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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을 돌리다가 : SF 보는 법, 읽는 법,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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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곽재식
  • 출판사 : 열린책들
  • 발행 : 2022년 04월 30일
  • 쪽수 : 392
  • ISBN : 978893292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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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SF 소설가이자 과학자, 괴물 작가, 괴심 파괴자로 활발히 집필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곽재식.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이었던 그가 바야흐로 SF의 시대를 맞아 유쾌한 시선으로 SF 극장의 문을 연다.

세상에서 가장 큰 괴물부터 한국 SF의 기원, 〈곽재식 속도〉가 가능한 글쓰기 원리까지 술술 풀리는 이야기를 따라다가 보면, SF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차곡차곡 쌓여 나갈 것이다.

SF를 알아 가려는 입문자부터 다양한 지식을 입체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하는 마니아까지 한 권의 책으로 SF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 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SF 소설가, 과학자, 괴물 작가, 괴심 파괴자
곽재식의 SF 극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SF 소설가이자 과학, 역사, 글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필력을 보여 주는 곽재식. 어린 시절부터 영화광이었던 그가 바야흐로 SF의 시대를 맞아 유쾌한 시선으로 SF 극장의 문을 연다. 소설가의 입담에 창작의 원리, 과학 지식이 결합된 SF 영화 에세이 『채널을 돌리다가』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그와 나란히 앉아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SF라는 장르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차곡차곡 쌓여 나갈 것이다.
곽재식은 어린 시절부터 희귀한 영화를 구해 보거나 한국 자막이 없는 영화를 몇십 번씩 돌려 보던 영화광이다. 이런 관심은 집필에 영향을 미쳐 2006년 단편소설 「토끼의 아리아」가 MBC 「베스트극장」에서 영상화되며 본격적인 집필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영화와 TV 시리즈에 관한 글을 꾸준히 기고해 왔다. 〈곽재식 속도〉라고 표현될 만큼 왕성한 상상력과 창작 에너지의 원천이 된 것이다.
『채널을 돌리다가』는 그중에서도 그의 전문 분야라고 할 만한 SF 영화에 집중했다. 팬데믹과 기후 위기를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SF가 각광받고 있다. SF가 장르를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는 렌즈로 작동하는 시대에 이 책은 SF를 소개하는 충실한 가이드이자 창작 입문서로도 읽힌다. SF 영화에 나온 괴물들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역사상 가장 큰 괴물을 찾아본다든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SF 영화 속에서 글쓰기의 원리를 되짚어 본다. SF와 판타지를 다루는 미국의 TV 시리즈 「환상특급」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면서 반전 만드는 법을 알려 주기도 한다.

반전과 클리셰, 우주 괴물과 인공 지능, 세대 우주선과 초공간 도약
영화로 만나는 SF의 새로운 맛

한국의 SF 작가들 사이에 회자되는 〈곽재식 속도〉라는 말이 있다. 반년간 단편소설 네 편을 써내는 속도이다.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곽재식의 왕성한 필력을 표현한 말이다. 『채널을 돌리다가』에는 이러한 곽재식의 글쓰기 비결뿐만 아니라 SF 창작의 구체적이고 유익한 팁들이 담겨 있다.
그는 「백 투 더 퓨처 3」에서 걸작보다는 가능한 수준을 목표로 두고 계속해 나가는 자신의 글쓰기 원칙을 발견한다. 원효 대사가 SF 활극인 「토탈 리콜」을 보았다면 그 줄거리를 노래로 만들어 부르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불교 철학을 소개했을 거라고 상상하기도 한다. 또한 「프랑켄슈타인」으로부터 시작된 전형적인 과학자상을 통해 사람의 관심과 재능을 문과형, 이과형으로 단절하는 세태를 유쾌하게 꼬집는다. 그러면서 SF를 쓰고 만들 때 빠지기 쉬운 고정 관념이나 통념을 넘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SF를 보는 법, 읽는 법, 만드는 법으로 나누어 구체적인 사례와 방법을 제시한다. 그 가운데 하나인 반전 만드는 법을 소개해 본다.
첫 번째는 〈붉은 청어〉 수법이다. 붉은 청어란 관객을 오해하게 하려고 등장시키는 인물이나 소재를 말한다. 누가 봐도 범인일 것 같은 사람은 붉은 청어일 뿐, 진짜 범인은 꼭꼭 숨어 있다. 이 수법을 역으로 이용해서 범인일 것 같던 인물이 진짜 범인이라는 식의 반전도 가능하다.
두 번째는 〈좋은 일일까, 나쁜 일일까?〉이다. 미다스는 손을 대는 것은 무엇이든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얻고 기뻐한다. 사랑하는 사람마저 황금으로 변해 버리기 전까지는……. 선과 악, 좋은 일과 나쁜 일의 분명치 않은 경계를 이용하면 재미난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이게 다 꿈이었다〉 방식이다. 아주 잘 사용해야만 효과적이다. 특히 초반부나 중반부에 지혜롭게 활용하면 이야기를 색다르게 꾸밀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를 떠올려 보자.
네 번째는 〈기본 합의 뒤집기〉이다. 주인공은 다 선한 사람일까? 산 넘고 물 건너 탈출한 곳도 우주선 안이라면? 관객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기본 합의를 공격하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 된다.
이외에도 클리셰의 유형, 특수 촬영 기술, 재생 매체 변천사, 한국 SF의 기원과 기술 발전의 속도까지 SF를 둘러싼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제 막 SF를 알아 가려는 입문자부터 다양한 지식을 입체적으로 정리해 보고자 하는 마니아까지 한 권의 책으로 SF의 과거와 현재를 만나 볼 수 있다.

『채널을 돌리다가』를 여행하는 독자를 위한 안내서

1장 〈SF 읽는 법〉에서는 스포일러, 반전, 클리셰, 그리고 SF 속 괴물들을 다룬다. 어릴 때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영화와 TV 시리즈로 풀어내는 반전과 클리셰 만드는 법이 SF를 읽는 시야를 넓혀 준다.
2장은 〈SF 만드는 법〉을 제시한다. 시간 여행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가는 방식, 기술과 미술 그리고 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재미를 구현하는 방법, 뛰어난 연기 못지않게 잘 맞는 배역이 적절했던 사례, SF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인 특수 촬영 기술까지 SF를 만드는 데 필요한 기술을 꼼꼼히 짚어 준다.
3장은 〈SF 보는 법〉이다. VHS 비디오테이프부터 OTT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재생 매체의 변천사를 따라 특이한 옛 영화와 고전 영화, 한국 SF의 시작이라고 할 만한 영화까지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던 작품들을 동시 상영한다.
4장은 〈SF와 사회〉이다. SF가 상상한 미래와 거기에 도달한 현재를 비교해 가며 기술 발전의 속도를 점검해 본다. SF 속의 과학자와 사회 비판, 실패한 미래 예측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확인해 본다.
5장 〈SF와 과학 기술〉에서는 인공 지능과 생명 공학, 우주선과 우주 공학, 좀비 생물학 등 과학 기술의 세계가 펼쳐진다. 2000년대 초반 한국 SF의 분투기부터 비행접시에서 세대 우주선에 이르는 우주 여행 변천사를 통해 술술 읽히는 과학 지식을 전달해 준다. 고구려와 아이티의 닮은꼴 역사에서 출발해 좀비를 둘러싼 과학계의 인식을 고찰하는 이야기는 곽재식 글쓰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 책의 말미에는 본문에 언급된 150여 편의 SF 영화, TV 시리즈, 소설 등의 목록을 수록하여 SF를 보고 읽고 만드는 데에 첫걸음이 될 만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추천사


이 책은 SF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SF는 내가 읽고 쓰기 좋아하는 분야이고, 경력도 조금은 쌓아 놓은 분야이다. 마침 요즘은 한국에서 SF가 주목을 받고 있는지라, SF 영화를 통해 SF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는 발상도 괜찮게 들리는 듯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너무 적적하거나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다른 사람만큼 잘 살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짜증이 치밀 때도 있고, 뭘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건가 싶어 막막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이 책이 옆에서 같이 영화를 봐주는 친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것이다.

목차

서문

1장. SF 읽는 법
미리니름의 세계
반전의 기술
거대한 괴물들
클리셰

2장. SF 만드는 법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
기술, 미술, 음악의 아름다움
멋진 연기의 위력
컴퓨터 그래픽만이 할 수 있는 것
영화 이상의 연출

3장. SF 보는 법
SF를 가장 재미있게 보는 방법
신비한 명대사
이상한 SF들
한국 SF의 시작

4장. SF와 사회
기술 발전의 속도
사회 비판과 SF
SF 속의 과학자
인구 폭발과 인구 소멸

5장. SF와 과학 기술
인공 지능
생명 공학
외계인
우주선
좀비 생물학

SF를 보고 읽고 만들기 위한 목록

본문중에서

글을 쓸 때 완전무결한 최고의 걸작 같은 것을 만들고자 애쓰면 안 된다. 「백 투 더 퓨처」 1, 2편 같은 것은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고, 나 같은 사람이 노력한다고 원할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 것을 하려고만 하면 실망만 하게 되고 제때 끝낼 수도 없다. 몰두해 봐야 결과가 좋지 못한 일이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쓸 때 항상 「백 투 더 퓨처 3」 수준을 염두에 두고 일하려 한다. 그래서 잘되면 그만해도 굉장히 훌륭한 것이고, 잘 안되어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목표를 위해 애쓴 것이기 때문에 남는 것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백 투 더 퓨처 3」 원리이다.
- 98면

신라의 원효 대사는 사람들에게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알려 주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노래를 지어서 부르고 돌아다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 생각에 원효 대사가 「토탈 리콜」을 보았다면 줄거리를 노래로 만들어 매일같이 신라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부르지 않았을까 싶다.
- 159면

나는 그런 실패한 영화 속에서도 처음에는 뭔가 잘해 보려고 했던 야심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게 어쩌다 실패했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고 추측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 그러다 참신한 것을 만들어 보겠다는 발상과 실패해서 잘못 돌아가는 현실이 뒤엉켜 전혀 상상하기 힘든 엉뚱하고 황당한 장면이 튀어나올 때가 가끔 있었다. 그런 장면을 발견하게 되면 정말로 즐거웠다.
- 202면

스마트폰의 발전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업의 발전 방향도 과거 SF 제작진들의 생각을 초월했다. 2020년은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와이파이가 터지는 자리에 앉아서 동영상 사이트에 접속해 베토벤 교향곡 1번부터 9번까지 전체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시대이다. 하물며 누가 음식 씹어 먹는 소리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중계해 주면서 그것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ASMR이라고 하면서 큰돈을 벌기도 한다는 것을 상상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을 것이다.
- 241면

한국의 과학자들은 대부분 어느 조직에 소속된 직장인이다. 갑자기 회식이 잡히면 자기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피곤해하고, 반대로 자기가 밥을 산다고 할 때 바빠서 못 오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서운해한다. 과학자들 중에도 누구와 친해지기 위한 목적으로 골프 모임을 잡아 보려는 아저씨들이 많고, 관공서에서 높은 사람이 나타난다고 하면 혹시 심기를 거슬러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다들 걱정한다. 한국의 과학자들 역시 아이들 교육 문제로 고민하고, 과연 집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하는 그런 똑같은 사람들이다. 이상한 발견을 한 뒤에 산발한 머리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아니다.
- 262면

가끔 인터넷에서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이야기인데 〈이과만 이해할 수 있는 유머〉 같은 것을 서로 돌려보면서 과학을 전공했으니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는 식으로 생각하려 드는 게시물들을 보면 나는 상념에 빠진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과 즐길 것이 얼마나 많은데 〈세상에는 열 가지의 사람이 있다. 이진수를 이해하는 사람과 어쩌고〉 같은 농담을 우리끼리는 이해한다며 진짜 웃긴 이야기라고 대단히 특별한 자격처럼 생각해야 하는가. 그 정도가 삶의 기쁨이라면 좀 쓸쓸할 것 같다.
- 275면

로봇이 사람을 배신하고 미래에는 사람을 지배할 거라는 이야기는,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자리에 서는 것이 우월하고 뛰어나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세계의 상식만을 반영하는 이야기이다. 사람은 은하계 변두리의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 올망졸망 모여 사는 고릴라보다 좀 작고 오랑우탄보다 좀 더 큰 동물일 뿐이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우두머리나 지배자가 된다고 좋아하는 것은 사람 자신뿐이다.
- 303면

외계인이 지구에 왔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외계에서 지구로 떨어진 물질이 지구에 생명이 생겨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일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실제로 외계에서 지구로 떨어진 것들을 돌아보면, 지구 생명체를 몰아내려는 악당들보다는 지구 생명체가 생겨나고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들이 더 많았던 듯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래 보인다.
- 341면

아무리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라고 하더라도 에너지원 없이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와 차단한 채로 자가 격리를 하면서 2주일 정도만 버틴다면 좀비는 먹을 것이 없어서 전멸할 것이다. 만일 바이러스에 어떤 신비한 힘이 있어서 먹지 않아도 좀비를 영원히 움직이게 할 수 있다면, 학자들은 좀비를 붙잡아 그 바이러스에서 영원한 에너지를 뽑아낸 뒤 세계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으로 활용해 버릴 것이다.
나는 이 팍팍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오늘도 애쓰고 있는 우리의 과학 기술인들은 그러고도 남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 373~37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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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곽재식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공학 박사로 화학 회사에 다니면서 소설가로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과학 논픽션 《괴물 과학 안내서》, 《곽재식의 세균 박람회》등을 비롯해 소설 《지상 최대의 내기》, 《신라 공주 해적전》, 《가장 무서운 이야기 사건》과 글 쓰는 이들을 위한 책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삶에 지칠 때 작가가 버티는 법》, 한국 전통 괴물을 소개하는 《한국 괴물 백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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