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에서 철학자들의 사상을 대변해 주는 인물들을 소개받을수 있다니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영화란 시간때우기, 재미있고 한번 큰웃음주면..그정도면 된거 아닌가 싶었다. 그 이상 뭘 바랄까. 인물의 성격과 대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않았다. 얼마전에 퀴즈프로에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는 문구를 던져놓고 인물을 맞추라는 문제가 있었다. 정답은 바로 "데카르트" 철학자라면 도덕을 배울때 들어봤던 사람인가..이름빼고 내가 그에 대해서 알고있는게 뭐가 있는가..인생 뭐 있나 그냥 쉽게쉽게 살면되지라고 생각했지. 단어하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적이나 있었나..행동하는데 미리 생각해보고 의미를 부여해야할 필요가 있나 했는데, 이책은 데카르트에 대해 촛점을 맞추며 "파이트 클럽","포레스트 검프","아메리칸 뷰티","베를린 천사의 시","메트릭스"를 통해서 데카르트의 사상에 대해 설파한다. 철학이라고 하면 범접할수 없는 장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속 인물들과 연관하며 읽어보니 마냥 어려운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내가 많이 읽었던 자기계발이나 처세술장르의 살짝 고급스런 포장을 한 느낌정도이다. 첫장부터 의지와 선택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근엔 스스로 선택을 해야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부모님이나 연장자의 말을 따르며 당연한듯 살아오다가 갑작스레 준비도 없이 선택의 장에 내동겨지는 심정이 너무나 당혹스럽다. 선택에는 의지를 담고 있는데 이런 면이 부족해서 힘들었던거 같다. 하고자하는 의지가 없고 의존적으로 살다보니 재미도 없었던거 같다. 이런 현재입장에서 아메리칸 뷰티의 레스터라는 인물의 변화에 대해서 내 일처럼 관심이 가서 아직도 안 본 이 영화를 보고싶어졌다. 책에 몇줄 소개되긴 했지만 그가 어떤식으로 생각이 바뀌어가는지 보고싶다.  

평범하지만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어서 정말 쉽게 읽을수 있었다. 내가 일본 실용서를 즐기는 것 중에 하나는 실질적으로 행동할수 있는 방법을 친절히 예를 들어준다. 그저 해야할 50가지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느끼던 감정과 상황에 대해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눌수 있다..아...나도 지금 이런 감정이야..이런 상태지..라고 말이다. 공감만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 안좋은 상황이니까 기분상해하고 짜증낼 것이 아니라 다른 길을 모색해본다는 것이 생각만으로도 정말 도움이된다. 청년도 중년도 아닌 패기없이 시간만 보내려 드는 어정쩡한 30대를 값지게 보내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잊었던 꿈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의 습관화를 다시 생각해본다. 예전에 같이 제빵을 배우던 언니가 있었는데 직장에 다니려면 젊게 옷을 입고 다녀야 한다고 했다. 그언니는 뭐 나이에 비해서 몸관리도 잘 해왔지만 지금은 그때 그말의 뜻이 뭔지 이해는 할수 있다. 당시엔 나이 먹는게 뭐 어때서 나이에 맞게 하고 다니는게 제일 맞는거 아닌가 했지만 젊게 생활한다는건 20대의 에너지를 계속 담고 열정적으로 살아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게 안닌가싶다. 회사에서 위태위태한 나이든 여자가 아니라 여전히 추진력을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방법이였을것이다. 이책의 내용이 특별한 팁이 아니라고 실망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알고 있더라도 실행에 옮기는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자꾸 좋은 이야기를 보고 듣다 보면 나도 개선된 삶을 살고 있을거라 믿는다.

편식하는 책읽는 습관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위해서 선택된 책이 바로 이책이다. 쉽게 읽혀지지않는 작가의 이름하며 어떤책일지 궁금하긴했다. 12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청소년 문학시리즈라고는 하나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난독증인가 싶었다. 뭔가 이야기가 더 이어져야하는게 허무하게(?) 끝내버리는 것때문에 어느 타이밍에 웃어야할지..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체적인 느낌은 전쟁통에서 가족의 무리에서 떨어져서 여러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고생스러운 삶이 여기저기 그려지고 있다. 여러 조건 생각하지말고 한순간의 감정을 의심하지말고 충실하라는 교훈을 주는 내용도 있기도 하고 자신을 죽이려들었지만 살길을 남겨둔 사람을 성장해서 그가 위기에 빠졌을때 찾아가서 자신의 사람으로 삼는 경우의 이야기인 바로 프랑스 태생의 쌍둥이 남매이야기가 있다. 일단은 자신에게 헤코지하려고 했던 사람인데 순간의 선택이 고마워서 은혜를 갚고야마는 남매와 고생스러운 삶을 살다가 곰신부가 되어서 곰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아가던 소녀가 동굴을 나와 길을 잃어 다시 마을로 돌아가서 살게되면서 사람들에게 잡혀 위기에 처한 곰을 다시 만나러 가는 이야기 곰신부도 인상적인데..해피엔딩으로 끝날꺼 같은 아주 오래된 동화같은 느낌의 이야기는 소녀에게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곰의 분노로 마지막을 장식하게된다. 가까운 동양권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런 대조적인 전개는 쉽게 납득할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