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나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조나단에게는 먹는 것보다 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습니다.
페이지 : 18

 

만약 당신이 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을 때 당신은 어쩔텐가? 이쯤에서 포기하고 그들이 인정해줄 만한 일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계속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인가? 당신이 하고 싶은 일에 성공했을 때 당신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고 해도 그럴텐가?

 

조나단은 더 높이, 더 빠르게 날고 싶었다. 그래서 무리에서 쫓겨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았다. 비록 그것이 외롭고 힘든 일일지라도. 이게 이 소설의 포인트이다. 독서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책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고 싶어 한다. 상처받고 움츠린 자아에게 날개를 펴고 자기만의 꿈을 향해 나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일러주는 이 소설이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학생 때는 이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부모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 착한 아이인데, <갈매기의 꿈>은 무리에서 쫓겨나더라도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란다.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 안듣고 내 꿈을 향해 날다가 사고라도 나면? 겁이 덜컥 날 것이다. 이건 소설이니까 주인공은 사고가 없겠지, 현실은 다르잖아? 하고 학생들은 현실에 타협하는 법부터 배우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부터 찾아야 하겠다. 만약,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잘 먹고 편하게 살다가 죽는 것이 진정한 꿈인 갈매기라면, 그 갈매기는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이런 갈매기에게 조나단의 비행은 무의미할 것이다.

 

자유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 청소년들에게, 남과 다른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이해하지 못하시는군요. 제 날개를 보세요. 저는 날개를 움직일 수가 없어요."   "메이나드, 너에게는 진정한 너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아무도 너의 길을 막지 못한다. 그것이 '갈매기의 법칙'이며, '존재의 법칙'이다."   "제가 날 수 있다는 말인가요?"   "너는 자유롭다는 말이다."
페이지 : 104

 

갈매기의꿈, 리처드바크, 신현철, 현문미디어

<배려>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상대방을 배려할 때 주인공의 삶은 성숙해지고 일도 잘 풀린다는 이야기로 기억된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어 보니 <배려>는 이책을 소설로 풀어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두 단어로 정리하자면 '배려'와 '역지사지'겠다.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배려하라는 말이다. 이 책이 <배려>와 다른 점은 그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는 점이다. '배려'라는 말이 동양적이고 수동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라면, 이 책이 제시하는 '인간관계 방법'들은 서양적이고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타인의 비위를 맞춰라. 단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비위를 맡춰 칭찬하라.' 처럼.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위험하다. 내가 이 책을 읽은 것을 상대방이 알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의 진심어린 배려가 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미리 연습하고 학습된 배려라는 것을 상대방이 알게 된다면 상대방의 기분이 썩 쫗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네기도 본문에서 수차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칭찬과 아첨의 차이는 무엇일까? 그것은 간단하다. 한쪽은 진지하고, 다른 한쪽은 무성의한 것이다. 한쪽은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다른 한쪽은 이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것이다. 한쪽은 이기적이지 않고 다른 한쪽은 이기적이며, 한쪽은 환영받고 다른 한쪽은 누구에게나 비난을 받게 된다. (중략)   "적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감언으로 아첨하는 벗을 두려워하라." (중략)   "싸구려 칭찬은 하지도 말고, 받지도 말라."
페이지 : 67~68

 

 

카네기는 사범대를 졸업했고 교직 경험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뭐든지 반복 학습하면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으라고 조언한다. 단순히 따라하면 진실하지 못한 아첨이 나오겠지만, 반복해서 습관화시키면 성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반복해서 읽으라고 한 것 같다.

 

이 책은 정말 강추다. 그러나 '읽되 다른 사람들이 내가 읽은 것을 모르게 하라' 라는 뒷말을 붙이고 싶다. 동양의 정서와 달라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격을 개조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이다. 물론, 그렇게 불순한 의도로 지어진 책이 아니지만. 어쨌든, 여기서 제시하는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내면화시킨다면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을 것이란 건 틀림 없어 보인다.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들, 특히 인간관계가 잘 안풀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추천한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최염순, 씨앗을뿌리는사람

지금까지 이지성 작가의 문체는 잊어라. 이 책은 소설이고 정화일이라는 작가가 함께했으며, 인현진이라는 작가가 이 둘을 융합하여 소설화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그런지 읽을만 하다.

 

"소설로 읽는 독서 입문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이 책은 소설스럽다. 하지만 소설스러운 자기계발서가 그렇듯이 구성은 약하다. 아버지의 갑작스런 등장과 끝판왕을 깨지 못한 듯한 결말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독서법을 소설로 표현하고자 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부록으로 들어 있는 홍대리 독서 목록도 유용해보인다.

 

"홍대리"는 씨리즈 물이다.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 주식 천재가 된 홍대리, 협상 천재가 된 홍대리 등 직장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전문 내용을 소설 형식으로 친근하게 다가가는 책들로 추측된다. 추측했다는 건 내가 이 책들을 안 읽어봤다는 뜻이다. 어쨌든, 일본 실용서가 얇고 친절한 말투, 상세한 그림 설명 등에 중점을 맞췄다면, 우리나라 실용서는 소설스럽게 접근하는 것으로 포인트를 맞춰가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해본다. 

 

1. 독서의 세 단계

	독서에는 세 단계가 있다. 프로 리딩(Pro-Reading), 슈퍼리딩(Super-Reading), 그레이트 리딩(Great-Reading). 프로 리딩은 자기 분야에 관한 책 100권 이상을 읽어서 3000년의 내공을 쌓는 독서다. 슈퍼 리딩은 1년 365권 자기계발 독서 프로젝트를 통해 성공자의 사고방식을 갖는 독서다. 그레이트 리딩은 인문고전 독서를 통해 리더로 거듭나는 독서다.
페이지 : 11쪽

독서에는 전문가가 되기 위한 프로리딩, 자기계발을 위한 슈퍼리딩, 리더로 거듭나기 위한 그래이트 리딩이 있다고 한다. 드래곤볼에 나오는 초샤이언처럼 단계를 거쳐 변신하는 것일까? 본문에 나오지만 프로리딩이 100권인 이유는 박사 논문 쓸 때 그정도 읽기 때문이란다.

	"그런데 왜 꼭 100권이야?"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최소 100권이에요. 박사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100권은 읽어야죠."
페이지 : 142

덕분에 목표가 생겼다. 내년 2012년도에는 전공 서적 100권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올해 4월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60~70권 정도 읽은 것 같으니 100권 읽기는 가능할 것이다. 다만, 전공 서적으로 100권 읽기를 해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2. 핑계 대지 마.

	"그럼 책을 더 열심히 읽고 일을 소홀히 하는 거랑 일을 열심히 하면서 독서를 미루는 거랑 둘 중에서 어느 걸 선택하실래요?" (중략)   "그러니까 말이야.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냐?" (중략)   "그럼 너 같으면 어떻게 할 건데?" "회사 일도 열심히 하고 독서는 더 열심히 하죠." 해일의 목소리는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가벼웠다. 그리고는 웃으며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아니면 회사 일을 엄청 열심히 하고 독서는 미친 듯 열심히 하던가요. 레드 퀸 효과 기억하시죠? 지금이 바로 두 배로 달릴 때라고요."
페이지 : 160

 

이 부분을 읽으면서 속칭 한 방 얻어 맞은 기분이었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이다. 한 수 배웠다랄까. 레드 퀸 효과가 이럴 때 이렇게 쓰이는구나...... 책 읽을 시간 없다고 핑계댔던 지난날을 반성해본다. 더 치열하게 살아야지.

	어떤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인가. 가능한 모든 시간을 뽑아보는 거죠. 우선 아침에 1시간 일찍 일어나는 방법이 있어요. 그리고 저녁에 1시간 독서하는 시간을 만드는 거죠. 그리고 출퇴근 시간 30분씩 1시간, 총 하루 3시간이 기본이에요. 불가능하다고 고개 젓지 마세요. 이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 텔레비전 안 보고 인터넷 안 하면 돼요."   자신도 모르게 헉! 소리가 절로 났다.   "텔레비전이랑 인터넷을 끊으라고?"   "지금까지 텔레비전 보고 인터넷 검색해서 인생이 변하셨나요?"
페이지 : 61

이지성 작가를 출판사에서 안좋아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반대로 텔레비전과 인터넷에서는 책광고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책 읽느라고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면 시청률이 떨어질 테니까. 책 읽느라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으면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

 

3. 독서 미션

소설 속의 홍대리는 미션 세 개를 부여 받는다. 첫 번째 미션은 무조건 책 2권 읽기.두 번째 미션은 100일 동안 33권 읽기. 세 번째 미션이 애매모호한데 글의 구성상 세 번째 미션은 1년에 100권 읽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례에는 세 번째 미션이 100일 동안 CEO 10인 만나기로 되어 있다. 그리고 사실상 다섯 번째 미션인 1년에 365권 읽기는 결말을 내지 않고 소설은 끝이 난다. 365권 읽기 미션의 내용을 인용해본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요?"   "우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 시대 성공한 CEO들의 책 100권이죠. 그리고 사무엘 스마일즈의 <자조론>같은 정통 자기계발 책들 100권, 흔하게 볼 수 있는 가벼운 자기계발 책들은 물론 아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더십을 기르는 책 165권, 여기엔 위대한 인물들을 다룬 위인전과 자서전, 평전이 포함되죠. 지금까지의 평범한 독서와는 질적으로 다른 슈퍼 리딩이죠. 어때요? 말만 들어도 설레죠?"
페이지 : 236

CEO 10인 만나기가 독서 미션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인용해본다.

	"이제 뭘 좀 알겠냐?'   "응, CEO를 만나 인터뷰하는 일은 준비하는 과정부터 그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일까지 모두 포함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만나기 힘든 사람을 만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정성을 들이고 간절한 마음을 품는 것도. 서점에서 쉽게 책을 사서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일이고 말이야."
페이지 : 215

소심한 나로서는 과연 이런 날이 올까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독서법이 CEO 10명 만나기이다. 나도 전문서적 100권 읽기에 성공하면 도전해봐야겠다.

 

어쨌든, 이 책에 나오는 독서 미션을 내 나름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단계 : 책 2권 읽기.

2단계 : 100일 동안 33권 읽기.

3단계 : 1년에 전문서적 100권 읽기.

4단계 : 100일 동안 CEO 10인 만나기.

5단계 : 1년에 365권 읽기.

 

4. 결국은 성공을 위한 독서

CEO 인터뷰 미션을 성공한 홍대리에게 멘토가 묻는다.

	"인터뷰를 하고 나니 어때요?" "책을 더 치열하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광적일 정도로 책에 미친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았고요. 실제로 만나보니까 충격이 대단해요. 제가 읽은 것 정도는 독서라고 말할 수도 없더라고요." 쓰게 웃는 홍대리를 지후는 말없이 다정하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무리 열정이 높아도 중간에 포기하면 아무것이 아니라는 것도 귀한 배움이었어요. 열정은 끈기가 뒷받침 될 때에만 의미가 있다는 것을요."
페이지 : 230

 반대로 생각하면 열정과 끈기가 없으면 독서를 아무리 많이 해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에게 독서의 중요함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열정과 끈기의 중요함도 다시 이야기해줘야 할 것 같다. 

 

5. 정리

이 책의 주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한 미션은 5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단계는 무조건 2권 읽기로서 이는 어린아이가 기는 수준이다. 두 번째 단계는 100일 동안 33권을 읽는 것으로서 이는 어린아이가 서는 수준이다. 세번째는 1년 동안 전문서적 100권을 읽는 것으로서 이는 어린아이가 걷는 수준이다. 네 번째는 100일 동안 10명의 CEO를 만나 인터뷰하기로서 이는 어린아이가 달리는 수준이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1년동안 365권을 읽는 수준으로서 이는 어린아이가 날아다니는 준이다. 그러나 성공에 대한 열정이 아무리 높아도 끈기 없이 중간에 포기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6. 추천

학생들에게도 직장인에게도 강력히 추천한다. 방송국과 인터넷 회사에서는 안좋아하겠지만. 책을 많이 읽어서 현실 도피가 아닌 현실 창조를 이루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논어'를 읽기 전이나 읽은 뒤나 똑같다면 그는 '논어'를 읽지 않은 것이다. -정자
페이지 : 246

독서, 홍대리, 이지성, 정화일, 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