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곽금주, 사랑을 묻고 사랑을 말하다
사랑의 비밀에 관한 따뜻하면서도 지혜로운 심리학적 시선!

EBS 아동심리, 상담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보았던 서울대 곽금주 교수가 '사랑이야기'를 담아 내었다.

사랑, 연애, 결혼, 남과 여, 성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에 자신의 고백과 경험들을 살포시 얹어 놓았다. 도대체, 사랑.... 그것에 대해 우리 '솔직해집시다'라는 외침이었다.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에서 나온다는 대사 "앞으로 당신이 배울 일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기와 사랑받기다" 처럼 어쩌면 평생을 통해 배워가며 알아가야 할 것이 바로 그것이기에 우리는 오래도록 '도대체, 사랑' , '사랑, 그 놈'을 말하게 될 것이다.


같이 산다는 것은 서로의 바닥을 보는 일이다. p.179

(신경숙의 소설) <부석사>의 남녀가 그러했듯... 사랑은 바늘만 한 거리를 두고 외따로 존재하는 부석과도 같다. 그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무게를 그대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독립된 두 사람이 아주 작은 거리를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일인 것이다. P.271

사람이라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이라는 말을 닮아 있고, 살아간다는 단어의 모양은 사랑한다는 말을 닮아 있다. 사람은 사랑으로 이루어진 존재고, 살아간다는 건 사랑하는 일이며, 사랑한다는 건 결국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아닐까. P.273


There is no remedy for love but to love more.
- Henry David Thoreau- p.145

일본의 유명한 그래픽디자이너 하라 켄야의 디자인 단상집이다.
니혼케이자이 신문에 2000년 11월부터 6개월간 연재한 <디자인 나무에 오르다>를 책으로 엮은 것.

나의 디자인적 발상과 사고에 보탬이 되었으리라 기대하며.

* 아무리 그 가치를 부려 하려 해도... 꽉 채워지지 못한 100p 남짓한 이 책에 13,000원의 가격은 다소 납득이...
도서관에서 빌려 본 나로서도.^^;;


마카로니 구멍의 비밀
마카로니에는 왜 구멍이 뚫려 있을까? 이유는 세 가지다.
(요약) 구멍을 통해 중심 부분까지 익히려고, 공간을 통해 소스가 충분히 묻도록, 원료를 밀어 넣어 만드는 단면 모양 위해...
일본의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동원되어 건축가들의 마카로니 전람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마카로니는 일반 가정의 접시 위에는 오르지 못 했다. 현재의 시장에서 살아남은 마카로니는... 디자인의 강자이며 걸작이다.
p.19~20


우산을 '도구'라고 생각하면, 이것은 분명히 개인이 소유하고 애착을 가져야 할 물건이다. 하지만 이것을 휴대할 수 있는 '일인용 지붕'이라고 생각한다면, 도시 기능의 일환으로서 사회에서 공유하는 물건으로 여긴다는 발상도 나쁘지 않다.
p.52


디자인은 마요네즈의 구멍 같은 것이다. 생산이라는 원대한 행위의 마지막 국면에서 인류의 작은 행복을 위해 작은 연구를 한다. 정말 작은 연구지만 그 작은 연구를 통해 결과물은 품격을 갖추기도 하고 쓸모없는 물건이 되기도 한다.
p. 84

디자인의 묘미는 프로세스에 있다. 무엇을 의도하는가 하는 계획안에 감동이 있고, 그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
사각형의 화장지에도 건축가 반 시게루 씨의 관점이 일그러짐 없이 정확하게 배어 있다.
p.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