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 2집  [지은]  2009  해피로봇 레코드

화려한 귀환.. R. U. Ready ??

인디씬의 여왕! 오지은이 2번째 앨범 [지은]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선배 뮤지션들의 찬사와 전설(?)적인 데뷔앨범의 이야기, 발매 되자마자 초도물량 완전매진으로 
요즘 가장 핫(HOT)한 앨범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새 앨범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확실히 오지은의 포지션은 요조, 한희정, 뎁, 타루 등으로 대표되는 홍대 인디씬의 여성 뮤지션들의 
위치와는 확실히 반대 부분에 서 있는 뮤지션입니다.

즉, 반짝이는 외모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멜로디, 아기자기한 노랫말이 아닌, 가식 없고, 직설적인 
가사와 멜로디로 처음부터 기존의 뮤지션들과는 구별되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선투자 후공개’ 방식으로 자체 제작하여 2007년 공개된 데뷔앨범을 거쳐 2년여가 흐른 뒤 발매 된 
이번 앨범은 ‘해피로봇 레코드’라는 인디전문 레이블에 소속되어 나온 첫 번째 결과물입니다. 
확실히 오지은과 해피로봇과의 결합은 이상적인 결합을 보입니다. 
자체제작 되어 발매된 데뷔앨범은 홍대의 한 음반가게 한 곳에서만 공개했었음에도, 그 해 음반 가게
에서 가장 많이 팔릴 정도로 화제였지만, 한계가 분명 있음은 자명한 결과였고, 이를 알고, 잘 알려진 
인디 전문 레이블과의 계약은 그녀의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것과 다름없겠습니다.

 

레이블 측에서도, 오지은의 의사를 최대한 배려해 만들었다는 본작은 그녀 자신이 항상 
이야기 해 왔듯이, “어쿠스틱한 사운드는 지겹도록 해봤으니, 이제 좀 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잘 담겨져 있습니다.

 

13곡으로 풀어놓은 2009년의 오지은

앨범은 12곡의 트랙과 한 곡의 보너스 트랙, 총 13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앨범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것저것 돌리지 않고, 오지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함과 
자신감인데요, 이는 앨범 커버와 타이틀 [지은]에서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음악이 곧 자기 자신임을
친절하게 보여주며, 속지 역시 자신의 모습과 가사, 외에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디자인입니다.

 

곡의 구성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첫 곡을 여는 <그대>에서부터 타이틀곡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를 필두로 인생에 대한 긍정의 자세를 보여주는 <인생론>, 소박하고, 
진솔한 사랑예찬 <당신을 향한 작은 나의 사랑은> 그리고, 일곱 번째 트랙 <웨딩송>까지가 
전반부로, 리듬감 있고 에너지가 느껴지는 곡들로 채워집니다.

<푸름>부터 시작되는 후반부의 곡들은, 편곡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며, 
좀 더 정적이면서  감성적인 느낌의 곡들이 주를 이루는데, 모든 곡들이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매력적입니다.

특히 단순한 리듬프로그래밍 위에 몽롱한 듯 영롱한 기타 사운드, 그 위에 인상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잊었지 뭐야>는 class="바탕글">또한 개인적으로 티벳 사태가 일어났을 때 만들었다는 보너스 트랙 <작은 자유>를 이 앨범의 
화룡점정이라 생각합니다.

“너와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아름다운 것들을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네..”

가사의 담백함과 서정미 그리고 이상은의 관조적인 목소리까지 느껴 볼 수 있어, 
그저, 앨범의 덤(보너스 트랙)의 의미를 넘어 주목해야 할 튠이라 생각합니다.

 

오지은이 특별할 수 있게 만드는 그녀의 가사는 이번 앨범 전체를 통틀어 반짝반짝 빛을 내는데, 
좀 전에 이야기 했던, <작은 자유>와 <요즘 가끔 머릿속에 드는 생각인데 말이야>, <당신을 향한 나의 작은 사랑은> 등의 곡들은 가사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그저 제목만으로도 그녀의 가사 짓기 
능력을 가늠 해 볼 수 있습니다.

본 앨범은 소포모어 징크스 (음악에서 데뷔 앨범의 성공하지만 두 번째 앨범은 그 명성을 따르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지칭하는 말) 라는 말이 무색하게 멋진 음악을 담아냈습니다.

   

언어(가사)를 멜로디 위에 얹어 이를 다시 울림(감동)으로 만든다는 것이, 그저 노력으로만, 
영감으로만 되는 것이 아닌 이 모두가 동시에 빛을 발해야만 가능한 일이기에, 이를 너무나 멋진
 울림으로 만든 2번째 앨범에 기꺼이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특히 2~30대를 관통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한번은 들어봐야 할 멋진 앨범인 것만은 확신합니다.

 

그녀의 앞으로 행보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왜냐??
아직 그녀의 최고의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