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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 : 김종광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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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종광
  • 출판사 : 교유서가
  • 발행 : 2021년 01월 18일
  • 쪽수 : 352
  • ISBN : 979119127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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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1세기 농촌의 사관이고 싶었다”
농촌을 소설로 기록하는 작가 김종광

동경도 연민도 배제된 지금 여기의 ‘시골’을 기록하다

“나 역시 21세기 농촌의 사관이고 싶었다. 부질없는 욕망임을 알고 있지만. 그간의 소설집에 늘 서너 편씩의 시골소설이 들어 있었다. 이번 여섯번째 소설집은 11편 모두 시골이야기다. ‘농촌소설’이 아니라 ‘시골소설’이란 점을 분명히 해둔다.” _「작가의 말」에서

『성공한 사람』은 농촌 서사에 천착해온 김종광 작가가 『놀러 가자고요』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여섯번째 소설집으로, 농촌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 열한 편을 특유의 능청스러운 유쾌함과 맛깔스러운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1998년 「경찰서여, 안녕」으로 〈문학동네〉 신인상에 등단하여 신동엽창작상, 제비꽃서민소설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그는 “21세기 농촌의 사관이고 싶었다”라고 고백하면서, 농촌을 소설이라는 틀에 집요하게 기록해온 재담꾼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도시사람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찍듯이 그린 것이 아닌, 시골의 현재를 직시하는 시골소설”이라고 정의하면서 한층 진보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이 책은 표제작 「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을 비롯해 2019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인 「보일러」와 「여성 이장 탄생기」, 「농사꾼이 생겼다」 등 현실보다 더 생생한 농촌과 그 주위의 삶을 복원한 ‘역경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정답게 형상화해낸다. 이 책의 푸근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마음속에는 넉넉함과 유쾌함이 감돌게 될 것이다. 21세기의 시골 풍경 또한 도시의 일상과 본질적으로 별반 다르지 않은 친숙한 공간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농촌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천착과 현장감 넘치는 언어가 돋보인다. 도시문학 일색인 상황에서 농촌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농촌에 대한 문제의식에 집중하는 작가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인데, 김종광 작가는 뚝심 있게 노인 문제, 농촌 문제, 지역사회의 소외와 공동화 문제를 천착하고 있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준다. _2019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 「보일러」 심사평

출판사 서평

농촌의 핍진성이 쏘아올린 시골소설
저자가 그토록 농촌을 들추고 헤집는 연유는 자신의 근본, 즉 부모로부터 기인한다. 그는 첫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에서 이렇게 쓴 바 있다. “내가 소설가가 된 것은 어버이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루하고 사소한 농민으로서의 삶을 경이롭고 기억할 만한 사건의 연속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실제로 그의 소설집에는 늘 서너 편씩의 시골소설이 들어 있었고, 이번 책은 열한 편 전부 시골소설로 가득 채워졌다. 이 책은 농촌의 삶을 연민하거나 동경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구현해낸다. 또한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촘촘한 서사에 더한 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느릿함은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열한 편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흥미롭다. 대개는 멀쩡한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그 사람의 특징을 따서 만든 별호로 불린다. ‘오지랖’ ‘김사또’ ‘팔방미’ ‘해결사’ 등 직관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이름들은 능글맞은 의뭉함을 더한다. 저자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농촌의 핍진성은 마침내 ‘시골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힘차게 쏘아올릴 수 있는 근간이 되었다.

“왜유? 아무것도 안 해줬잖유? 하다못해 지혈두 못해줬잖유? 그리두 지혈해보겄다구 젊은 의사선생님하고 간호사님이 애쓴 값을 쳐드린다고 해도 만 원이면 뒤집어쓸 텐디, 뭐, 5만 원이라고요? 하다못해 진통제 한 알 안 챙겨주고 5만 원이라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슈?” _「코피 흘리며」에서

견디고 버텨야 하는 인생의 굴곡을 해학으로 관통하는 농촌 서사
이 책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공간은 도시인이 타자로서 바라보는 농촌, 즉 힐링의, 먹방의, 전원의 농촌과 거리가 멀다. 대신에 도시와 별 다를 바 없는 온갖 인물들이 드나드는 세계의 축소판이며, 농촌의 삶을 연민하거나 동경하지 않고 굴곡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해학을 통해 드러낸다.
이번 소설집의 문을 여는 「우리동네 큰면장」은 역경리 최고 부자 큰면장에 관한 모든 것을 마치 설화 속 주인공 이야기를 하듯 들려준다. 「보일러」는 김사또, 오지랖 부부가 영업사원의 꼬임에 넘어가 보일러를 장만하지만, 한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나서 겪는 고초를 넉살 좋게 그려낸다. 표제작 「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은 “머릿속 골수가 말라버릴” 정도로 책에 심취한 성빈이 ‘책을 많이 읽으면 성공하고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품고 온 동네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다.

제가 뭘 좀 새로 연구해보려고요. 책을 많이 읽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하잖아요? 진짜로 그런가 해서. 제 생각엔 별로 그런 것 같지가 않아서요. 박근혜 보세요. 책 많이 읽었으면 그랬겠어요? 최순실도 책 많이 읽은 아줌마 같지는 않고. _「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에서

「당산뜸 이웃사촌」은 수십 년간 이웃사촌으로 지낸 김사또·오지랖 부부와 공주댁·이장사 부부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나무 열매를 처리하면서 일어나는 시끌벅적한 소동을 다룬다. 「여성 이장 탄생기」는 대통령 선거 못지않게 치열하고 살벌한 역경리 이장 선거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학생댁 유씨씨」는 ‘성깔이 욕쟁이 못지않다’는 학생댁이 역경리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담았다. 「살아야 하는 까닭」은 갑작스럽게 마을회관 청소를 담당하게 된 오지랖이 “인생 다 살았다고 생각했는디, 참 아직도 깨닫고 새로 느낄 게 많다는 걸 새삼 깨달은 한 해였네유”라고 말하게 된 사연을 들려준다.

“선거 때마다 꿩 쫓던 개 된 기분여. 아무나 뽑아도 괜찮은 꿩들은 다 가버리고. 또 뭘 뽑아도 시원찮은 닭 중에서 뽑아야 되는겨?” _「여성 이장 탄생기」에서

「가금을 처분하라고?」는 자주 유행하는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가금류를 처분하도록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는 공무원을 묘사하면서, 연민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을 보여준다. 「코피 흘리며」는 코피가 멈추지 않는 오지랖이 한때 지역민의 자랑거리였던 종합병원을 찾지만, 이제는 개인병원 하나만도 못한 시골의 열악한 병원 시스템을 해학적으로 고발한다. 「내게 노래는 무엇이었나」는 대표가수를 뽑기 위해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불케 하는 역경리 가수선발대회의 긴박한 현장을 맛깔나는 언어로 구현해낸다. 「농사꾼이 생겼다」는 역경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시로 떠난 흥부네 아들 철규가 어느 날 홀연히 돌아오는데, 도회적 삶에 실패한, 고향 시골에도 쉬이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속내를 진솔하게 그려낸다.

“그렇다니께유, 저 새끼들이 진짜 나쁜 놈들여. 일주일 전인가는 맹장 터진 사람이 왔는데 그거를 소화불량이라고 소화제만 줘서 보냈디야. 아무리 레지던트라고 맹장 하나를 못 보냐고. 배가 뒈지게 더 아파서 다시 갔더니 그제서 한다는 소리가 큰 병원으로 가보랴. 그런 무책임한 놈들이 어딨냐고.” _「코피 흘리며」에서

목차

우리동네 큰면장
보일러
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
당산뜸 이웃사촌
여성 이장 탄생기
학생댁 유씨씨
살아야 하는 까닭
가금을 처분하라고?
코피 흘리며
내게 노래는 무엇이었나
농사꾼이 생겼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소 키우는 보람, 재미 같은 거 맛볼 만하니까 아이엠에프가 닥쳤어. 천지사방에 망하는 사람이 속출, 돈 있는 사람도 민망해서 소고기 못 먹었지. 소가 팔릴 리 있나. 그래도 소는 먹여야지. 사료가게들이 망하기 시작했어. 아직 안 망한 가게들은 외상 사절. 현금이 아니면 쌀이라도 가져가야 사료를 줬지. _「우리동네 큰 면장」에서

“다 참겠는데 그놈에 냄새를 견딜 수가 없어. 화장실 가서 똥오줌 누는 노인네가 거의 없으니께, 똥뒷간이나 다름없다니께. 이녁처럼 깔끔시런 사람은 하루만 있어도 돌아버릴 겨.” _「보일러」에서

“거기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저승사자처럼 무서워. 그 좋은 나이에 그런 더러운 데서 박봉으로 머슴처럼 일하는 분노, 충분히 알겠는데 그래도 직장 아닌가. 이건 뭐, 감옥 간수들 같어.” _「보일러」에서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잘 버텨낸 정도. 참 이상한 일이구나. 성공했냐고 물으니까 자꾸 실패한 일만 떠오르네. _「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에서

“꼰대 너무 미워하지 마. 우리 집엔 꼰대가 없어서 그런가 난 꼰대들이 재미있더라. 꼰대들하고 얘기하면 그분들 자체가 하나의 책 같거든. 성공한 책인지 훌륭한 책인지 그건 알기 어렵지만 아무튼 한 권의 책 같아.” _「성공한 사람, 훌륭한 사람」에서

“오셨슈. 놀래서 달려오셨구먼. 고놈의 배암 새끼가 우리 마누라를 물었슈. 잡아서 껍질을 쫙 벗겨가지고 대가리부터 씹어먹어야 되는디 뒈지게 빠르네유. 결국 못 잡았네.” _「당산뜸 이웃사촌」에서

“4년씩이나 하고 또 하겠다고 나선 분이 제정신인가? 지가 무슨 이통여 박통여? 전두환이도 한 번 하고 노태우한테 물려줬는디 댁이 염치는 오일장에다 팔아먹은 얼굴로다 뻔뻔히 나섰잖아.” _「여성 이장 탄생기」에서

“씨 바를 놈이 미친개 똥을 사발로 처먹고 왔나. 눈깔을 뽑아서 똥창에다 파묻어버리기 전에 썩 꺼져. 네 눈에 쟤들이 닭으로 봬냐? 쟤들은 내 자식여, 자식. 내가 그지여성이야? 십팔만 원 땜에 내 자식들을 죽이게? 한 번만 더 죽이라고 해봐라, 면서기 네놈부터 사지를 토막내고 오장육부를 발라버릴 테니까.” _「가금을 처분하라고?」에서

“다요, 다 1등이에요, 우리동네 사람들 다 가수예요, 가수! 전 우리동네서 제가 노래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완전 오만이었어요. 제가 제일 못해요. 제 노래는 노래가 아니라 그저 기술이었어요. 전 지금 마음들을 듣고 있어요.” _「내게 노래는 무엇이었나」에서

난 그냥이라고 말하는 새끼들이 제일 싫어. 뭐가 그냥이라는 거야. 생각해보면 다 까닭이 있다고! 생각하기 싫어서 그냥, 하기 싫어서 그냥, 귀찮으니까 그냥, 쪽팔리니까 그냥. 충청도 사람들이 가장 심하게 욕먹는 게 뭔지 알아? 그 모호한 태도야. _「농사꾼이 생겼다」에서

너한테는 그런 게 있어. 어릴 때부터. 다른 애들도 너한테 그러지 않았니? 비밀이건 속 얘기건 너한테는 마구 지껄이고 그랬잖아. 너한테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어. _「농사꾼이 생겼다」에서

저자소개

김종광(鍾光)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로 데뷔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 제비꽃서민소설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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