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출간 기념 북콘서트에도 참석했었는데,

이 책을 읽기까지 근 1년이 지난셈이다~

 

다~ 때가 있다, 라는 말은 책읽기에도 잘 맞아 떨어진다^^ 

 

열 두번의 매 강의들이 (이 책은 정재승 교수의 열두개의 강연 내용을 엮은 책이다) 흥미로운 주제와 내용들이 재미와 잘 버무려져 있다.

지극히 학술적인 이야기도, 정재승 교수의 입담(강연 내용을 그대로 옮겼으므로)과 만나 솔찬한 재미와 웃음으로 전개된다.

 

웃다가 생각하다가.

지적유희가 바로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과학자답게, 논리적인 전개와 뒷받침하는 다양한 연구와 자료들이 이 책의 깊이까지 더해준다.

열두번의 강연 주제는, 열두개의 질문들로 되었다.

그것은 독자인 나로 하여금, 매 챕터마다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적절했고, 그 질문에 대한 정재승 교수의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이 내내 즐거웠다.

 

책보며 웃다가, 고개를 올려들어 생각해보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반복된 과정이었다.

이 책을 통해 한걸음씩, 한발자국씩 따라간 단어들.

 

결핍, 결정, 놀이, 지성, 뇌, 혁명...

더할 나위없이 즐거운 책걸음!!


**책***속***에***서****

 

 

"결핍이 욕망을 만듭니다. 뭔가 부족해야 그 결핍때문에 뭘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요... 그들은(요즘 아이들은) 결핍이 되기 전에 욕망이 충족된 경험을 오랫동안 쌓아오면서 무언가를 절실히 욕망하지 않는 세대로 성장합니다..." p.81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드문 현상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그저 존재할 따름이다.

오스카 와일드

p.126

 

 

자기 삶의 진폭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세요. 이건 행동반경만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먼저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의 명단을 한번 작성해보세요... 여러분의 옷장을 열어보세요. 색상의 진폭이 어느 정도인가요?...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이 있지만, 사람들은 선택의 가능성을 다 탐색하지 않고 산다는 거죠." p.141

 

 

 

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읽고 쓰고 배우는 법

배움과 탐구와 쓰기는 하나다!

 

고미숙의 선생님의 글, 참 재밌네요^^

글이 재밌다는 것은, 그 생각과 사유가 즐겁다는 의미기도 하겠지요.

 

여러 매체에 연재한 글들을,
사계절의 리듬으로 배열하여 재구성한 책입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 <그리스인조르바> 등 모두 12권의 고전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맞게 각 4권씩을 담아 소개하고 있습니다.

 

봄, 배움과 우정

여름, 열정과 자유

가을, 수렴과 성찰

겨울, 지혜와 유머

 

참, 멋지네요~ 이러한 사계절의 리듬을 인생의 흐름과 연결짓고, 또 그것을 책과 연결시켜 두었으니 아주 환상의 조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 읽고 쓴다는 것, 배우고 탐구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또 어떠해야 하는지를 유쾌함속에 생각할 수 있게 이끌려집니다.

 

 우주 사이의 통쾌한 일,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정조대왕의 이야기로 정리해봅니다.

 

***

 

그런데 정조대왕은 '그(독서)보다 더 아름답고 고귀한 일은 없다'고 단언한다... 그냥 해보는 소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온 절절한 영탄(혹은 호소)에 가깝다. 해서, 그 과정을 생생하게 제시하기까지 한다. 첫째, "고전을 통해 진리를 배운다." 둘째, "탐구를 통해 문제를 밝힌다." 셋째, "호방하고 힘찬 문장 솜씨로 지혜롭고 빼어난 글을 써" 낸다. "이것이야말로 우주 사이에 세 가지 통쾌한 일"이라는 것. 그냥 가치 있는 일 정도가 아니라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라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읽기와 쓰기의 가치를 이보다 더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 p.183

 

 

 

 

 

고미숙 선생님의 책을 한권 두권 손에 들다보니, 벌써 연이어 5번째 책!!^^

 

백수 예찬 -분명 의미있고 깊이있는 신개념 통찰- 가운데 '돈'에 대한 실제 용례, 용법을 더 알아보고 싶어 고른 책이다.

 

역시 재밌다.

기존의 통념을 깨는 재미.

어설프게 공감하고 사고 하고 있던 부분을 속시원히 정리하는 재미.

 

...

나는 사람들과 더불어 무언가를 탐구해 가는 것이 최고의 삶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터득한 것이다. 어떻게? 다름 아닌 책을 통해서다. 책은 내게 끊임없이 가르쳐 주었다. 공부와 우정과 밥은 하나라는 것을. 솔직히 그 당시엔 공동체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

돈 문제와 뗄레야 뗄수 없는, 화두! 역시 사람과 공부에 대한 또 재미난 이야기들. 

...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돈의 용법'이라는 것. 어떻게 쓸 것인가? 어떻게 변용할 것인가? 어떤 관계와 활동을 창조할 것인가? 창조의 리듬과 강도가 높아질수록 증여의 힘 또한 '세'진다. 창조와 증여 사이의 어울림과 맞섬!
...

무소유가 어떻게 최고의 증여가 되는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게 되면 소유 혹은 잉여 자체가 주는 폭력적 인과가 애시당초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무소유는 단지 소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 사이의 경계 없음을 의미한다.

...

 

'교환에서 증여'로, '소유에서 자유'로!

이러한 사고의 방향으로 U턴 시켜준 저자의 이 책에 다시한번 감탄을 금치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