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하고많은 것 중에 먹고사는 게 다일까 싶다가도 주말이 되어 세끼 무얼 먹으면 좋을까를 종일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 혼자서 실컷 놀다가도 배고플 때만 엄마를 찾는 아들을 볼 때, 기껏 오랜만에 만나 제일 먼저 나오는 소리가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가 나올 때 먹고사는 것이 참 큰 거구나 싶다. 살아가면서 하는 고민 중에 일정 부분이 먹는 거에 대한 고민이고 보면 먹고사는 건 정말 중요한 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 글을 먹고사는 사람들이라 왠지 요리하고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것. <딸에게 주는 레시피> 이 제목을 보고 아마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공지영 작가가 직접 요리는 할까, 하고.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고급스러운 요리랑 더 어울릴 것만 같은데 딸에게 레시피를 가르쳐 준다니! 책을 읽으며 깨달은 것은 그녀 또한 세 아이들의 엄마라는 것과 누구보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손수 따뜻한 밥 한 끼 지어먹는 것을 소망하는 여자라는 것이었다. 더불어 인생의 고비마다 힘들게 홀로 싸우는 자식들의 뒷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따뜻한 밥 한 끼 잘 먹여주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그 요리라는 것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듯 잘 차려진 밥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골밥상을 떠올리게 한다. 집집마다 일주일에 몇 번은 똑같이 올라오는 음식이 있듯 작가가 주로 먹었던 그래서 더더욱 딸에게도 전해주고픈 집밥을 소개한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두부탕, 불고기, 국수, 시금치 샐러드, 토스트 등. 이런 소박한 음식들이라 더 놀라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레시피가 아니다. 산전 수전 공중전을 겪어도 보았고 힘든 삶을 살아본 사람이 이제 인생을 알아가기 시작한 존재에게 살아가는 비법을 전수한다고 할 수 있다. 잘 먹고 잘 사는 법과 함께. 흔하디 흔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도 요리조리 요리하다 보면 색다른 맛을 내며 색다른 즐거움을 주듯이 힘들어 보이기만 한 삶도 요리조리 요리하다 보면 나름 알찬 해답을 찾기도 하고 때로는 바른길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는 법이다. 그러니 단순한 레시피가 아닌 것이다.

지난 크리스마스에 정말 특별한 무언가가 없을까 하다가 책에 소개된 안심스테이크와 시금치 샐러드를 준비했다. 맛은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고민하나는 멋지게 해결한 셈이다. 이처럼 저자가 책을 빌려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처럼 인생의 가장 쓴맛을 맛보고 있을 누군가는 답답했던 구석이 뻥 뚫리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는 저마다 다 다른 것 같지만 먹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조금씩 닮은 구석도 가지고 있을 테니 공감하는 부분도 많지 않았을까 싶다. 소중한 누군가를 모른척 할 수 없듯이 주변의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 따뜻한 밥 한 끼가 어쩌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일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만의 특별한 인생 상담도 좋고, 입맛 돋우는 초간단 요리 레시피도 좋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저자만의 특별한 삶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할 것, 깊게 고민하지 말 것, 쉬울 것. 그렇다. 요리도 인생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구석이 있다. 살기 위해서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취해야 하는 것이고, 각자 요리법이 있듯 삶을 살아가는 방법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각자만의 노하우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도 요리도 달라지지 싶다. 요리를 한 번도 안 해봤다면 요리를 배워 스스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도 느끼고, 5분이면 끝낼 수 있는 초간단 요리처럼 우리 인생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알고 보면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깊은 진리를 깨우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역사 프로그램.

한국사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국사 이야기.

 

이 책은 삼국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삼국시대는 전쟁도 많았고, 이야기도 풍성해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설명해주면 곧잘 이해를 하곤 합니다.

게다가 삼국시대의 흔적들을 찾아 종종 여행을 다녀서인지 경험치들이 쌓여 읽어주면 쉽게 그곳을 떠올리며 이해하기도 하고요.

고도 신라 경주의 모습은 여전히 흥미로운 곳입니다. 그래서 어렵지않게 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흔히 역사는 우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고 하지요. 그래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들려주듯 달달 외우기 보다는 직접 보고 들으며 깨우치고 느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이 그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고요.

옛 조상들의 지혜는 물론 미래를 준비할 수도 있고요. 신기하고 기이한 이야기도 흥미롭고 위인들의 당당한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씩 알아간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들려주어도 좋을 것 같고요.

역사 속 이야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다보면 역사가 점점 흥미로워질 것 같아요.

무조건 외워야 되는 지루한 이야기로 만들면 안될 것 같아요.

이 책이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용택 시인의 시 중에 좋아하는 시가 있다.

어느날

나는

어느날이라는 말이 좋다.

어느날 나는 태어났고

어느날 당신도 만났으니까.

그리고

오늘도 어느날이니까.

나의 시는

어느날의 일이고

어느날에 썼다.

우리는 어느날에 살고 있고 모든 사건은 어느날에 일어난다. 그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되면서 이 시가 단번에 좋아졌었다. 그리고 어느날 드라마를 보았고, 가슴이 쿵 하는 울림과 함께 가슴깊이 새겨졌던 시들... 그 시들을 추천한 분의 마음은 어떨까 굳이 따지지 않아도 알게 된다. 삶이 그 자체일테니까, 평화로울 것 같고, 삶의 아름다움과, 참에 대해 진리에 대해 깨달은 분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가장 좋아하는 장소, 가장 손이 자주 가는 곳에 이 시집을 두었다. 어쩌다 평화로운 기분이 들어 충만한 마음에 꺼내 들어 마음 가는 시을 찾아 읽어도 좋고, 우울한 기분이 들 땐 그 나름 울적한 기분을 달래주는 시를 찾아 우울함을 달래곤 한다. 첫사랑만 심장을 쿵 하는 것만이 아니다. 좋은 글, 좋은 시 한 구절에 심장이 쿵! 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순간 우리는 저마다 생각하는 행복에 조금씩 가까워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시는 어느날 갑자기 우리 가슴 속에 새겨지는 것. 시는 언제나 옳다. 예쁜 봄날과 시는 한세트라고 생각했는데, 따뜻한 차가 그리운 요즘도 왠지 시가 한세트 같다. 마음이 따뜻해지면 더불어 기분이 좋아질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