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사람들은 편하게 이동하면서 효용을 얻기 때문에 자동차를 계속 이용하게 됩니다. 또한 그것이 비록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동이라고 해도 그로 인해 얻는 효용이 더 크기 때문에 중단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페이지 : 58

집과 일하는 곳이 멀어서 매일 자가용 출퇴근을 하는 나는 항상, 늘 지구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몇번인가 지하철을 이용해 보기도 했지만, 자동차를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더운 날씨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다. 비오는 날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자가용을 이용하면 땀 안 흘리고 학교에 도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옷을 여러번 입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세탁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공기를 오염시키는 대신 수질 오염을 줄이고 있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산다.  

 

외부효과에 관한 이야기다. 고등학교 경제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나온다. 고등학교 때 경제를 배운 사람이 읽는다면 매우 쉽게 읽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부 좀 하면서 읽어야 할 것이다. 한계 편익과 한계 비용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될테니까. 

 

'경제학 속 인간은 모든 행위에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이다'라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즉, 이익이 있어야 거래를 한다는 뜻이다. 꼭 필요하지만, 이익이 없어서 모두가 꺼리는 일은 정부가 간섭하게 된다. 

 

대화 형식으로 내용을 풀어가는 책들은 반드시 각 단원이 끝날 때마다, 혹은 단원을 들어가기 전에 내용을 정리해주는 친절함이 필요하다. 단순히 만화 한 쪽 정도로 단원을 마무리해버리기에는 내용의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코즈, 외부효과, 경제, 최병모, 이수진, 박용석

	자네는 내가 천 엔을 준다고 했을 때 그다지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 그런데 천 엔을 빼앗기자 별안간 벌컥 성을 냈지. 바로 여기에 인간심리의 오묘한 수수께끼가 응축돼 있어. 우리의 뇌는 이득을 봤을 때 느끼는 기쁨보다 손해를 봤을 때 느끼는 분한 감정이 훨씬 크게 느껴지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소리야.
페이지 : 21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 들어보았을 이론들을 소설로 풀어낸 이야기. 총 5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구성으로 전개되는데, 5개 이야기의 내용 전개는 비슷하다.

 

1)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인물들이 야쿠무 박사를 찾는다.

2) 야쿠무 박사는 그들의 처지를 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해준다.

3) 이론 설명을 들은 인물들은 현실에 이론을 적용해본다.

4) 이론의 적용으로 그들은 지옥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인물들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방식은 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 야쿠무 박사는 이론만 설명할 뿐 이를 현실에 적용시키는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있는 것이다. 경제학 이론을 이해했다면, 인물들의 지옥 탈출 노력을 지켜보는 재미가 어마어마하다.

 

1,2,3장이 재밌다. 특히 게임이론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야쿠자의 세력다툼과 죄수의 딜레마> 부분이 압권이다. 반전에 반전이 있다. 4장, 5장 가면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기분이다. 결말은 마감일에 쫓겨 서둘러 마친 느낌이다. 그래도 재미는 어디 가지 않았다.

 

린레이와 팡팡의 존재가 이 책을 경제학 실용서가 아닌, 소설로서의 재미를 갖게 한다.

 

	"여어, 내 이름은 린레이." 그 순간, 상쾌한 한 줄기 바람이 슈카이의 뺨을 어루만졌다.
페이지 : 32

 

 

확실히, 관점이 뚜렷한 이야기는 흡입력이 높다. 게다가, 이야기가 잘 짜여 있고, 등장인물들의 존재감도 확실하다면 재미가 없을 수가 있겠나. 정말로, 웬만한 추리소설보다 완전 재밌다.

 

뒷골목 인생 이야기라 소재가 굉장히 자극적이다. 사채, 마약, 조직폭력, 살인, 섹스, 원조교재, 게이 등이 소재로 쓰인다. 청소년에겐 좀 그렇고, 대학생 이상에게 강추(!)한다.

 

 

행동경제학, 다치바나아키라, 소설, 김소영, 경제

이상을 꿈꾸는 것은 나쁜 짓인가? 언제부턴가 현실에 만족하며 살자는 사회 풍조가 조성되었다. 아마도 여당과 정부가 보수(保守) 정권이기 때문인 것같다. 보수는 '지킨다'는 것이다. 더 나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 보수다.

 

<국가론>은 이상적인 국가에 대한 이야기다. 가만 읽어보면 실현될 수 없는 내용들이 많다. 수호자는 가정을 이루어서는 안된다는 둥, 민주 체제도 잘못된 국가 체제라는 둥, 시인은 추방되어야 한다는 둥. 이에 대한 플라톤의 변명이다.

 

	소크라테스 : 예를 들어 어떤 화가가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렸다고 치세. 그는 빈틈없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인간상을 그 그림에 구현했네. 이 경우 그 인간상이 실제의 인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화가의 능력을 폄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글라우콘 : 물론입니다.   소크라테스 : 우리 역시 최선을 다해 이상적인 국가를 그렸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 실제로 통치할 수 없다고 해서, 혹은 그러한 국가 수립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없다고 해서 우리의 노력이 폄하돼서야 되겠는가?   글라우콘 : 그래선 안되겠습니다.   소크라테스 : 그러니 이제껏 논의한 내용들을 실제로 입증해 달라고 강요하지 말게.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위에서 말한 국가의 수립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족한 것 아니겠나? 나는 그걸로도 만족할 수 있겠는데, 자네는 안 그런가?
페이지 : 150~161

 

비유가 예사롭지 않다. 예술가, 목수, 항해사 등 플라톤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절한 다른 상황에 비유하며 자신의 이상국가에 관한 논리를 증명해간다. 여기서 그 유명한 동굴의 비유도 나온다. 동굴의 비유는 너무 길어서 인용 생략.

 

동굴의 비유를 읽다가 뉴스 기사를 읽었다. 안철수 아저씨께서 정치할 생각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의하면, 이데아를 깨달은 사람은 동굴로 들어가 무지한 사람들을 이데아의 세계로 끌어낼 의무가 있다.

 

	소크라테스 : 그렇네. 이제 우리가 건설하려는 국가의 수호자에 대해 얘기해보세. 우리는 뛰어난 자질을 타고난 사람을 선별해 우리가 최대의 것이라고 증명한 지혜를 터득하도록 강제해야 하네. 선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되 결코 중도에 포기하도록 해선 안되지. 그러나 그들이 다 올라가고 충분히 보았을 때는 그대로 머물러 있도록 해서는 안되네.   글라우콘 : 무슨 말씀이신지요?   소크라테스 : 위에서 내려오도록 해야 한단 말이네. 동굴로 돌아와 동료들과 함께 명예와 노고를 나누도록 해야 하네.   글라우콘 : 그건 또 무슨 말씀이십니까? 훌륭한 삶을 버리고 열악한 환경으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씀하고 계시니.   소크라테스 : 자네는 잊었나보군. 국가의 법률은 어느 한 계층만을 위해 입법된 것이 아니네.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국가 전체의 행복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었지. 즉 모든 국민을 결속시켜 공공의 선에 이바지하도록 함으로써 각자가 잘 살도록 하자는 것이었네. 이 목적을 위해 수호자들을 기른 것이지 그들 자신을 위해 기른 것이 아니었네.
페이지 : 204~205

 

안철수 아저씨는 이데아의 세계로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위해 동굴로 들어가셔야 한다. 진흙 뭍히더라도 정치 하셔야 한다. 그런데, <국가론> 마지막에 보면 이상국가를 그리는 사람들은 정치를 안하려고 한단다. 자신의 이상국가 속에서 살려고 한단다.

 

	소크라테스 : 현명한 인간이라면 자신의 고귀한 목적을 위해 평생을 바칠 걸세. 학문을 귀히 여겨 심신을 바로 닦고 야만성을 길들여 사악한 즐거움에 빠지지 않도록 절제하지. 재물을 취할 때도 분에 넘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세상의 그릇된 찬사에도 휩쓸리지 않을 걸세. 그는 늘 자신의 세계를 관조하며 살 걸세. 무질서나 태만이 침입하지 않도록 경계하며 혼란을 방비하겠지.   글라우콘 : 그런 사람은 정치를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런 혼란이 염려된다면 말입니다.   소크라테스 : 그렇네. 신의 부름을 받지 않는 한, 그는 마음의 왕국에서만 정치하려 할 거네.   글라우콘 : 맞습니다. 그는 스스로 세운 이상국가에서만 통치하려 할 겁니다. 이상국가는 지상의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요.   소크라테스 : 하늘에 있네. 원하는 자의 눈에는 그 국가가 보이네. 그는 그 하늘에 살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걸세. 그 밖의 것은 본받으려 하지 않을 테니까.
페이지 : 258~259

  지금 정치하시는 분들이 삼고초려 해서라도 안철수 아저씨를 정치로 끌어들였으면 좋겠다.

 

하나 더.

상대적인 쾌락은 진짜가 아니란다. 변하지 않는 즐거움이 진짜란다.

	소크라테스 : 그러니까 고통이 있는 자에게는 휴식이 즐거움이네. 그런데 고통이 사라지면 어떨까? 휴식이 여전히 즐거울까? 고통스럽지 않을까?   글라우콘 : 괴롭겠지요.   소크라테스 : 즉 휴식은 쾌락이 될 수도 있고 고통이 될 수도 있네. 그러므로 쾌락과 고통의 중간 상태가 휴식이라고 할 수 있지. 한데 이것은 논리적으로 볼 때 모순이네. 쾌락이 고통이기도 하고 고통이 쾌락이기도 하니 말일세. 쾌락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지. 여기서 우리는 상대적 쾌락이 아닌, 그 자체로서 순수한 쾌락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네.
페이지 : 252

 

필요 이상의 돈은 영혼을 타락시킨다는 내용도 나온다.

	소크라테스 : 장인들의 기술을 타락시키는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네. 부와 가난이 그것이지.   아데이만토스 : 어째서 그것들이 타락을 불러온다는 겁니까?   소크라테스 : 가령, 도공이 부자가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기의 기술 개발에 힘을 기울이겠는가?   아데이만토스 : 안 그렇겠지요.   소크라테스 : 점점 더 게으르고 부주의해지지 않겠나?   아데이만토스 : 그렇게 되겠지요.   소크라테스 : 그는 결국 나쁜 도공이 되고 말 거네.   아데이만토스 : 그렇군요.   소크라테스 : 반대로 그가 돈이 없어 연장이나 도구도 없이 일해야 하는 경우에도 그는 일을 잘 할 수 없겠지? 그렇게 되면 자식들이나 제자들에게 기술도 선양할 수 없을 걸세.   아데이만토스 : 명백히 그렇습니다.   소크라테스 : 그렇다면 우리의 수호자들이 경계해야 할 것이 하나 더 늘었네. 그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 위험이.   아데이만토스 : 그게 어떤 겁니까?   소크라테스 : 부와 가난일세. 부는 사치와 게으름을 낳고 가난은 부도덕과 노예근성을 낳으니 말이네.
페이지 : 116~117

 

번역이 쉽게 잘 되어 있다. 타임 기획에서 나온 국가와 비교해보면 정말 친절한 번역이다.

 

윌 스미스가 아들에게 읽힌다는 책이다. 권선징악. 정의. 선 등에 대해서 알려준다. 아빠가 읽고 얘기해주면 좋을 것 같다.

 

동양철학과는 다르다. 논어만 봐도 그렇다. 논어는 경전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논리 전개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서 추리하며 읽어야 한다. 하지만 플라톤의 국가는 다르다. 대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래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논리가 눈에 보인다. 플라톤의 국가론은 읽고 납득하고 비판하는 즐거움이 있다.

 

드디어 다 읽었다! 책거리 해야지!

 

플라톤, 국가, 국가론, 이상국가,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