 이야기도 남들에게 해줄수있는거 같다. 언제나 열정적인 그녀처럼 나도 늙지않고 도전하고 싶다.

문고판을 즐겨읽는 편인 나는 어김없이 마트에서 눈에 확띄는 표지를 보고 얼른 장바구니에 집어넣었다. 자기계발장르같지않은 문제집 같아 보이는 표지가 맘에 든다. 왠지 자기계발장르는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이 읽는 책처럼 여겨져서 말이다. 내가 나이가 무척 많은 건 아니지만 아직도 저 나이(목표나 가치가 성립되어 있을법한)에 저런 책을 필요로할까 생각할까봐 조금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책의 질적 문제가 아니라 아직도 세상사는 방법을 모르나 뭐 그런 인식말이다. 
목차만 읽어봐도 충분히 자신의 생활을 개선시킬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나는 목차만으로는 마음에 와닿지않아서 내용을 살피게 되었는데 다 알만한 이야기(평상시 부모님께서 내게 자주 하시던 말씀들)이면서도 진부하지않은 예시를 들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너무 고전적인 비유를 삼은 책도 있기에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은적도 있어서 말이다. 
어째 책에서 나쁜습관이라고 말하고 있는것들이 지금 내게 일상화된 행동들이었다는 것에 반성하게된다. 내딴엔 남에게 피해주지 않겠다고 했던것들인데 그런것들이 소심한 성격과 행동들로 보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면을 강조하는건 당연한것인데 나는 그동안 그런사람들을 보면 너무 오지랖이 넒은건 아닌가 생각했다. 조신함을 추구하는(?) 내가 남에게 수다스럽고 해맑아보여야할 필요성이 있다는건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