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생겼대 BY 장 뒤프라

 

자연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지요. 아름다운 4계절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하지만 가끔은 자연 재해라는 이름으로 슬픈 소식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자연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양하고 때로는 무시무시한 소식들을 전해주곤 합니다. 이제는 지진에 안전한 곳이 없다고 할만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진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고요. 홍수나 폭설로 집이 무너지고 삶이 단절되는 소식도 접하곤 합니다. 자연에 대한 탐구는 이제 세상 곳곳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화산이 생겼대>는 화산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자연 탐구 그림책이에요. 화산활동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아이들의 시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그림책입니다. 화산을 이야기하려면 우리 지구를 이해해야겠지요. 지구의 안쪽이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뜨거운 열에 돌들이 녹아 바깥쪽으로 뿜어져 나오는 곳이 바로 화산인데요, 주인공과 함께 놀랍고 신기한 화산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 해 줍니다.

 

지리적으로 화산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없어서 더욱 궁금하기도 하고, 생소하기도 할 텐데요. 그런 아이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키워 주는 그림책입니다. 어려운 과학이지만 호기심을 갖고 쫓아 들어가보면 그 움직임의 원리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생겨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라면 너무 좋아할 것 같아요.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곰의 모험 by Anthony Browne

 

한창 앤서니 브라운의 꼬마곰의 마술 연필을 동경하던 아이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든 곳에 모양을 그려두곤 심심할 때마다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이 어렸을 때부터 형제들과 함께 했던 SHAPE GAME을 흉내내는 건데요, 그 시작은 아마 이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드북의 작은 꼬마곰의 모험 책을 늘 가지고 다니기를 좋아해서 심심할 때마다 꺼내보곤 했는데, 언젠가는 그림을 따라 그려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자 다른 모양들을 그려보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창의적인 활동이 필요한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참 좋아할만한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보드북으로 작게 만들어져 있어서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 편했던 것 같아요. 마술 연필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척척 헤쳐나갈 수 있는 꼬마곰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희열을 느끼지 싶기도 하고요. 상상력의 끝을 경험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책에서 제시한 그림에 국한되지 않고 각자 아이들의 생각을 그림으로 확장시켜보며 아이들의 생각을 끄집어 내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어 놀이북으로서도 훌륭한 책이지 싶어요.

 

꼬마곰의 다른 모험을 상상해 볼 수도 있고요.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생각의 끝은 무한하겠지요. 어떤 이야기도 만들어낼 수 있는 신기한 이야기 세상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유아들과 함께 읽고 생각을 이야기해보면 좋은 그림책 인 것 같습니다. 시리즈로 나와 있어 다른 이야기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읽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 by 존 J 무스

 

요즘 저 자신에게 혹독하리만치 부지런해지라고 주문을 걸고 있는데요. 어김없이 한 해의 끝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엔 아무생각없이 지내다가 꼭 이 시기만 되면 그동안 놓쳤던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며 꼭 해야할텐데, 하곤 생각하게 됩니다. 마음속으로는 정말 정말 잘 하고 싶다고 꼭 이루고 싶다고 몇 번이나 다짐을 하면서 말이지요. 언젠가 아이와 함께 <내가 얼마나 이 책을 읽고 싶어 하는지 아세요>를 읽으며 나의 어릴 적 모습도 떠오르고 어쩌면 죽을 때까지 이런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고 있겠다 싶더군요.

 

학교에 가야할 땐 집에서 책이 읽고 싶어지고 집에 가야할 땐 밖에서 더 놀다가고 싶고, 해야할 일들은 산적해 있는데도 막상 몸과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을 때가 많아요. 심지어 자면서 꿈을 꾸면서까지 그 일을 떠올리곤 하지 않나요? 작가는 이 그림 동화를 통해 괜찮아!! 너는 오늘 충분히 했어. 그러니까 푹 쉬렴~ 하고 말해 줍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고 말이지요.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반복하던 일들로부터 스스로가 자유로워지는 희열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며 내일은 달라지겠지 하고 생각해 보지만 눈을 뜨면 오늘도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 시작되곤 합니다. 그토록 읽고 싶었던 책을 오늘도 다 못 읽게 되는 어제와 똑같은 시간 말이지요.

 

스스로 생각했던 일들이나 계획했던 일들을 제대로 끝마치지 못 했을 때 스스로에게 화도 나고 속상하기도 해요.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많은 일들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일 조금씩 계획한 일들을 해나가는 것도 의미 있을 거에요. 그런 여유와 유쾌함과 즐거움을 선물해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엄마 때문에~ 혹은 누구 때문에 못 했잖아요~~"하고 투덜대기 바쁜 아이에게도 그러면 좀 어때~~ 하고 여유를 가져 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집니다. 읽고 싶다는 마음, 하고 싶다는 마음, 이루고 싶다는 마음만 있어도 참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