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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려낙원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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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엉뚱한 허생과 발칙한 도적들의 파란만장 낙원 건설기!

1998년 계간 「문학동네」에 단편 <경찰서여 안녕>으로 등단한 김종광 장편소설 『율려낙원국』제2권 "낙원 건설기" 완결편. 허생이 변산의 도적들을 데리고 섬에 가 그들이 먹고살 터전을 마련해주는 내용이 짧게 들어있는 박지원의 <허생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소설로, 작가는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그 과정을 흥미롭게 재구성하고 있다.

오랫동안 홍길동의 율도국 같은 나라를 꿈꿔온 허생은, 여러 이유로 평생 산속에서 숨어 지내야 하는 처지의 도적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자 변산 도적들을 포함해 육천여 명을 섬으로 데리고 가 태평천국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각자 집 한 채와 일부일처제를 원칙으로 똑같이 시작해, 모든 일들이 두레 조직을 통해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평등한 생활. 실로 굶주리는 이 하나 없고, 빈부 격차도 신분 차별도 남녀 불평등도 없는 지상낙원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거지는 토벌대 출신과 도적 출신의 불화, 처음의 열정이 식어가는 사람들, 점점 나태해져가는 관리, 서서히 고개를 들어 급속도로 퍼지는 술, 노름, 간음 문제 등 여러 불협화음이 벌어지는데….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기적적인 성공을 거듭하며 종회무진 활약하는 허생이 아닌, 정말 사실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허생의 '선도 영웅적 활약'이 아니라, '돈으로 이룩한 권력의 이면'과 그 권력에 휩쓸린 '도적들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적들로 대표되는 민중들의 지리멸렬한 삶과 투쟁, 사랑, 갈등, 화해, 아이러니들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이다.

또한, 마음 편하고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사는 나라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통해, 배부른 평등에 대해 생기는 의문과 함께 '인간의 자발적이고 착한 본성'과 '법, 도덕, 교육에 의한 통치'에 대한 문제들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박지원의 「허생전」,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허생전」은 연암 박지원의 대작 『열하일기』에 들어 있는 아주 짧은 이야기로, 도저한 판타지성과 풍자성, 유머 때문에 이광수, 채만식, 이남희 등 여러 작가들과 그 외의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 작품, 논문, 에세이 등에서 수없이 활용하는 내용이다. 원전에는 밤낮 글만 읽다가 변 씨에게 돈 만 냥을 빌려 과일 장사와 말총 장사로 큰돈을 모은 허생이 변산의 도적들을 데리고 섬에 가 그들이 먹고살 터전을 마련해주는 내용이 나오는데, 도적들이나 그 이후의 생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이 없다.
이에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들이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그 과정을 흥미롭게 재구성한 소설이 바로 『율려낙원국』이다. 오래전부터 기적적인 성공을 거듭하며 종회무진 활약하는 허생이 아닌, 정말 사실적인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작가는 허생의 ‘선도 영웅적 활약’이 아니라, 허생의 ‘돈으로 이룩한 권력의 이면’과 그 권력에 휩쓸린 ‘도적들의 인생’에 초점을 맞췄다. 군상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헛된 권력의 표상 허생보다, 그들에게 휘둘리는 도적들의 인생이 더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도적들로 대표되는 민중들의 지리멸렬한 삶과 투쟁, 사랑, 갈등, 화해, 아이러니들이 가득 담겨 있다.

뛰어난 서사 구사능력, 해학과 풍자의 능란한 변주!
탄탄한 문체와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내는 김종광은, 낙원국가를 만들기 위한 한바탕 분투기와 그 안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상상을 초월하는 예측불허의 상황들로, 걸쭉한 말솜씨와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구현해냈다. 또 각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세심하게, 때로는 말과 행동을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뛰어난 서사 구사능력, 해학과 풍자의 능란한 변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소설을 통해 궁극적으로 그가 그리고자 한 민초들의 인생, 이를 위해 창조한 매력적인 인물들은 평범한 듯하면서도 저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결국 그들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기쁨과 행복, 슬픔과 아픔의 사연들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포착하는 삶의 단면, 인간 본연의 적나라한 모습, 사회 면면의 모습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시대 도적들로 대변되는 군상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갖가지 인간 군상들, 우리가 진정 꿈꾸는 낙원은 어떤 모습인가?
오랫동안 홍길동의 율도국 같은 나라를 꿈꿔온 허생은, 여러 이유로 평생 산속에서 숨어 지내야 하는 처지의 도적들에게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고자 변산 도적들을 포함해 육천여 명을 섬으로 데리고 가 태평천국을 이루는 데 성공한다. 각자 집 한 채와 일부일처제를 원칙으로 똑같이 시작해, 모든 일들이 두레 조직을 통해 공동으로 이루어지는 평등한 생활. 실로 굶주리는 이 하나 없고, 빈부 격차도, 신분 차별도, 남녀 불평등도 없는 지상낙원을 만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불거지는 토벌대 출신과 도적 출신의 불화, 처음의 열정이 식어가는 사람들, 점점 나태해져가는 관리, 서서히 고개를 들어 급속도로 퍼지는 술, 노름, 간음 문제…….
이렇게 『율려낙원국』은 마음 편하고 등 따습고 배부르게 사는 나라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통해, 배부른 평등에 대해 생기는 의문과 함께 ‘인간의 자발적이고 착한 본성’과 ‘법, 도덕, 교육에 의한 통치’에 대한 문제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또 여러 인물들이 실리를 추구하면서 얽히는 이해관계와 정치적인 처세 방법들, 신령, 이순신 장군교와 땡추로 상징되는 종교 문제 등은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상기시킨다. 정말 우리가 바라는 이상국가는, 또 우리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목차

1 죽은 놈만 억울하다
2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3 먹고만 산다면 개도 산다
4 팽이와 아이는 때려야 한다
5 개똥밭에 굴러도 고향이 좋다
6 왕 노릇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바위섬 해역을 통과하자 따뜻하고 안온한 바다가 펼쳐져 있었으며, 저 멀리 큰 섬들이 보였다. 십여 년 전 바로 그 섬들이었다.
유연기가 감회에 차서 말했다.
“저곳이 율 제도외다.”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점차 가까워지는 섬들을 바라보았다. 누구보다도 허생의 감정이 폭발할 듯했다. 저곳에 나라를 세울 것이다. 그 누구도 배곯지 않으며, 그 누구도 헐벗지 않으며, 그 누구도 사악하지 않으며, 그 누구나 즐거이 화목한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태평천국을! 대 율려의 나라를! - p.97

“이 미친 양반 놈아. 밭이 있고 아내가 있다면 왜 이처럼 괴롭게 도둑질을 하겠느냐? 너 이놈, 우리를 약 올리고 있는 것이냐? 담판이고 뭐고 네놈 입부터 찢어놓아야겠다. 네놈 말을 더 듣고 있다가는 복장이 터져 죽겠다.”
홍임장이 호랑이처럼 으르렁댔다. 허생은 천연덕스러운 태도를 잃지 않고 말했다.
“정말 그렇다면 왜 아내를 얻고 집을 세우며, 소를 사다가 농사를 짓지 않느냐? 그렇게 살면 도적놈이라는 이름도 없을 뿐더러, 살림살이에 부부의 즐거움도 있을 텐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쫓기거나 붙잡힐 걱정이 없어, 오래도록 넉넉하게 입고 먹지 않겠느냐?”
홍임장은 모순에 빠져, 양반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 자신이 ‘밭이 있고 아내가 있다면 왜 이처럼 괴롭게 도둑질을 하겠느냐?’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곧바로 든 것이다. - p.237~238

저자소개

김종광(鍾光)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로 데뷔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 제비꽃서민소설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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