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책은 아마추어 합창단원으로 계셨던 아빠가 선택한 책이다. 내 책장에 꽂아있긴 했지만 내가 실용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론이라는 말에 거부감이 살짝있었던건 사실이다. 아무래도 뭔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제서야 좀 찾아보게되는거 같다. 집에서는 악보집 한권이라도 제대로 다 쳐보기라도 하지 계속 모으기만 한다고 한 말씀하신다. 당분간 악보욕심을 버리진 못할거 같아서 그건 어려울거 같다. 예전엔 그저 하라는 대로 치기만 했지 악보앞에 붙은 꼬부랑 단어가 뭔지 관심도 없었고 음표옆에 붙은 숫자에 별 의미를 두지않고 그저 메마른 가슴으로 딱딱하게 박자나 간신히 맞혀가며 쳤던거 같다. 이러니 악보를 봐도 박자감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거였다. 제대로 공부도 안해보고선 난 박친가봐..라고 지레 겁먹고 있었던거 같아서 한심해진다.

쉽게 한글로 어떻게 치시오라고 쓰면 얼마나 좋아..전자사전 두들기도 귀찮고 네이*에도 시원스런 답찾기도 어렵던차 책장 한구석에 있던 이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빠르기말, 나타냄말을 찾아는게 시작인데 이런 단어만 좀 알고 있어도 악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겠다. 아니..내가 좀 늦었지..기본이겠지만...잠시 문화센터에서 재즈피아노강좌를 들을적이 있는데 선생님이 화음과 코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정말 딴나라 말같고 어렵게 느껴졌는데. 그때 이책을 좀 알았더라면 쉽게 이해했을거 같다. 뭐 지금이라도 자습을 하면 되기야하지만 너무 몰랐던거 같다. 열심히 책을 숙지해서 풍부한 감성으로 피아노연주하고 싶다.   

순식간에 읽어내려갔지만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어려운 책이다. 추리소설같은 기분으로 읽어내려가서 인물들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배후인물은 파악은 되지만 실제 그들의 지칭하는 것의 의미와 배후인물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무정부주의자와 경찰은 대립되는 관계로 서로를 악으로 몰고 목숨까지 뺏앗으려 들며 자신들의 의무를 다해서 그들의 정의를 실행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정말로 대립되는 관계일까..한쪽만 바로보고선 모든걸 다 파악해낸다는건 어리석은 짓이다. 양면성을 갖고 있는 본질을 자신들의 원하는 쪽만 보며 편협한 사고를 고수하지 않았는지 생각하게된다.

양면성이라고 생각했던것도 사실은 그 본질을 들어내놓는 요소의 하나일뿐이라서 정확히 선을 그을수도 없다. 같은 부류에 속하지만 돌출된 부분만을 보고서 허망하게 서로를 비방하며 시간낭비를 하지않았는지..조금은 따듯한 시선을 갖고 선을 넘지않겠다는 편견을 버리고 상대를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 이건 책을 읽으면서 받은 내 느낌일 뿐이다. 정말 어렵다..일요일의 존재와 그가 하고자한게, 깨닫게 하고자 한게 무엇인지..수수께끼같은 말과 행동을 지시한 당신..쉽게쉽게 좀 합시다~ 책장을 넘기기는 쉬운데 막상 어려운건...이것도 일요일 당신이오!!!

피아노 클립이라는 것만 보면 어떤 곡이 들어있는지 참 막막하다. 요즘은 악보싸이트에서 한곡구입비가 만만치않은데 이 악보집은 출판년도가 최신이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 목차가 어떤지 몰라서 좀 망설이긴 했는데 우와~너무나 좋은곡들로 이루어져있고 쉬운편곡의 피아노클립이라는 책이름이 정말 마음에 든다. 바이엘 후반에서 체르니 100번 수준이라는 타이틀처럼 다장조, 사장조, 바장조정도의 난이도의 곡이니 누구나 도전할수있다. 디즈니 곡이 5곡 포함되어 있다. 자장가처럼 많이 들었던 피노키오의 When you wish upon a star, 라이언킹의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 미녀와 야수의 Beauty and the beast. 학교다닐당시 듣기 영어수업시간에 많이 듣고 써봤던 그런 곡이라서 참 익숙하다. 시카고의 Hard to say i'm sorry, 애니멀즈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 비틀즈 곡의 3곡이나 수록되어 있다. 이 정도는 내가 가수도 알면서 들어봤던 곡들정도이고 정확하게 제목은 몰랐지만 방송을 통해서 많이 들어봤던 곡들이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곡이 그곡이였구나 하면서 다시 되새겨보는 곡들이 몇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