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한 종이 박스로 패키징 되어 있는 앨범을 봅니다.
스프레이로 벽에 뿌려진 듯한 디자인으로 JAZZ CATS 그리고 MIX 4.10

재즈 캣은 앨범의 제목이고 믹스 4.0도 아니고 4.10 이라니.. 좀 어렵다는 생각이 살짝듭니다^^

믹스라는 글자만 보아도, 정규 앨범이 아닌 디제이들에 의한 클럽 믹싱 앨범임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앨범의 정보를 먼저 보고 즐겨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일본, Black Music 클러버들을 열광시킨 바로 그 파티!!!
일본 한정 수입 MIX 앨범!! [Jazzcats Mix 4.10]

시부야 최고의 특급호텔 ’세루리언 타워 호텔’에서 진행되는 HOT PARTY ’JAZZCATS’ All Stars MIX CD!!!
깊고 Jazzy한, 그리고 진정한 Black Groove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Black Music의 바이블!!

Soul, Funk, Hip Hop, House, 디트로이트 테크노 등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groove sound를 추구. 
J Dilla, Sa-Ra, Theo Parrish에서 Azymuth, Pete Jolly, Errol Parker까지 Black Sound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는 
이시대 최고의 평점 앨범!!!


와우!! 굉장히 화려한 타이틀의 앨범임을 확인하고 천천히 플레이어에 걸어 노래를 감상합니다.

사실 시부야에서 나오는 음악이야 말로, 일본의 현재 음악씬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중요한 곳인데,
그래서 "시부야계" 혹은 "시부야케이" 라는 장르(?)도 생겨났으며, 그곳 출신의 유명한 디제이,프로듀서도 생겨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인기가 많은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FPM) 역시 시부야를 중심으로 활동한 디제이 인데,
2007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그루브세션에 오르면서 처음 공연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 그 인기란..  ^^ 정말 공연장을 가득 매운 사람들을 보며, 두 눈으로 직접 인지도를 실감 할 수 있었으며, 
유럽의 유명 디제이들의 공연도 보았지만 저역시 FPM의 공연이 가장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만큼 일본 시부야의 음악이 그리고 라운지 계열의 음악이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
본작은 시부야의 호텔에서 진행되는 째즈캣츠 라는 파티의 믹스 CD입니다.

소울에서 훵크(PUNK 가 아닌 FUNK를 말합니다.),  하우스, 라운지 그리고 힙합까지.. 블랙 피플 뮤직을 아찔하게 한 장의
음반안에 믹스해 놓았는데, 

앨범을 감상한 소감은 본작은 앨범의 목적이 목적이니 만큼, 집에서 감상하는 감상용 앨범이 아닌 파티나 매장에서 들어야

맛이 나는 BGM음악이라는 것입니다.


앨범들은 각각의 맛갈스런 믹싱과 첫곡부터 마지막까지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논스탑 음악이며, 각각의 음악들이 독특하고
참신하기는 해도, 이런 류의 음악은 정말 집중해서 듣기위한 음반은 아님이 명확합니다.

정말 즐기기위한 음반!!



더불어 역시 일본 음악의 다양함에 살짝 부러움이 일기도 합니다.

일본 재즈의 역사가 50년이 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음악적 역량이 한 없이 부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가 아직 따라가야 할 부분이 참 많구나.. 하고 새삼 느끼는 순간입니다.

좋은 음악은 잘 즐기고,
좋은 부분은 우리역시 멋지게 모방에서 나중에는 우리만의 오리지날은 만들어야겠다... 생각해봅니다.

보통 리뷰용 앨범을 받으면 2주 안에 올리는것이 보통인데,
이번 레지나 스펙터의 음반은 꽤 늦게 올리는 ’지각 리뷰’가 되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제 일상이 바쁜것도 아니였는데, 이제서야 올리게되는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면,

레지나 스펙터를 들으며 생활했던 지난 몇 주의 시간 동안은 ’음반의 리뷰’ 를 위한 음악 감상이 아닌
자연스럽게 ’삶의 BGM’ 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앨범에 실린 13곡들은 제 삶을 조금 더 낭만적일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참 고마운 음반입니다^^

레지나 스펙터 Regina Spektor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재기발랄한 여성 아티스트는 러시아에서 뉴욕으로 이주해온
유태계 이민 2세로서 어린시절은 클래식 피아노를 수학하고, 다양한 것들에 흥비를 느끼고 반응하는
그녀의 성격답게 자연스럽게 팝 음악으로 전향하여 자신만의, 자신만을 위한 노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인디시절 3장의 앨범으로 주목받기 시작하고, 메이져로 데뷔하여 발매된 2번째 앨범인 본작은 첫곡부터
마지막곡 까지 물씬 매력을 발산하며, 독특한 경험을 리스너들에게 선사합니다.

피아노를 전공한 그녀답게 (앨범 커버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모든 곡들은 피아노를 기반으로 각각의
곡마다 꼭 필요한 악기들이 간소하게 투입되어 높은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앨범의 첫 문을 여는 <The Calculation>을 들으면 그녀의 분신과 같은 통통튀는 피아노 위에 노래의
힘을 실어주는 드럼 사운드와 속삭이는듯 한 노래로 완성된 사운드는
그녀의 송라이팅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이어지는 <Eet>를 들으며 단지 2곡을 들었을 뿐인데도, 그녀의 음악은 굉장히 자유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혹은 이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가지고자 하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곡을 쓰고 편곡을 하고 연주를 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컨밴션이 있어야 할 터인데

그녀는 이러한 규칙을 간단히 무너뜨리고 자신이 원하는데로 재조합 해버립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러한 불규칙적이지만 그녀에겐 상당히 자유로운 규칙이 듣는 이를 신나고 새롭고
설레게 만든다는 것.

<Eet>는 그녀의 목소리와 피아노 연주 그리고 드럼으로만 이루어진 소박한 편곡입니다.
무려 ’건반과 드럼’이라니.. 그렇다고 Keane의 사운드를 닮아 있지도 않고, 노래를 따라가다 보면
이쯤에선 이런 악기가 나올법도 한데, 끝까지 두가지 악기로만 밀고나갑니다.

이런 자유로움이라니.. 흥분됩니다.

 세번째 트랙 <Blue Lips>를 들으면 초반의 속삭임은 제겐 흡사 Bjork의 그것과 닮아 있다는 착각을 줍니다.
이 곡을 뷰욕이 부르면 어떨까 미소 지으며 생각해 봅니다.

앨범의 속지는 성문영씨가 맡았는데..(성문영씨의 이름을 보고는 정말 저도 몰래 감탄했습니다.)


속지에는

"앨범 [Far]의 최고 강점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곡마다 온전히 완결되어 있고, 진행상 낙차완급
조절이 기막히다. (중략) 그녀가 노래하는 개별적인 노래를 들어가다 보면 어느 새 몰개성 따위 누구 집
강아지 이름이냐며 노래 속 줄거리 하나하나에 몰입해서 마치 잠들기 전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 듣는 아이
마냥 곡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150%는 공감했습니다^^

정말 각각의 곡마다 너무나 독특하면서도 멋진 곡들인지라 결코 지루하게 들리지 않는다는게 이 앨범의 최고의 
강점이라 하겠습니다.


<Eet>의 감성과 <Machine>의 긴장감과 야심찬 편곡. <Dance anthem of 80’s>에서 느껴지는 걸 팝 사운드와
보컬로서의 매력, <Man of a thousand faces>의 클래식함

4명의 프로듀서를 불러들여 만들었다는 이 앨범은 각각의 곡들이 빛나면서도 성문영씨의 언급처럼
진생상의 낙차 완급.. 다시 말해 감정조절과 자연스러움이 멋진 앨범입니다.

저는 앨범의 커버 역시 중요시 하는 편인데,
하늘색 무늬 그랜드 피아노를 치는 그녀와 그 뒤로 창문이 있는데, 벽돌로 창이 막혀있습니다.
아마 그녀는 바깥세상의 단절도 별로 개의치 않는것 같습니다.

그녀는 피아노(음악)로 자신의 멋진 하늘을 찾았을테니까요..

 

 

 

Shall we dance?

단도직입으로 말해서. 저는 버라이어티 랩의 <팀 업> 음반을 굉장히 즐겁게 들었습니다.

음반을 들으면서 "세상엔 내가 모르는 멋진 음악이 이렇게나 많이 있구나..."

새삼 생각하며, 음악이 제게 주는 기쁨이 참 크다고 생각하면서 정말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장 즐거운 순간은, 전혀 기대 못한 곳에서 우연히 멋진 음악을 접할때 입니다.

저는 사실 ’티에리 벨리아’란 사람이 프로젝트인 ’버라이어티 랩’을 결성했는지 몰랐으며,
심지어 ’티에리 벨리아’라는 사람이 지구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음을 고백합니다^^

이렇듯 아무 정보 없이 들은 버라이어티 랩의 음악은 기대 이상으로 띄어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는데,
각각의 곡들은 마치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데도 춤 안추고 버틸 수 있니?" 하고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 앨범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그저 단순히 쉽고 신나는 리듬과 멜로디만 이루진것이 아니라. 재능있는 프로듀서의 앨범답게
각각의 곡마다 필요한 보컬과 연주, 편곡이 몸에 딱맞는 맟춤복처럼 깔끔하다는 것입니다.

버라이어티 랩의 <팀 업>앨범은 많은 장르를 담아낸 백화점식 사운드이지만 각각의 곡이 일관된
정서로 흐르고있으며, 어설프게 흉내내는 것이 아닌 모든 곡들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서 진정 부러움을 삽니다.

첫 곡 <Is this last time>부터 깔끔한 라운지 사운드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도노반의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고, 
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해서 여러번을 반복해서 듣게 만들었던 두번째 곡 <Money - That’s what I want>는 
제목에서만 보아도 노래가 어떨지 충분히 느껴지지 않나요?^^

팅팅스의 보컬 케이티의 목소리를 닮은 보컬 Mona Soyac의 피쳐링으로 곡의 분위기가 한껏 살아나며
재밌는 사운드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양념처럼 녹아있는 곡입니다.

80년대 퍼스널 사운드를 들려주는 <We should be dancing> 호텔 코스테 최신 앨범에 수록되어  화제가 된 
<Soda pop confusion> 한국에서만 발매된 앨범에 한해서만 보너스로 수록된 <London in the rain>
등 13곡 모두가 참 유쾌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전 쿱의 앨범에 열광하며 급기야 앨범까지 구매했던 제 친구는, 이번 앨범 역시 한참을 듣더니. 슬쩍 가방에 담아가더라구요.

분명 며칠 있다 이 앨범 역시 구매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