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자지껄 시장 버스 BY 엘리자베스 데일

 

가끔 아이와 함께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가 있는데요,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엔 나이드신 분들이 타면 으례 자리를 양보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타면 서로 웃어주며 인사 한 마디 건네기도 하고 정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어서 버스나 지하철 타는 것이 싫지만은 않았는데요, 요즘은 아이랑 함께 타기가 민망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노약자는 물론 임산부에게도 자리 양보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아이들이 찡찡대는데도 모른척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남을 배려하는 풍경은 이제 보기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요, <왁자지껄 시장 버스>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참 옛날이 그립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시장에 가는 마을 사람들로 조 아저씨의 버스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요, 부쩍부쩍 붐빈다고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불평하지 않아요. 좁지만 기꺼이 함께 시장으로 가자고 하지요. 다들 버스에 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해요.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러다 언덕 위에 다다른 버스가 그만 멈춰 버리는데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하나 둘씩 버스에서 내려요. 그리고 함께 버스를 미는데요, 나의 욕심이 먼저가 아니라 함께 하려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나만 타고 가려고 마음 먹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려울 때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해 나간다면 보다 쉽게 일이 풀릴 수도 있습니다.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함께 한다는 것을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만큼 이 책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궁금한데요, 우리 어른들이 솔선수범해 나간다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우리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슬픔을 모으는 셀레스탱 BY 실비 푸알르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바르게 표현하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감정의 본래의 색깔을 이해하는 건 나이와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하니까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만큼 치유도 빠를텐데요. 이렇다 보니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을지도 모르고요. <슬픔을 모으는 셀레스탱>은 슬픔을 모으는 셀레스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자신의 슬픔을 마주하고 달래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게 합니다.

 

셀레스탱은 슬픔이 밴 손수건들을 모으는 일을 해요. 계속 손수건을 모으다 보니 집에는 슬픔 꾸러미들이 가득 쌓이고요. 그리고 셀레스텡의 마음이 조금씩 어두어지고 눈물이 펑펑 나오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면 눈물을 멈출 수 있을까요?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우리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셀레스텡처럼요. 우리의 기분에 따라 우리의 마음, 세상의 빛깔이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합니다.

 

살아가면서 기쁜 일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그렇다고 맨날 슬픈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요. 이럴 때 우리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하고 들여다볼 때 거기에서 우리는 좀 더 달라진 우리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것만 보려는 사람은 좋은 것이 먼저 떠오른다고 하고, 어두운 것만 보려는 사람은 어두운 것이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슬픔도 기쁨도 아슬아슬한 그 경계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셀레스탱의 슬픔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모나리자를 찾아라 BY 마이컨 콜런

 

세계 유명한 명화들의 도난 사건은 흥미진진합니다. 그림의 운명이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이곳 저곳을 떠돌기도 하고, 가치가 매겨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유아용 그림책에서도 명화에 관한 이야기는 종종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모나리자는 당연 단골 이야기인데요. 글이 없는 그림책인 이 <모나리자를 찾아라>는 이야기와 함께 다양한 재미도 있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넘기며 모나리자의 흔적을 찾아 유럽 여러 도시의 모습을 감상해 보는 건데요, 그림책의 배경은 프랑스 파리, 독일의 베를린, 이탈리아 로마, 영국 런던, 스페인으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입니다. 한 번에 다 가보기 어려운 곳을 그림으로나마 잠시 여행을 할 수 있는데요, 곳곳의 유명한 명소도 구경하고 각 나라의 독특한 교통수단도 엿볼 수 있스니다. 유럽은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면이 많은데요, 아이들의 시각으로 우리와 다른 것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이야기도 해볼 수 잇을 것 같아요. 우리와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요.

 

아직 세계를 다 경험해보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세상을 보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입니다. 간접 경험을 통해 그려본 넓은 세상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고요. 비록 그림책이지만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고 숨은그림찾기를 통해 아이들은 집중력과 관찰력도 기를 수 있을 것 같고요. 모나리자를 찾아 아이들과 모험을 떠나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