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세상은 영어공부하기로 결심만 하면 아주 쉽게 배울수 있는 정보가 무척이나 풍부한 세상이다. 학교다닐때 다들 한권씩 하는 두꺼운 문법책도 사봤지만 내가 정말 공부하고 싶어서 산게 아니라 남들 다 산다고 구입했던거라서 책장자리만 차지하고 한페이지도 열어보지않는 영어관련 서적이 좀 된다. 반성은 하지만 지금도 쉽게 손이 가지않는다.

쉽게 써먹을수있는 것도 아니고 문법위주의 책이라서 써먹을 수는 있는건지 하면서 버리기는 아깝고 언젠가는 봐야지하면서 하는 것들인데..

내가 영어를 즐겨쓰는 직업도 아닌지라..일에 써먹으려면 일본어를 배우면 배웠지..아무리 영어영어한다지만 배운영어도 다 잊어버린지 오래다. 전에 봤던 "만추"의 한장면..현빈의 영어대사를 보면서 사람들이 웃었지만 나는 그게 왜 웃음이 나오는 대목인지 몰랐다. 나중에 영화관련 프로그램에서 현빈의 발음이 너무 한국적이라서 웃었다고들 하는데 그정도로 나에게 요즘 영어는 참 무디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것도 신작인데 할인이 많이 들어가는것에 혹해서 산것도 조금은 있다.

이것도 책장한 구석을 차지할뻔 했으나 나는 매일이 작심삼일이라고 펜글씨사자성어와 일본어 회화 사전에서 1장, 그리고 이 데미덱 영어회화사전 한 주제씩 매일 읽고있다.

내가 공부한다는 단어를 쓰지않는 것은 참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정말 길이도 짧고 써먹을수 있는 문장들이 많다는 것이다. 와이비엠 싸이트에 들어가서 무료 음원도 받아서 함께 듣고 있는데 오래 영어를 접하지않아서 무척 발음이 빠르게 느껴진다...예전에 나도 듣기평가 참~잘했는데...아~옛생각을 잠시 더듬기도 했지만 매일 꾸준히 하면 예전처럼 발음도 좋아지고 잘 들릴거라고 믿는다.

예전에 영화관에 번역이름을 장식하던 이미도씨..

그당시만 해도 여자인줄 알았는데 책에도 나오지만 오해를 많이 받은 이름이라고 한다. 책에 보이는 사진상으로는 공부만 한것같지않은 외모로 내가 좋아하는 성우를 좀 닮아서 급 호감이간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영어를 전혀쓰지않아도 되는 것이며 내가 하는 영어란게 학교다닐때 배운게 다 이기도 하고 어디 여행이라도 가려면 영어를 좀 해야되지않겠나 싶어서 쉽게 영어공부할수 있는 법이 쓰여있나해서 뒤적뒤적해봤는데 내가 기대했던 이상의 것이 담겨있었다.

영어학습법보다는 영어에 흥미를 갖을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는 재미있는 내용을 담고있었다.

요즘 학생들처럼 발음도 좋고 쏼라쏼라 이야기하고 싶기도 한데 이미도씨가 예를 들어 단어를 설명해 주는걸 보면서 나는 정말 예전에 재미없게 공부했구나..오로지 점수를 잘 맞기위해서 했던 공부여서 그런지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않는듯 하다.

공부라기 보다는 제목에서 짐작하듯 그냥 놀이하듯 익혔던 것이 저자의 인생의 방향을 만든것같다. 답답한 자서전이 될수도 있는데 정말 재미있네..가볍게 시작해도 꾸준히만 하면 되는구나..누구에게 보이기보다는 내가 써먹을수 있는 말들을 하자는 것을 영화에서 인상깊은 문장을 들면서 흥미를 유발하고있다. 우리말로 번역한것과 영어문장이 쓰여있어서 번갈아가면서 읽어보지만 내 영어가 짧아서 그런지 참~ 직역만 하다보니 답답해지긴 했다. 좀더 한발자국 가까이가면 저런 부드럽고 인상적인 문장이되는데 말이다.

영어문장을 쉽게쉽게 상황에 맞게 풀어내는 것도 책에 몰입할수 있게 하는 요소였지만 무엇보다 영화에 애착을 갖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진정성이 있어서 좋았다. 나는 그동안 액션영화만 치중했는데 저자가 추천해주는 못봤던 영화들좀 챙겨서 볼 생각이다.

 

무엇인가 나도 하고싶다는 욕구가 치솟는 에너지가 넘치는 책 그 자체다.

얼마 읽지 않았을때부터 책에서 느껴지는 뜨거움 때문에 읽는걸 멈추지 않았다.

자서전(?)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연배에서 세상을 다 겪었다고 할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젊은 이 처자의 이야기는 내게 너무나 충격이 컸다.

정말 전쟁통에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고 어쩜 저리 가난하게 살수있을까.

6.25 전쟁을 겪으신 아버지가 종종 말씀하시는 피난시절의 힘든 시기를 간접체험하기도 하는 나인데. 아버지는 지금 풍요로운 이시기에 살고 있는걸 행복한줄 알아라라고 말씀하시곤 했는데 그동안 나는 부모세대가 일궈놓은 기반에서 너무나 행복에 겨워서 나약할 되로 나약해져서 살았던거 같다. 정말로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채 지레 겁먹고 그저 서열에 맞춰서 더 이상 나아가려하지않고 그렇게 세상에 순응하며 살았던거 같다.

김수영이 겪었던 시선들중에는 나의 것도 포함되었었다. 학창시설 비평준화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우쭐해서 다녔던거 같다. 나도 힘든 시기의 김수영같은 패배자를 원래부터 그랬을거라고 비웃었던 사람들중 하나다. 변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나는 목표따위를 만들지않았다. 마음의 길을 잃어버린후에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살아왔는데 내게도 변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직 자신에게 의구심을 완전히 떨친건 아니지만 다시 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