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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 곽재식의 방구석 달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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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곽재식
  • 출판사 : 동아시아
  • 발행 : 2022년 08월 03일
  • 쪽수 : 320
  • ISBN : 978896262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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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제와서 우리가 달에 간다고? 대체 왜?
지금 우리가 달에 가야 하는 14가지 이유

픽션과 논픽션, 과학과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발랄하고 유쾌한 이 시대의 이야기꾼, 곽재식
다시 찾아온 우주개발 대항해시대를 맞아 달을 이야기하다!

과학 작가 곽 작가, 이번에는 달이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와 발맞춰 출발하는 달나라 여행 가이드

“왜 그 많은 돈을 들여 우리가 우주에 나가는 연구를 해야 하는 걸까요?” 이 질문은 이 책을 펼쳐 든 독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인 동시에, 저자 본인이 오랜 기간 품어왔던 의문이기도 하다. 화학자, 교수이자 SF작가로 이름을 알린 저자의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활동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이런 놀라운 활동력의 근간에는 항상 새로운 배움을 추구하는 호기심이 있다. 그리고 ‘달’ 또한 그런 호기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달은 우주 규모에서 지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물체 중 지구와 가장 가까이 있는 물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은 역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사람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고, 인류의 삶 곳곳에 그 발자취를 남겼다. 사람이 달에 발자국을 남긴 것은 1969년 7월 20일, 고작해야 50년이 조금 넘은 일이지만, 달이 지구에 발자국을 남긴 역사는 그야말로 유구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2022년 8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로 향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달과 다누리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그러모았으며, 새로운 이야기와 기존의 경험을 버무려 한 편의 이야기로 엮어냈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는 저자가 그렇게 얻어낸 해답이자,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명쾌한 달 탐사 가이드다. 민간 기업이 로켓을 수십, 수백 발씩 쏘아 올리고, 인도ㆍ중국을 위시한 신흥 강국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우주개발에 뛰어드는 우주개발의 신시대, 우리는 왜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가며 달에 가려고 할까? 과학자, 지식인인 동시에 SF작가인 저자가 본인의 앎과 호기심, 상상력을 결합해 내놓은 해답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

출판사 서평

달 탐사선, 달착륙 조작설, 늑대인간, 드루이드, 삼국사기에 이르기까지
달에 관한 온갖 TMI를 아우르는 종횡무진 달 이야기 열네 마당

“학부형님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귀한 자녀가 원하는 ‘용가리’ 구경을 부디 거절하지 마십시오.
즐겁고 건전한 공상 속에서 얻는 과학지식은 아름다운 꿈을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1967년 영화 〈대괴수 용가리〉가 개봉할 때 신문 광고에 실렸던 홍보문구다. 이 문구가 어울리기로는 저자만한 사람이 또 없지 않을까? SF와 괴담, 괴물 이야기에도 정통한 저자는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에서도 그러한 소양을 마음껏 뽐낸다. 〈대괴수 용가리〉도 그중 하나다. 저자는 SF영화, SF드라마, 유럽과 한국의 괴담 및 설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이를 밑바탕으로 달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과학자가 쓴 달 탐사 책에서 늑대인간, 마녀, 외계인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얼핏 전혀 얽히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이 그의 손에서 자연스레 어우러져 한 편의 글로 엮여 나가는 모습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난다. 그것은 말 그대로 ‘공상 속에서 얻은 과학지식’이 아름다운 꿈으로 피어나는 광경이다.

그러나 〈대괴수 용가리〉의 홍보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이 있다면, 이렇게 공상을 밑거름으로 탄생한 과학이 때로는 상상을 아득히 초월해버린다는 점이다. 영화에 나온 용가리의 크기는 대략 구 서울시청 건물의 2배에 못 미친다. 전고 약 50~60m로 추정되는 크기다. 그 외의 다른 SF영화, 소설 등에 나오는 괴물들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십수 미터에서 수백 미터로 다양하지만 대체로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로켓이 출동하면 어떨까? 인류의 달 착륙을 이끈 역사적인 주역, 새턴5호 로켓의 사양을 보면 저절로 기가 찬다. 높이 111m, 총중량 2,950t에 이른다. 어지간한 동네 뒷산보다 큰 크기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거대한, 흰수염고래 300마리의 무게에 달하는 무지막지한 괴물이 무려 시속 9,920km로 하늘을 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실이 상상을 뛰어넘는 이런 광경을 보며 경탄하고, 그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런 기발하고 참신한 접근이 곳곳에서 쏟아지며 독자들을 매혹한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는 단순히 달의 과학적인 조성이나 달 탐사 로켓의 원리, 달 탐사의 당위적인 목적 등을 설파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능력을 살려 독자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점까지 짚어가며 달과 사람들의 삶과 새로운 관점에서 연결한다. 인류가 여태껏 쌓아 올린 과학 지식과 문화적 교양, 생활양식이 결합하여 놀랍도록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자아낸다. 최신의 과학 연구와 수백년 전의 역사적 기록, 공상 SF와 엄밀한 과학 지식이 어우러진 달 이야기를 정신없이 읽다보면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달 전문가’가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인류가 모두 머나먼 우주 저 너머로 시선을 두고 있는 지금,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 교양이다.

달 궤도까지 150일, 초속 11.2km의 로켓보다 빠르게
우리를 달로 안내하는 ‘곽재식 속도’

2022년 8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BTS의 〈다이나마이트〉를 싣고 지구를 떠난다. 우주인터넷 파일전송 실험을 위해서다. 그 외에도 다누리는 한국과 미국에서 개발한 6대의 탑재체를 싣고 간다. 말하자면 사람을 대신한 로봇 탐사대원들이다. 달 표면의 토양, 그늘진 구역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물과 얼음, 자기장과 달 지하의 자원 등을 탐색하기 위한 다양한 장비들이다. 특히 NASA에서 보내온 섀도캠은 다누리의 무게를 크게 늘린 주범인 동시에, 달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물과 얼음을 찾기 위한 핵심장비다. 만약에 이번에 다누리가 물을 찾는 데 성공한다면, 유인 달 탐사 미션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1등 공신이 될 것이다. 바야흐로 한국이 우주개발 시대의 신흥강국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그런데 다누리가 달 궤도에 안착하는 것은 대략 5개월이 지난 12월 31일 내지는 이듬해 1월 1일이다. 연료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면서 달에 가기 위해서 상당히 둘러 가는 궤도를 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달 탐사 조사 결과를 보내오기까지는 또 수개월 내지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다누리가 달에 도착하는 것보다 빠르게, 우리를 달나라로 안내해줄 저자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는 모든 독자들을 위한 달 탐사 가이드북이다. 사람이 우주선을 달로 보내는 것보다 빠르게, 곽재식은 독자를 달나라로 보낸다. 그가 일필휘지로 그려내는 달나라 이야기는 달에 관한 신화와 과학, 역사, 문화 등 온갖 이야기가 녹아들어 있어, 도무지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저자의 이야기는 결코 현재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다. 곽재식이 바라보는 것은 달만이 아니라, 달 탐사 너머에 있는 인류의 미래다. 그리고 달을 통해서 우리가 더 자세히 알고, 잘 살아나갈 수 있게 될 ‘지구’ 그 자체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간다』를 읽은 독자는 달에 관한 온갖 이야기를 알게 된 충족감과 더불어, 다누리와 달 탐사, 우주개발이 우리에게 가져다줄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설레게 될 것이다. 곽재식과 함께라면 다누리가 보내올 소식을 기다리는 수개월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기다림이 될 것이다.

추천사

황정아(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2022년은 대한민국의 우주가 크게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다. 지구 저궤도와 정지궤도에만 머물러 온 우리의 우주는 이제 달까지 영역이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2년 8월,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우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쯤에서 우리가 왜 지금 달로 가야 하는지, 달에 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사람들이 달에 관해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했을 법한 다양한 질문들에 대한 나름 합리적이면서, 기상천외한 답들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사실, 우리는 아직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에 대해서조차 알아낸 것이 별로 없다. 달에 관해서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우리는 지구에서 더 잘 살아내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주로 나가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다양한 분야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고,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 더 넓은 신세계에 대한 꿈을 심어줄 것이다. 언젠가 우리는 달에 발을 딛고 서서,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돋이’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주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달로 가는 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고, 더 멀리 화성으로 갈 베이스캠프를 생각하고 있다. 더 멀리, 더 높이 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어 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

심채경(『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저자)
이 책은 너무 늦게 나왔다. ?신라의 달밤?과 『춘향전』의 광한루와 율곡 이이와 서울 마포 이야기가 달 탐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이 개발되는 동안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현장에서의 생동감을 함께할 수 있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다누리와 발맞추어 달로 가는 여정을 함께하기에 딱 좋은 시기다.사람들은 왜 달에 가야 하는지 묻는다. 그 대답은 어렵다.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곽재식은 외친다. 우리는 달에 가야 한다고. 장마다 하나씩, 그가 외치는 이유를 들어보자. 울퉁불퉁하면서도 사려 깊게 놓인 징검다리를 하나씩 밟으며 함께, 달로!

이정모(국립과천과학관 관장)
가을밤에 아버지에게 쫓겨나 마당에서 달을 봤다. 서러웠다. 할머니는 이야기에 달을 양념처럼 등장시켰지만 정작 달이 주인공인 적은 없었다. 당연하다. 비록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천체이지만 여전히 미지의 세계였으니까. 1969년 7월 20일, 달의 운명이 달라졌다. 이젠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열두 사람만 발을 디뎠다. 여전히 달은 알 듯 말 듯한 존재다. 나는 서럽게 달을 바라봤지만 우리나라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달을 보고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다누리가 전할 이야기를 들으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나를 쫓아낸 아버지나 내게 달 이야기를 해준 할머니 그리고 우주인과 천체과학자들은 같은 달을 서로 다르게 봤다. 이 모든 것을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 곽재식 작가가 한 권에 담았다. 안 읽으면 손해다.

목차

들어가며

1. 달은 어디에서 왔을까
2. 공룡 멸종의 비밀, 달에서 찾는다
3. 왜 늑대인간은 보름달을 보면 변신할까
4. 달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5. 밀물과 썰물은 왜 일어날까
6. 달의 왕국 신라
7. 조선이 꾼 달나라 여행의 꿈
8. 소련, 달의 뒷면을 쏘다
9. 작은 발걸음, 위대한 도약
10. 그래서 아폴로가 정말 달에 갔다고?
11. 우주인을 달로 쏘아 올린 지구인들
12. 밤하늘의 달을 따 온 사람들
13. 지구에서 달까지, 달에서 알박기
14. 이제 다누리가 달에 간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과거 사람들은 지진 같은 현상이 일어나면 그것은 그냥 하늘이 내리는 재해일 뿐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시대에 멈추어 있을 수는 없다.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 중 하나인 일본에 인접해 있으며, 21세기에 경주, 포항 등지에서 상당한 지진 피해를 경험한 일도 있다. 지구의 구조와 지질 현상의 원리를 이해하는 연구는 다른 강대국에서 잘 알아서 할 거라고 언제까지나 떠넘겨 둘 일은 아니다. 부동산에 이렇게까지 전 국민의 관심이 높은 나라에서 건물을 파괴하고 땅을 쪼개는 지질 현상의 근원을 이해하는 연구가 부족해서야 되겠나 싶기도 하다.
_30쪽

달은 소행성, 혜성이 충돌한 자국을 연구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일단 달에는 공기가 없기 때문에 작은 돌덩이가 우주에서 떨어지다가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타서 사라지는 현상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작건 크건 돌덩이가 달에 오면 하여튼 떨어지면서 자국을 남긴다. 커다란 바위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모래 한 알조차도 우주에서 달로 떨어져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래서 달에는 지구보다 훨씬 더 많은 운석 충돌 자국이 생긴다. 이런 현상은 달에 사람이 가서 작업을 하거나 달에서 기지를 짓고 사는 데에는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_39쪽

프린스턴대학 연구진은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짐승들이 달에 특별히 반응하는 습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2017년 발표하기도 했다. 많은 포유류들은 밤에 활동하는 습성, 즉 야행성이 있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이 공룡들이 있던 시대에 공룡들의 눈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발달한 재주 아니냐고 짐작한 적이 있다. 세렝게티 초원의 초식동물 입장에서는 여전히 육식동물을 피해 몸을 숨길 필요가 있다. 그러나 달빛이 밝은 날에는 그만큼 밤에 육식동물들의 눈에 잘 띄게 된다. 그래서 보름달이 뜨면 초식동물들은 더 예민해지고, 더 경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한다. 달빛에 사람의 마음을 바꿔놓을 힘은 없다지만, 적어도 초원 들소떼의 행동을 조금 바꿔놓을 힘 정도는 있는 것 같다.
_66쪽

나아가 해와 달, 하늘과 시간에 대한 막연한 옛 상상에서 벗어나,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그 세상은 실체 없는 천상의 주술이 우리의 미래를 정해주는 곳이 아니라, 로켓을 만들고 궤도를 계산하는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곳이다. 달은 재수 없는 월직성의 운명을 내려주는 신령에서 벗어나, 우리가 갈 수 있고 만질 수 있으며, 언제인가 우리가 마음껏 누릴수 있는 공간이 되어줄 것이다.
_90쪽

달 착륙 조작설을 뒷받침하는 근거 중에는 홍보 사진에 나오는 달에 꽂아놓은 국기가 펄럭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가장 유명하다. 나도 1990년대에 친구로부터 달 착륙 조작설을 처음 들었을 때, 이 말을 가장 먼저 들었다. 국기를 찍어놓은 사진이면 당연히 펄럭이는 모양 아닌가? 그게 뭐 어때서? 멋있게 찍은 사진 같은데? 왜 그 사진이 문제인지 모른다는 표정을 지으면, 음모론을 들려주는 사람은 의기양양하게 굉장한 비밀을 알려준다.
_203쪽

그는 고민한다. 무시하고 가라고 할지, 포기하고 돌아오라고 할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 다행히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을 마거릿 해밀턴과 그 동료들이 미리 만들어 두었다. 나중에 이 사건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작동될 필요가 없었던 레이더가 작동되려고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폴로11호의 컴퓨터는 용량이 크지 않아 착륙을 위한 계산과 레이더에 대한 계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쓸데 없이 레이더 조종 명령이 컴퓨터로 계속 들어오자, 컴퓨터가 너무 많은 계산을 감당하지 못해 오류를 일으켰다. 잘못하면 그 때문에 컴퓨터를 쓸 수 없게 되고, 우주선을 조종하지 못하게 될 수 있었다.
_203쪽

얼마 후 로버츠는 월석을 몰래 팔아치우려고 하다가, 당국의 수사에 걸려들어 체포되었다. 그는 100g이 넘는 월석을 훔쳤고, 다른 절도죄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00g이 실제로 당시에 얼마의 시세로 팔 수 있는 양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한 양이면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소련 월석과는 비할 바 없이 많은 양이다. 로버츠는 8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달리 할 일이 없었던 그는 과학 공부에 심취하여 물리학과 우주에 대한 이론에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는 우주의 법칙, 상대성이론, 양자론, 11차원 공간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썼고, 이후 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데, 나로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사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_254쪽

우주에서 물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아무리 헬륨3나 희토류가 중요하다고 해도 그런 자원은 돈을 벌기 위한 자원에 불과하지만, 물은 생존을 위한 물질이다.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면 우주선의 연료로도 쓸 수 있으니 더욱 귀중하다. 물이 있는 곳을 정확히 볼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귀한 발견은 없다. 희귀한 동물을 찾으러 정글로 떠난 탐사대원으로 쳤을 때, 달에서 헬륨3를 발견하는 것이 호랑이나 표범을 발견한 정도라면 물을 발견하는 것은 살아 있는 공룡을 찾아내는 것 정도의 발견이다.
_2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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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곽재식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소설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과학 논픽션 《괴물 과학 안내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등을 비롯해 소설 《지상 최대의 내기》, 《신라 공주 해적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과 글 쓰는 이들을 위한 책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한국 전통 괴물을 소개하는 《한국 괴물 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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