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수업에서 특히 회화와 작문 시간에 정~말 유용하게 사용한, 어느 책보다도 애정 했던 책이다^^ 책이지만 정말 사랑한다. 

애정의 정도는 너덜너덜해지고 누렇게 때가 탄 책 상태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이런 유형의 책을 찾게 될 정도로 나에겐 딱!인 책이었다.

정해진 문형에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의 단어와 관용구만 변화시키면 곧바로 회화에 적용할 수 있어 편하기도 하고 공부하는 재미도 크다. 

구성은 이렇다. 문형-뜻-구체적 의미-회화-예문-중요어구 설명. 

뉘앙스의 차이까지 똑 부러지게 설명하고 있으며 접속방법도 보기 좋게 편집되어 있다. 회화문을 통해 각각의 문형이 어떻게 이용되는지 보여주고 있고 5개의 예문 그리고 종합문제를 통해서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중요 어구 설명으로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몇 번 읽다 보면 어느새 나의 문장이 나의 말이 되어 있다. 

초급 과정이 끝난 후 어느 정도 형 변화에 익숙해진 후 자유롭게 일본어를 구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 한 권을 열심히 공부한 후면 사전 없이 원서를 읽는다거나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아직도 책장에 꽂혀 있는 이 책을 보면 가슴이 설렌다. 조금은 어색하고 미숙한 일본어를 부끄럼 없이 내뱉고 책장의 한장 한장이 새로웠던,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열정=향학열로 불타던 대학생 때의 그 시간들이 생각나서^^ 

일본 드라마 long vacation을 보신 적이 있나요? 보셨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무의미하겠죠?

아직 이신가요? 그러면 꼭! 한 번 보세요. 아마도 모든 등장인물을 사랑하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그들의 팬이 되실 거예요.

이 드라마에 료코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그녀의 어떠한 면이 저를 그렇게 끌어당겼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전 이 드라마 이후 그녀의 팬이 되었지요.그녀가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를 빠짐없이 챙겨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10년이 지났군요. 지금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녀의 이름을 발견하면 굉장히 반갑지만 내용이 취향에 맞지 않으면 선뜻 보게 되지 않게 되더군요. 편식쟁이가 되어버린 거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노래는 예외입니다. 아마도 변함없는 편안하고 따뜻한 그녀의 노래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앨범 자켓의 맨발 차림의 그녀만큼이나 잔잔하고 듣기 편한 음악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한 僕らがいた 는 그녀의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는 곡이 아닐까 싶어요. 그녀가 작사 작곡을 했거든요. 이 곡 이외에도 또 다른 작사 작곡 곡이 있는데 ' 時の舟, その日まで, 未来になる 의 3곡입니다.

팬의 입장에선 그녀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부클릿을 바라거나 많은 곡 수가 포함되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바람을 충족시키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러나 입가에서 맴도는 노래들로 이루어진 이번 앨범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처음부터 세상의 어느 하나 나의 것이 아니었듯 죽음 앞에선 다시 빈손, 빈 몸의 무(無)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왜 잊고 있었을까? 이 소설이 조금은 머리를 멍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아등바등 더욱 큰집, 더욱 큰 차를 소유하기 위해 일하고 살아가지만 결국 최후에는 자신이 몸이 안장되는 만큼의 땅만이 허락된다는 것을 살아갈 날 보다 살아온 날이 더 많은 어느 날 너무도 늦게 깨닫게 된다. 더욱 가혹한 사실은 이마저도 썩고 나면 무의미한 것이 된다는 것이다.

바보 같다 생각했다. 무엇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는지 달려가고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소유하고자 했던 그래서 오로지 그것밖에 보이지 않았던 어제와 오늘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의 땅을 소유하고 경작하며 지주가 된 한 사람이 땅에 대한 커져만 가는 욕심으로 결국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통해 소유한다는 것은 기쁨이고 만족인 동시에 걱정이고 불안임을 또한 그것의 끝은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욕심은 더 많은 땅을, 더 넓은 공간을 그에게 허락하는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심을 잃게 되면서 더욱 좁은 세상에 그를 가두게 된다.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하루 동안 자신이 걸어갔다 돌아온 만큼의 땅을 주겠다는 촌장의 말에 욕심을 부리는 한 남자는 원점으로 채 돌아오지도 전에 너무 무리한 나머지 죽음을 맞게 된다. 그래서 그가 가질 수 있던 땅은 그가 묻힐 그의 키만큼의 크기였다.

무더운 여름 날 듣는 어느 무서운 이야기보다도 섬뜩한 이야기가 아닐까? 헛웃음과 함께 욕심도 피익~ 하고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