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버리고 떠난 아빠
아빠를 그리워 하다 우울증에 빠져버린 엄마
행복했던 가정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고 달이와 동생 별이는 엄마가 있지만 사랑을 받기보다는 보살펴 주어야 하는 대상이 되어 버렸다.
언젠가 다시 엄마와 예전처럼 살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달이에게 어느날 엄마가 죽는다.
엄마의 장례식날,
" 너의 엄마가 너희를 버린거야 " 하는 말을 듣고 달이는 저승길로 통한다는 저승동굴로 들어간다.
마음속 바람이 쌓이고 쌓여서 품게 된 믿음이어야만 하늘을 움직여서 갈 수 있다는 저승동굴
엄마가 달이를 버린게 아니란 걸 확인하기 위해서, 그러지 않고서는 자신이 너무 하찮게 느껴져 견딜 수 없었기에 달이는 그 먼 구만리 저승길을 가야만 했다.
13살 어린아이 달이,
무작정 들어간 저승동굴
해골을 묻어주고 황구렁이의 도움으로 동굴을 빠져나와 저승길을 만류하는 마고 할미의 마음을 움직여 드디어 도착한 저승길 입구
꽂잎 5장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생명의 빛을 찾아야만 한다.
새족과 용족의 싸움에 휘말리기도 하고 알에서 부화시킨 도록이와의 만남과 도록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모성애, 가슴에 구멍이 뚤린 이야기 꾼 마을 사람들, 그들을 모두 가두어 버린 불가사리와의 만남등을 통해서 달이의 마음속에 응어리진것들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마지막 꽂잎 한장이 시들어 갈때 드디어 도착한 황천수
산 사람은 건널 수 없다는 황천수도 건너고 저승문지기의 수수께끼도 통과해서 힘들게 들어간 저승
그곳에서 엄마는 만날 수 없었다.
옛날에 유일하게 저승길을 갔다 왔다는 바리를 그곳에서 만난 달이는 바리를 통해서 엄마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엄마에게 묻고 싶었던 말도 원망도 모두 토해낸다.
비록 엄마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엄마의 마음만큼은 만난 느낌이 든 달이
그 이유는
영혼들은 전생에 가졌던 이기심, 욕망, 미움들을 바다에 돌을 던지며 조금씩 없애 나간다.
영혼들이 그렇듯이 달이도 저승길 위에서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엄마에 대한 감정을 하나둘씩 던지것이었다. 그래서 엄마를 만나지 않고도 달이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고 달이가 찾던 생명의 빛도 저승길 위에서 구해주었던 생명들로 이미 찾았던 것이다.
그 긴 여정을 끊내고 집으로 돌아온 달이는 이제 마음의 평온을 찾고 동생 별이에게 자신이 갔다 온 저승길 엄마만나러 갔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음속 바람이 쌓이고 쌓여서 품게 된 믿음, 그 믿음만이 하늘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13살 어린소녀 달이가 엄마에게 받고 싶었던 관심과 사랑
그것이 그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저승동굴을 통과하여 구만리 저승길을 갔다올 수 있었다.
부모는 자식에게 끊없는 관심과 사랑을 주어야 한다.
여기서 달이 엄마는 자식을 사랑했지만 사랑할 수 없는 사람, 엄마의 의지로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자식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고 한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나도 엄마이니 이해는 간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자신보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면 그런 마음의 병은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그러면 달이 같이 그런 슬픈사연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리라
부모란 자식에게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
가슴한구석이 뭉클해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