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피아노를 요즘들어 부쩍 치는 이유는 여가활용에 한 방편인 취미생활이라기 보다는  마음에 쌓인건 해소하려는 배출구같은 역할을 담당한다고나 할까. 스트레스 해소용이다 보니 위안을 주는 피아노 명곡이라는 제목에 바로 이거야..란 생각에 구입하게되었다. 어떤 곡이 들어있는 지도 모르고..설사 설명이 있더라도 내가 뭘 알겠나마는 31곡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일본에서 만든책 답게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하다. smap의 세카이니~하나 같은 대중곡도 하나 속해있고 유키 구라모토의 곡도 1곡정도, 히사이시 조 1곡,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은 2곡정도이며 S.E.N.S의 1곡..정도 나머지 곡들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는 하나 언제나 들었던 것처럼 편안한 곡들이다. 치유를 담당하다보니 거의 느리거나 보통속도의 곡이  대부분이고 우아하게 치라고 한다. 다 내 마음에 속 드는 곡들이며 내 선택이 옳았다. 이 책도 시리즈로 있고 카페에서 연주되는 곡, 레스토랑에서 연주되는 곡들..몇가지 테마집이 있어서 고심했단 말이지. 뭐 어떤걸 먼저 손에 넣을것인지 그 순서를 저울질 한거지만말이다. 곡내용도 좋고 책표지의 사진도 녹음이 펼쳐져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 전곡을 치진 못하고 맛뵈기만 쬐금 봤지만 어후~느리지만 따듯한 곡들도 채워있다. 보통 내가 쳐왔던 느린곡은 슬픔이 많이 담긴곡들이였는데 그동안은 나쁜기운을 떨쳐내려고 했다면 이번엔 연주하면서 좋은 기운을 얻어가야겠다.

일본영화나 드라마를 볼때면 잔잔한 배경음악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소재의 다양성도 있지만 완성도를 주려면 역시 배경음악이 아닐까싶다. 주말에만 치는 피아노지만 어제 악보를 받아놓고선 이부자리에 누워서 손가락으로 머리속연주를 해봤다. 일본에서 잊혀지지않는 명곡이라곤 하지만 내가 뭐 아는 곡이 한곡이나 있으련가 하고 주말을 참지못하고 인트로만 쳐보기로 했다. 물론 8시란 늦은 시간이기에 작게 소리나라고 페달을 밟아놓고선 말이다. 이럴땐 디지털피아노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한다.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음악들이 구성되어 있었다. 24곡중에 앙드레 가뇽2곡, 사카모토 류이치 2곡, 히사이시 조 2곡정도만 아는 인물들이고 나머지 분들은 다 새롭기만 하다. 사실 저번에 NHk테마 명곡집을 통해서 오오시마 미치루씨가 작곡한 곡들이 마음에 들어서 여기에도 몇곡있지않을까 기대한건 사실. 뭐 그분의 곡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전혀 실망할 이유는 없었다. 일본작곡가들의 곡은 그렇다 치고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좋아하는 외국곡들은 다들 비슷한가보다. 타이타닉 주제곡, 휘트니휴스톤의 보디가드 주제곡 등이 그러하다. 안드레아 보첼리가 부른 "Time to say goodbye" 성악곡이긴 하지만 연주곡으로도 물론 좋다. 티브, 영화음악 명곡인 만큼 처음 들어보지만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금방 푹 빠질 곡들로만 구성되어서 정말 즐겁게 연주할수 있을것이다.

컵케익이 맛있긴 하겠지만 너무 달달함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건강과는 살짝 거리가 먼 느낌이 많이 든다. 시중에 베이킹 관련된 책도 많이 있고 집에 구비해놓은 책도 있고 그냥 스쳐지나간 책도 있다. 그런데 요리책같지않은 무슨 팬시용품점에 파는 비밀일기장 같은 느낌이 책..그리고 그 표지에 간결한 문구와 양파가 엊어진 작은 컵케익은 충분히 눈길을 끌만하다. 그동안 너무 케익은 달달해야하고 크림이나 초코렛장식으로 해야한다는 틀에 잡혀있었나보다. 정말 신선했다. 그냥 바로보기만 해도 몸에 부담되지 않을거 같아서 얼른 책을 펼쳐보았다. 미대출신의 요리연구가의 책이라서 화려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정말 핵심만 갖추었으며 (그 동안 나왔던 베이킹책들은 과정을 너무나 상세히 표현했기에 그런 생각이 더 드는걸지도 모르겠다. 전에 일본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시다 다시 한국에 들어오셨던 직장상사가 한국은 비주얼에 비중을 많이 둔다고 일본은 표에 들어가는 숫자에 더 신경을 쓴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소박한 느낌이 묻어나서 정겹다. 얼만전만 해도 한동안 우유파동 여파로 몇개월동안 버터구하기가 정말 힘든 시기가 있었다. 그런걱정 할필요 없이 식물성기름을 이용해서 케익만든다니 정말 환영할만 하다. 빵을 굽는다면 베이킹파우더정도는 구비하고 있을 것이다. 기름과 다양한 곡류가루만 있다면 그 외는 다양하게 자신이 먹고싶은 재료를 넣어서 구워볼수 있겠끔..정말 빵굽기로 작정하고 여러 재료를 준비해야하는 그런 번거로움 없이 생각날때 바로 응용해 볼수 있는 흔히 손에 잡히는 재료가 들어간다. 지금은 너무 더운 여름이라서 주말 밤에 빵굽기를 생각해봐야겠지만 우엉을 엊거나 새우로 장식하는 컵케익 꼭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