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Japan과 Luna Sea 그리고 L’A rc ~ en ~ ciel 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J-Rock 을 접해서 그런지,
지금은 더이상 J-Rock 혹은 비쥬얼 락 을 듣지는 않지만.. 위 팀들은 제 안에 로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엑스재팬은 이미 분해되었고(최근에 결합하긴 했지만.. 히데가 없으니..)  루나씨 역시 해체되어 솔로 활동에 들어간지 오래고,
남은 라르크 만이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 긴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제가 본 첫번째 라르크 공연은 2007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번째 날 헤드라이너 무대였는데,
그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이도의 보컬과 멤버들의 연주를 직접 눈 앞에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아.. 하이도의 에너지란... 하악하악..

라르크가 잠시 휴지기에 들어갔을 때, 자연스레 하이도의 솔로 활동이 이어졌고,
<Ever green>을 시작으로 연이은 3장의 싱글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렀고, 첫번째 정규앨범 까지 대박행진..
그야말로 끝없는 음악적 열정과 역량에 박수를 치게 만듭니다.

하이도 솔로 음악의 초기 성향과 달리 2번째 앨범 부터 하드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기 시작했는데,
(2번째 앨범 커버의 짙은 검은색 커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크레딧을 확실히 확인 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 이 쯤부터 카즈와의 공동작업이 시작된 기점이 아닌가 생각되어집니다.




하이도와 카즈가 만났다..
라르크의 하이도와 오빌리언 더스트의 카즈가 만났다.

이 둘의 공동작업이 좋았는지, 베스트 앨범, 사진집 등으로 나름의 첫번째 솔로 활동의 마무리 작업이 끝난 뒤에,
VAMPS 라는 이름으로 전면적으로 하이도와 카즈의 프로젝트가 출발하게 됩니다.


한 때 기타리스트로 성공을 꿈꿨던 하이도가 인정한 카즈와의 작업은 어떤지 들어보니,
시원한 하드 락 사운드가 터져나옵니다.

하이도의 작사,작곡인 <I GOTTA KICK START NOW>는 드라이브 감이 느껴지는 시원한 곡인데, 
라르크 시절<Dive to blue>를 아름답게 부르는 하이도의 목소리는 이젠 들을 수 없나? 할 정도로 남성다운 보컬이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앨범을 받아 들고, 앨범 비닐이 생각보다 잘 안벗겨져서, 빨리 들어보고는 싶고.. 점점 기대하며 노래를 들었는데,
(별로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질주감있는 곡에 SADS의 곡을 듣는 듯한 느낌도 나고, 하이도가 아니면 표현 못하는 섬세함도 주는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점은 커플 곡이 바로 영국팀 shampoo의 곡을 커버했다는 점인데,
노래가 끝날때까지 고개를 들썩이는 저를 보니, 확실히 원곡의 흥겨움을 잘 살리면서도, VAMPS 의 중심을 잃지 않은
트랙이라 생각됩니다.



무난하게 좋다!

라는게 싱글을 들은 인상이었습니다.
무난하게 좋은 사운드도 물론! 좋지만 좀 더 강한 훅이 있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3번째 싱글과 첫번째 정규 앨범도 있으니 이 후의 이야기는 다음 싱글,앨범에서 더 해보도록 할게요...

음악을 사랑하는 제 주위 지인들은,
제가 고등학교 시절, 학교 만큼 살다시피 했던 레코드샵에서 만난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분들과 함께
음반을 함께 사러가고,
매 해 여름마다 열리는 페스티벌에 가며,
음악 흐르는 지하의 어두 컴컴한 바Bar 에서 술잔을 기울입니다.

며칠전
저보다 10살은 많은 누나와 함께 차를 마시며, 
제가 몇 장의 음반을 리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었습니다.

딱 3개월만 활동한다는 이야기..
8월에 유독 괜찮은 음반이 많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많은 레코드 중에 매닉스의 음반이 포함되었다는 이야기.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또 물어 
그 유명한 매닉스의 여러 사건들을 웃으며 이야기 하고, 우린 참 영국음악을 사랑한다고 결론 아닌 결론을 지었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기 시작한 시점이 고등학교 1학년
그러니까 1999년의 일이고 (여기서 나이가 밝혀지네요^^)

저는 1999년도 이전의 황홀한 음반들을 미친듯이 찾아 듣기 시작했습니다.
커트 코베인의 너바나가 용트림 하던 1992년도에는 너무 베이비였다는 생각에 아쉽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몰코의 플라시보의 첫 해인 1996년엔 무얼 하고 있었나 생각하기도 하고,
탐 요크의 라디오 헤드가 정점을 찍었던 1997년도를 온몸으로 접하지 못한 아쉬움이 손 끝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음악에 푹 빠져 살던 그 시절에 매닉스의 [Generation Terrorists]를 만났습니다.

우울의 나락으로 빠져들던 고등학교 1학년생의 락키드에겐 미친거리의 전도사들 이라는 밴드명 만으로도, 이들을
영접할 준비가 이미 되어있었고, 그렇게 빠져들어 갔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훌쩍 자란 저와 표현 그대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전도사들을 마주합니다.

음반의 커버를 봅니다.
저는 이 음반 커버 일러스트의 울림이 참 크게 느껴졌는데,
커버의 소년이 꼭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피투성이 얼굴이지만 눈을 곧게 뜨고 있는 모습에서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 같은것이 보였습니다.

미친 거리의 전도사들도,, 그리고 저도 무엇을 어떻게 외면하지 않으리라 느껴보고 싶어, 
음반을 들으며 생각하고 생각해 봅니다.


너바나의 마지막 정규 앨범 [In Utero]의 프로듀서가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 했고,
거짓말 처럼 실종된 리치 에드워즈가 남긴 글들을 재구성에 노랫말을 만들었으며,
기타 주저리 주저리..

이런것들은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생각되어집니다.

매닉스트리트 프리쳐스가 또 한번 이야기 하려 한다.

이것만큼 반가운 소식은 없다고 확신하며, 그들과 함께 한 세상 관통하고 있는 분들에겐 더 없이 소중한 음악이라
생각하고, 이들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구관이 명관 따위의 말로 이 밴드를 표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들어주세요.
느껴주세요.

분명히 이 앨범이 당신에게 말하고자 하는것을 발견하리라 생각합니다.
앨범 커버의 소년이 당신에게 이미 대화하자고 말하고 있듯 말입니다.

일본의 보사노바 아티스트 요시다 케이코의 음반입니다.
일본 뮤지션이 브라질 음악을 한다..
자칫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일본의 보사노바 사랑은 두 말 하면 입이 아플정도로..
제 생각엔 브라질에서 태어난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전 세계가 사랑하는 음악 장르이며, 그 중 특히 일본이
보사노바 사랑에 일등주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본 아티스트 중에 유독 자국 보다 한국에서 더 큰 사랑을 받는 이 중에 보사노바 하면 떠오르는 리사 오노를 비롯해
사이겐지, 고이즈미 닐로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치에, 여기에 요시다 케이코 까지.. 특히 여성 아티스트가 많습니다.


이번 요시다 게이코의 음반을 접할때,
음반 커버를 얘기 안 할 수가 없는데, <식물과 같은>이라는 앨범 타이틀 처럼,
녹색 빛이 감도는 컬러에 화분과 기타를 무릎위에 올려 놓은 단아한 그녀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입니다.

영국 브릿팝 밴드 TRVIS 트래비스의 주 앨범 컨셉 처럼..
녹색의 편안함.. 긴장을 풀어 주는 그 음악뒤에 내가 있다.. 라고 이야기 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보사노바 앨범을 들을때 유독 방청소를 하거나 책을 보는 편인데,
앨범을 받아들고 음악을 틀고서는 슬슬 방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중간 중간에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침대 안쪽 바닥에 떨어져 있는 편지를 읽어보거나 사진을 보기도 하고,
아주 편안한 주말의 오후를 즐겨봅니다.

수록된 13곡의 노래는 이처럼 편안함을 만들어주는 소리들입니다.
앨범 전 수록곡의 한글 해석도 실려 있으며, 음반 해설은 2개나 실려 있습니다.


친한 친구가 노래들으면서 시간 보내는걸 참 좋아하는 편인데,
친구의 감상평은 좋기는 한데, 너무 졸리다.  였습니다^^

이는 어쩌면 보사노바 특성 중에 하나인것 같습니다.
네.. 어찌 들으면 분명히 졸린 음악 이기는 합니다. 13곡의 수록곡의 리듬감이 비슷비슷해서..라고 생각 되어지는데,
이는 저역시도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긴 합니다.
-이런 점에서 좀 더 다양하게 시도하는 보사노바 뮤지션 치에Chie 를 좀 더 좋아하긴 합니다.

하지만 각각의 곡들이 참 빛나는데,

특히 저는 거장 하세가와 키요시의 기타와 목소리 까지 들을 수 있는 <Desespero>를 가장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노래를 몇 번이나 반복해 들으면서.. 

이렇게 기타를 잘 칠 수 있나.. 
이렇게 아름다운 선율을 보사노바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 곡 노래 참 잘 불렀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하세가와 키요시의 기타와 요시다의 노래가 참 잘 어울리는 12번째 트랙 <이별의 삼바> 까지 들어보니,
이 두사람의 궁합이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오랜만에 일본의 보사노바를 들으면서, 조빔이나 치에 같은 다른 보사노바 음반을 오랜만에 꺼내어 들어봤는데,
참 오래.. 그리고 꾸준히 사랑받을 만한 음악이구나.. 새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시다 게이코의 음반으로 보사노바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