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는 길이 잘못된 길은 아닌지 잔뜩 움츠러들어 자존감은 끝도 없이 낮아지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가 있다.
그때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고 용기를 얻고 싶어 휴대폰에 등록된 전화번호 목록을 뒤지지만,
섣불리 버튼을 누르기가 망설여진다.
어떤 말을 늘어놓건 신경 쓰지 않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이가 이렇게도 없는지 서글프기만 하다.
세상에 내 마음을 하나 알아줄 이가 이리도 없는지
오늘 같은 날 내 어깨를 토닥이며 '너는 틀림없이 할 수 있어' '나는 믿어' 라는 한마디만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p39
낯설지 않지만 절대 익숙해지지 않는 우울감이 기지개를 켤 때면 책장을 펼치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는 것 같다.
언제나 도발적이고 위풍당당한 이런 감정들 앞에서 책 덕분에 이번에도 나는 살았다^^
스스로 무너지는 법 없이 유연하게 넘길 수 있었다.
우린 자아를 찾기 위해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할 만큼 더 이상 어리지도 무모하지도 않다.
유독 마음이 외롭고 쓸쓸한 날엔, 격려가 필요할 땐 책으로 도망치자.
p41
지금의 고민, 걱정, 방황, 불안을 책 한 권이면 날려버릴 수 있다고?
이 책은 주저 없이 Yes라 답한다.
이것이 참이든 거짓이든 책장을 펼쳤다면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적어도 어두운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분 좋은 에너지를 충분히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주저앉아 있던 나의 엉덩이를 살살 간지럽히며 어서 일어나 걸으라고 장난스럽고 유쾌하게 기운을 북돋아 주니 말이다.
독서예찬론자의 책을 향한 사랑노래 그리고 강한 신뢰
그 믿음에 기대어 잠시 쉬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책이다.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다
티베트 속담이다. 이 속담은 티베트의 칼날 같은 8월의 쨍한 햇빛을 닮아 있다.
살을 파고들 것만 같은 말이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이유는 내일과 다음 생 가운데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올 것이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끌림-
p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