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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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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곽재식
  • 출판사 : 문학수첩
  • 발행 : 2022년 07월 07일
  • 쪽수 : 376
  • ISBN : 9788983929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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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어떤 과학이 숨어 있을까?
《길가메시 서사시》부터 21세기의 SF 소설까지,
과학의 망원경을 통해 본 13편의 고전 & 문학 이야기

SF 소설가, 작가, 과학자, 방송인 등 다양한 직업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곽재식의 교양 과학 에세이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 곽재식이 들려주는 고전과 과학 이야기》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는 ‘소설 속에서 과학 읽기’ 또는 ‘영화 속에서 과학 읽기’라는 조금 진부해진 발상을 뒤집어, 여러 과학적 발견 또는 과학 원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을 엮어보았다. 즉 서기전 2000년경의 《길가메시 서사시》에서부터 20세기의 걸작 《픽션들》과 21세기의 SF 소설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이야기가 어떠한 과학적ㆍ기술적 발견으로부터 탄생했는지를 살펴본다.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기후변화는 무엇 때문이고 그런 변화가 어떻게 《길가메시 서사시》라는 영웅담을 탄생시켰을까? 15~16세기 항해술의 발달과 18세기부터 시작된 영국의 산업혁명이 《걸리버 여행기》와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미친 영향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을 강하게 만들어 준 비장의 기술과 헤밍웨이의 소설에 그려진 전쟁의 모습 등, 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하는 데 한몫한 과학적 배경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출판사 서평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은 증기기관차로 대륙을 가로지르고,
에디슨이 바꿔놓은 뉴욕의 풍경은 오 헨리 소설의 배경이 되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야기로 표현하고 또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이해한다. 누군가가 슬픈 일을 당했을 때 ‘그 사람이 느낀 감정은 슬픔 점수 200점 정도다’라는 식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무슨 일을 당했기 때문에 슬퍼하고 있으며 그래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연을 이야기로 전한다.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 세상을 이해하기 때문에, 그 이야기 속에 자기 자신을 대신 넣어보면서 공감을 하거나 뒤이을 상황들을 짐작해 보기도 한다.
이처럼 이야기, 즉 문학은 자연스럽게 한 사회의 모습과 거기에 속한 사람들의 삶을 반영한다. 그리고 사회와 사람의 삶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변화한다. 따라서 문학에는 어떤 식으로든 과학기술의 영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중세에 생긴 아서왕 전설에서는 신비로운 보검을 뽑는 장면이 중요하지만, 근대에 나온 늑대인간을 물리치는 이야기에서는 은으로 만든 탄환을 쏘는 총이 중요한 무기로 등장한다. 에디슨이 주식 정보를 전신으로 알려주는 ‘주가정보 송신기’를 발명하지 않았더라면, 오 헨리의 단편소설 〈정신없는 브로커의 로맨스〉의 주인공은 받을 수 있는 주가 정보가 적은 탓에 오히려 덜 바빴을지도 모른다.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는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듯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문학의 걸작들을 통해, 사회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과학기술을 좀 더 흥미진진하고 쉽게 와닿도록 설명한 책이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고 기술 간의 연결 관계를 알아보기 쉽도록 대체로 시대 순으로 이야기 한 편씩을 다루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며, 그저 막연하고 먼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도록 그런 과학기술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선 세종 시기에 정밀한 달력을 만들기 위해 달과 해, 행성들의 움직임에 관한 책 《칠정산七政算》을 펴냈는데 이 책에는 이슬람교의 천문학 연구 결과인 《회회력回回曆》이 반영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이 내용은 사실 프톨레마이오스 같은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들의 연구를 계승한 것이다. 즉, 고대 그리스 천문학이 아랍인들을 통해 조선의 세종에게까지 전달된 셈이다.(〈chapter 4. 《천일야화》와 알고리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탄생시킨 과학 이야기
호기심과 상상력, 논리적인 추론이 만들어 내는 사유의 힘

저자 곽재식은 책의 시작을 여는 글 〈들어가며〉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과학기술은 그럭저럭 좋은 쪽으로 계속해서 잘 발전해 온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널리 읽히는 이야기들에 녹아 있는 과학적 배경을 살펴보면서, 아주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바뀌어 온 세상의 모습을 시간여행 하듯 즐기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한 편의 문학을 읽으면서 그 이야기를 탄생시킨 과학적 배경을 찾아보는 것은 그 자체로 재미있는 일이며, 그렇게 찾아낸 과학적 근거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그 이야기에 더욱 공감하게 해준다.
‘호기심의 아이콘’답게 저자는 이 책 《화성 탐사선을 탄 걸리버》에서도 시공을 넘나드는 엄청난 호기심을 보여준다. 옛 문헌 속 한 줄의 기록이나 평범한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궁금함으로 시작한 과학과 기술에 관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저자 본인과) 독자 모두의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재미 또한 책에 펼쳐지는 내용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당시 고구려 사람들은 이 쇄갑과 섬모가 옛날 요동성에 선비족들이 살고 있던 시대에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라 믿었다고 한다. (……) 정말로 쇄갑이나 섬모가 하늘에서 내려올 수 있을까? 가끔 하늘에서 작은 물고기나 벌레가 비와 함께 쏟아졌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하다. 물고기나 벌레는 무게가 가벼워서 회오리바람 따위에 휩쓸려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바람을 타고 떠다니다 지상에 떨어질 수 있을 터이니,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갑옷이나 창은 그런 식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다 떨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물체다. 바람을 타고 떠다니다가 비와 함께 떨어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chapter 2. 《일리아스》와 금속학)

트로이의 목마가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에서 화성 탐사선을 우주로 쏘아 보내는 21세기의 인도까지, 저자의 끝없는 호기심과 탐구열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든다. 과학적 배경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그것을 떠받치는 방대한 지식, 자료는 ‘과학’이 보통 사람들의 일상에서 동떨어진 골치 아픈 학문이 아니라 그것에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자 태도이며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길가메시 서사시》와 기후변화
chapter 2. 《일리아스》와 금속학
chapter 3. 《변신 이야기》와 콘크리트
chapter 4. 《천일야화》와 알고리즘
chapter 5. 《수호전》과 시계
chapter 6. 〈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 화약
chapter 7.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
chapter 8.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증기기관
chapter 9. 《오 헨리 단편집》과 전봇대
chapter 10. 《무기여 잘 있거라》와 질소 고정
chapter 11.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자동차
chapter 12. 《픽션들》과 냉장고
chapter 13.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와 화성 탐사선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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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먼 옛날 지구가 아주 미세하게 한쪽 방향으로 비틀거리면서 움직인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빙하기가 시작됐고, 그 후 빙하기가 끝나면서 지구의 날씨가 바뀌었고, 농사가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됐고, 사람들은 문명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고 영웅의 서사시를 노래할 수 있게 되었다.(〈chapter 1. 《길가메시 서사시》와 기후변화〉)

하늘에서 갑옷과 창을 만들 수 있는 재료가 갑자기 뚝 떨어진다니, 그럴 수도 있을까?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바로 하늘에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우주 바깥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이다.(〈chapter 2. 《일리아스》와 금속학)

화약과 대포를 주 무기로 사용하면, 평범한 사람들을 동원하여 전투를 벌이기에 좋다. 유럽에서는 이러한 변화 때문에 유럽 중세의 상징이었던 기사들이 사라져 버렸다. 기사들은 평생 칼을 연마했고 훌륭한 갑옷을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지만, 대포 앞에서 갑옷은 무의미할 수밖에 없다.(〈chapter 6. 〈망처숙부인김씨행장〉과 화약)

순박하고 정겨운 산골 음식을 상징하는 감자와 옥수수도 사실은 신항로 개척 시대의 유럽 선원들이 아메리카에서 가져와 퍼뜨린 것이 조선에 들어와 정착한 것이다. (…) 한편, 한국어에는 까마득한 옛날을 가리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고 하는 관용 표현이 있는데, 사실 담배 역시 신항로 개척 시대에 아메리카의 특산품을 유럽인들이 퍼뜨린 것이므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은 잘해야 신항로 개척 시대 이후라는 뜻이다.〈chapter 7. 《걸리버 여행기》와 항해술)

1776년에 나온 책이니만큼 당연히 《국부론》에 나오는 경제학 이론을 지금 세상에 그대로 다 적용할 수는 없다. 《국부론》의 내용이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조선 영조, 정조 시대의 대장장이들을 불러 모아서 인공위성을 수리하겠다는 발상과 크게 다를 바 없다.(〈chapter 8.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증기기관〉)

전쟁이 터졌을 때 독일이 식량을 수입할 수 없도록 뱃길을 다 막아버리고 농사를 지을 수도 없게 비료의 수입도 다 막아버린다면 독일이 오래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화학반응을 잘 일으키는 질소 원소가 들어 있는 화학 물질, 즉 비료의 원료는 화약의 중요한 원료이기도 했다.(〈chapter 10. 《무기여 잘 있거라》와 질소 고정〉)

서울에서 아르헨티나까지의 거리는 2만 킬로미터, 넉넉잡아 5만 리 정도다. “갈 길이 9만 리다”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먼 곳까지 간다고 해도 지구상에서는 9만 리는커녕 5만 리보다 멀리 떨어진 장소도 없다. 생각만큼 세상이 크지 않다는 뜻도 되고, 9만 리 정도 되는 먼 길을 간다는 얘기는, 굳이 말을 만들어 보자면, 구불구불 구부러진 길을 돌아 돌아 간다는 뜻일 수도 있다.(chapter 12. 《픽션들》과 냉장고)

과거에는 생물학에 재능이 있는 줄도 모르고 교육받을 기회도 없었던 여성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면, 그렇게 등장한 여성 과학자가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병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차별이 사라져서 더 뛰어난 사람들이 기술을 발전시키면 그 혜택은 사회의 모두가 얻게 된다.(〈chapter 13.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와 화성 탐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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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곽재식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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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소설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과학 논픽션 《괴물 과학 안내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등을 비롯해 소설 《지상 최대의 내기》, 《신라 공주 해적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과 글 쓰는 이들을 위한 책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한국 전통 괴물을 소개하는 《한국 괴물 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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