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운명적인 것이어서 연습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저절로 이루어지겠지. 나의 운명의 그 사람은 천지신명이 점지해주실 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바라며 입을 아~  벌리고 누워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도 연습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고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의 많은 경험과 나눔 행위는 분명 더욱 위대한 사랑으로 뻗어나가기 위한 과정이다. 그 첫째는 당연히 연애다.

 

	'착한 사람'에게는 기회가 없다
페이지 : 125

 

'연애를 기술적인 것이라고 얘기하면 순수하지 못한 것 아닌가? 사랑은 순수해야 하지 않을까?'

 

순수한 사랑을 하며 행복하게 사는 당신에게 이 책의 내용은 웃기는 소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성공한 사람들은 매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수한 사랑을 믿기에 순수하지 못한 세상을 탓하며 홀로 외로움을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사랑의 기술을 쌓는 연습은 아기 새가 하늘을 날아오르기 위해 날개짓을 연습하는 것만큼이나 순수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남자 마음을 움직이는 포인트를 안다
페이지 : 89

 

사실 나는 연애 못하는 남성이다. 연애를 잘 하는 여자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잡았다. 여자가 남자에게 관심이 있을 때 보이는 행동이나 태도 정도를 알아두면 소개팅 같은 자리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여성분들이 연애 고수가 아닐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의 필자가 말하는 징후들을 감추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소개팅은 전략을 세워나가면 성공이요 운명에 맡겨 나가면 실패다. 이 책은 소개팅에서 여성을 대할 때 남성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내용들을 거꾸로 이용하면 되니까.

 

더 자세하고 민감한 내용은 얘기 않겠다.  133가지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든 혹은 간파하기 위해서든 그저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읽어보면 알 것이다. 고수들은 모두가 인정할만한 방법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연애를 시작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악마, 연애, 신현정, 사랑, 나비

훑어 읽기 했다. 아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할 때는 그 부분만 참고하면 되니까. 이게 바로 자기주도학습방법. 후훗!

 

이 책은 요즘 대세인 자기주도학습방법에 관한 내용을 대학 전공도서처럼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일반인도 보기 쉽게 하려고 편집한 노력의 흔적이 엿보인다. 박수! 짝!짝!짝~!

 

 

몇군데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서 인용해본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진짜 실력이다. (중략)   먼저, 전문가들이 개발한 진단검사를 실시하여 학생을 정확히 파악한 후 구체적인 상담에 들어간다. 특히 부모의 양육태도가 아이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에게 생각 없이 던지는 공격적인 언어들이 어떻게 아이들의 자아를 부정적으로 만드는지를 설명해주면 부모들은 문제점이 아이에게 있는 게 아니라, 상당부분 자신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변화의 노력을 시작한다. 아이들과의 상담에서도 그들에게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며, 대화하기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고, 공감해주면서 들어준다. 아이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이해하는 대화를 하면 아이의 마음은 의외로 쉽게 열리기 시작한다. 상담자의 핵심을 찌르는 한 마디의 조언이 아이를 변하게 하는 것이다.   공부하는 이유도 모르는 아이들을 무조건 점수를 올리도록 암기시키고, 문제를 풀게 하는 사고의 과정이 없는 기계로 만들어서는 안된다. 아이를 내 소유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진실한 대화를 해보기 바란다. 15분만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보라.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날 것이다.
페이지 : 149

어른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 위에 군림하려 한다는 것이다. 역시나 이것도 권력의 맛이어서 이 관계에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소설 <이해의 선물>에 나오는 위그든 씨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며, (특히 정곡을 찌르듯이) 대화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마음을 열고 잘 따라오는 것 같다. 15분만 제대로 된 대화를 하자는 말을 실천해봐야겠다. 

 

	최상위권 아이들, 알고 보니 '부모와의 대화' (중략)   잔소리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운 부모들은 대화에 공통점이 있었다. 그 대화의 네 가지 기본원칙은   1) 따뜻하고, 2) 일관적이며, 3) 아이를 잘 관찰하여 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있고, 4) 파악한 것에 대한 반응을 잘해 주는 것이다.   이 네 가지 원칙을 적용한 '이해하는 대화'는 아이 입장이 되어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하는 대화이다. 즉, 아이가 "심심해"라고 했을 때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데 뭐가 심심해?"가 아니라 "놀 친구가 없어서 그렇구나. 정말 심심하겠다."라고 말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하건 아이가 그것을 의욕적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하려는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해하는 대화'가 아이의 동기를 이끌어 내고 그것을 강화시킨다.
페이지 : 284~285

역시나 이 부분에서도 이해하는 대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하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차후에 옳고 그름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맞을 것 같다.

 

사교육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학습방법의 대부분이 학교 성적 올리기에 국한되었다는 점에서 기존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역시 홈스쿨링이 빨리 제도화되어야  완벽한 자기주도학습방법의 모델이 완성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께 추천한다. 특히,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시키려는 부모님들께 추천한다.

 

 

자기주도학습법, 김판수, 백현기, 강경숙, 교육

앞으로는 학교를 다니면 도서관을 제일 먼저 찾게 될 것 같다. 학교마다 도서관의 모습이 각양각색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금 있는 학교는 무엇보다 햇빛이 잘 들어서 좋다. 따뜻한 햇살 아래서 책을 읽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치 대학 시절 햇살 아래 잔디밭에서 학우들과 대화하던 넉넉하고 여유로운 시간들을 떠오르게 한다.

 

햇살을 즐기며 서가를 돌다가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골랐다. 책의 제목이 나를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EL MAESTRO DE ESGRIMA. '검술 교사'로 번역했더라면 눈에 안띄었을 것 같다. 제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검의 대가는 일류 검술 교사의 명예에 관한 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여기에 스페인 역사와 미스테리를 한 데 섞어 맛있게 버무린 이야기라고 하면 맞을 것이다. 가슴 아픈(?) 사랑 얘기는 덤이다.

	"특히 요즘 같은 세상에 말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다른 게 아닌 <명예>를 고집하시는 거죠? 명예 말고도 얼마든지 다른 가치들이 있는데 말입니다. 돈이라든지 권력, 야심, 증오, 열정 등 말입니다......"   "어느 날인가 그 어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우연히, 아니면 단순히 발음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던 것도 같네요. 어쩌면, 그 어휘가 어떤 식으로든 제 돌아가신 선친의 이미지와 부합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용맹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에 늘 자긍심을 느꼈으니까요. 명예로운 죽음은 모든 것을 정당화시키지요. 심지어 인생 전부를 정당화하기도 하고요." (중략)   "그 속에는 선생님께서도 아시겠지만 상당히 가톨릭적인 색채가 가미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선한 죽음을 영생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 말입니다."   "구원이나, 뭐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부친의 명예로운 죽음은 그리 큰 소용이 없을 겁니다...... 다만, 저는 선친께서 자기 자신 외에 그 어떤 목격자도 없는 상황에서, 영원한 어둠의 문턱을 넘나들며 마지막 전투를 벌이셨던 일을 말씀드리고 있을 뿐입니다."   "신의 존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신가 봅니다."   "별 관심 없습니다. 신은 인간이 견딜 수 없는 극한까지 견디시는 분이시지요. 그건 무책임하고 모순적인 태도입니다. 신사답다고 할 수가 없지요."
페이지 : 144~145

 

 

이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주인공처럼 명예로운 인간이 되어 가는 것만 같았다. 말투나 행동도 신중해지고 가슴속에 자부심 같은 것이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우습다. 아니 무섭다. 책이 사람을 길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50대 남자들에게 추천한다. 주인공의 나이가 그 정도 쯤 되니까 어리석을만큼 명예를 지키며 사는 주인공의 삶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 50대가 아니더라도 왠만한 남자라면 이 소설이 전해주는 낭만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낭만은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에서 느끼는 낭만과 비슷하다.

 

스페인 사람들 이름이 길고 어려워서 외워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주요 등장 인물이 많지는 않기에 내용 이해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스페인의 역사적 상황이 꽤 묘사되는데, 왕정과 공화정의 정권 다툼이니까 크게 집중해서 읽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검, 대가, 아르트로페레스레베르테, 스페인, 김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