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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이우(큰글자 도서) : 김종광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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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

  • 저 : 김종광
  • 출판사 : 다산책방
  • 발행 : 2020년 02월 28일
  • 쪽수 : 380
  • ISBN : 9791130628592
정가

3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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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최고의 이야기꾼 김종광 소설가의 첫 역사소설이다.

출판사 서평

“그가 해방을 눈앞에 두고 요절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리 흘렀을 테다.”
( '이우 실록 서문' 중에서)

최고의 이야기꾼 김종광 소설가의 첫 역사소설

한반도는 유사 이래 왕조의 나라였다. 마지막 왕조인 조선 이왕가가 통치한 세월만 무려 519년이었다. 이씨왕조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한제국 13년으로 마감되는데, 나라를 빼앗긴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 36년 이후, 해방공간에서 이왕가의 인물들이 정치권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은 기이한 일이다. 세계 역사에서 이처럼 깨끗한 ‘왕조 청산’은 드물다. 우리와 비슷한 식민지 역사를 가진 여러 나라에서, 해방 이후 구왕조의 인물이 새 조국의 중심인물로 활약하는 예를 적잖이 찾을 수 있다. 구왕조의 인물이 대중의 지지를 받아 새 조국 건설기에 각계각층 세력의 조율자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우리 역사에도 대중의 지지를 받을 만한 구왕조의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이우(李鍝)다.
( '이우 실록 서문' 중에서)

“살아야 한다. 기어코 살아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 왕자 이우를 그린 최초의 장편소설

“나랑 결혼할 왜황녀가 내정되었다는구나. 허나 놈들이 혼담을 들고 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약혼을 해버리겠다. 조선여자와… 온갖 방해를 하겠지. 그러나 나는 목숨을 걸고 조선여자와 결혼하고야 말겠다.”
(/ p.123)

1945년 8월 6일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 그곳엔 일본 군복을 입은 한 조선인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조국의 군복을 간절히 입고 싶어했던 그의 이름은 이우. 그는 고종의 5남 의친왕 이강의 아들로 태어나,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용이 사망하자 양자로 입적되어 운형궁의 네 번째 주인이 되었다. 8월 7일 니노시마 해군병원에서 눈을 감았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3세였다.
황적에 오른 조선 왕족 중 유일하게 조선인과 혼인한 남자, 잘생긴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황실 핏줄들에게 ‘운현궁 오라버니’로 불렸던 남자, 술에 취하면 조선 노래를 부르고, 조선말로 화를 내기도 했던 남자, 이우. 그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로맨티스트였고 조선의 자주독립을 꿈꾸었던 혁명가였다. 그의 장례는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왕이 항복 선언을 한 이후로 미뤄 치러졌다.

[왕자 이우]는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으로 이문구, 성석제의 뒤를 잇는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 소설가가 김종광만의 문체로 쓴 첫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이우의 삶을 “일제강점기 조선어 신문에 ‘이우공’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능청스럽게 사실이 기록된 ‘실록’처럼 되살려 냈다. 작가가 참고한 기사는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조선중앙일보] [중앙일보] [중외일보]의 224건으로 “대부분의 기사는 단신으로 이우의 행적을 보도한 것이다. 장문의 기사는 몇 건 되지 않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이씨왕조의 마지막 인물로 널리 알려진 영친왕 이은은 대중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생애를 살았다. 반면에 (이은의 조카인) 이우는 대중의 지지를 받을 만한 여러 조건을 갖추었고,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이란 평가를 받을 만한 족적을 남겼다. 그가 해방을 눈앞에 두고 요절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리 흘렀을 테다.”
( '이우 실록 서문' 중에서)

아사카 타카하고(이우의 육사 동급생): “이우군은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화나면 조선어를 사용했습니다. 글자쓰기도 능숙하고 노래도 잘 불렀는데 일본 노래도 했고 조선 노래도 불렀습니다. 싸우면 바로 조선어를 쓰니까 저는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조선황족 이우, 그는 왜 야스쿠니에 있는가?>(KBS, 2007년 8월 14일 방영)

“히로시마에서 죽은 나는 조선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운현궁의 어린이 되는 리우공자는 매우 영리하고 활발하여 유희이든지 창가이든지 큰 아해보다 조금도 못지 아니할뿐 아니라 (…) 천생 효심이 있는 듯하야 비탄 중에 계신 리준공비의 위로도 매우 적지 아니하시겠더라.
[매일신보], 1918년 3월 29일자

소설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뉜다. [이우 실록]은 “일제강점기 신문과 각종 문헌에 기록된 단편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이우의 생애를 복원한 팩션”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사료로는 이우의 사상과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 거의 확증할 수가 없다. 그러나 소설 형식을 빌려, 이우를 광무제와 융희제(순종)의 유지를 받는 왕조의 후계자로, 고뇌하는 청년으로, 대중을 사랑했던 지식인으로,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유일한 인물”로 그려냈다. 작가는 “이우의 진짜 생애가 팩션의 생애와 최대한 가까웠기를 바라며”([이우 실록] 서문에서) 소설의 1부 격인 [이우 실록]을 썼다.
“이우는 원자폭탄에 당하여 비명횡사했지만, 대중은 그의 죽음을 쉬이 믿지 못했다.” [이우 외전]은 [이우 실록]에서의 이야기가 연결된다. “이우가 일본에서 죽지 않고 조선으로 살아 돌아와서 대한대중공화국 정부를 구성하고 자주독립전쟁을 일으킨다는 거대한 이야기는, 일종의 구전설화다. 소문들이 떠돌다가 큰 소문으로 뭉쳤고, 소문은 이야기의 뼈대를 갖추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사이에 살이 붙었다. 떠도는 이우 설화를 집약하여 하나의 소설로 엮은 것이, [이우 외전]이다.”

“며칠 전 이우는 히로무에게 긴밀히 부탁했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었을지도 모른다.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면 나는 돌연 사라질 것이다. 나는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죽은 나는 조선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히로무, 나의 부활을 도와줘야 한다.”
(/ p.272)

망각된 역사를 새로운 입담으로 되살린 역사소설 [왕자 이우]
패망한 나라의 황족, 세기의 로맨티스트
그리고 새 시대를 꿈꾼 몽상가…

“내가 기다린 것은 조선 해방이 아니라 자주독립이다.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이 아니라, 우리 대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독립!”
(/ p.362)

[왕자 이우]에서 작가는 자주독립이 아닌, 외세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왕의 말을 단박에 알아들은 조선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알아들었다 해도 천황이 떠들어댄 소리가 ‘해방’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다수 조선 사람은 뜨거운 정오에, 어리둥절하게, 해방을 맞이했다.”(본문 363쪽) 작가는 또한 사회주의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의 분열, 신흥세력인 자본가들의 등장 등 해방 전의 조선 사회를 각 정파와 세력을 ‘어중이떠중이’를 모아 통합하려는 ‘이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기득권층과 어느 정도의 세력을 가진 이들에게 몰락한 왕조의 후계자 이우는 몽상가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이우 관련 그들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다. ‘조선여자와 결혼하기 위한 저항과 투쟁’ ‘독립운동 이야기’.” 그러나 “이우가 독립운동을 했었으면 하는 바람은 간절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자료는 전무”하다. 김종광 소설가는 과감하게 “이우가 자주독립전쟁을 일으켜 대통합 자유 평등 국가를 건설한다는 황망한 이야기”([이우 외전] 서문)를 해방 전 대혼란의 시기 속에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능숙하게 되살려냈다. “실제의 비극의 역사를 잠깐이라도 망각”하기 위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 [왕자 이우]는 아쉬움으로 점철된 우리의 역사를 위트 있게 봉합하고 있다.

“이우는 1945년 8월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의 운현궁 가족 묘지에 안장되었다. 사후 흥연군에 추봉되었다. 이 소설이 역사 속에 망각된 이우 왕자의 생애가 발굴되고 조명되는 데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삼가, 이우 왕자의 명복을 빕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큰글자도서
다산북스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그가 해방을 눈앞에 두고 요절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리 흘렀을 테다.” _「이우 실록」 서문에서
최고의 이야기꾼 김종광 소설가의 첫 역사소설

한반도는 유사 이래 왕조의 나라였다. 마지막 왕조인 조선 이왕가가 통치한 세월만 무려 519년이었다. 이씨왕조는 아이러니하게도 대한제국 13년으로 마감되는데, 나라를 빼앗긴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강점 36년 이후, 해방공간에서 이왕가의 인물들이 정치권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은 기이한 일이다. 세계 역사에서 이처럼 깨끗한 ‘왕조 청산’은 드물다. 우리와 비슷한 식민지 역사를 가진 여러 나라에서, 해방 이후 구왕조의 인물이 새 조국의 중심인물로 활약하는 예를 적잖이 찾을 수 있다. 구왕조의 인물이 대중의 지지를 받아 새 조국 건설기에 각계각층 세력의 조율자 역할을 했던 것이다. 우리 역사에도 대중의 지지를 받을 만한 구왕조의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이우(李?)다.
_「이우 실록」 서문에서
“살아야 한다. 기어코 살아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후계자 왕자 이우를 그린 최초의 장편소설

“나랑 결혼할 왜황녀가 내정되었다는구나. 허나 놈들이 혼담을 들고 나오기 전에 내가 먼저 약혼을 해버리겠다. 조선여자와… 온갖 방해를 하겠지. 그러나 나는 목숨을 걸고 조선여자와 결혼하고야 말겠다.”
_본문 123쪽

1945년 8월 6일 원폭이 투하된 히로시마. 그곳엔 일본 군복을 입은 한 조선인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조국의 군복을 간절히 입고 싶어했던 그의 이름은 이우. 그는 고종의 5남 의친왕 이강의 아들로 태어나,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용이 사망하자 양자로 입적되어 운형궁의 네 번째 주인이 되었다. 8월 7일 니노시마 해군병원에서 눈을 감았을 때, 그의 나이는 불과 33세였다.
황적에 오른 조선 왕족 중 유일하게 조선인과 혼인한 남자, 잘생긴 외모와 다정한 성격으로 황실 핏줄들에게 ‘운현궁 오라버니’로 불렸던 남자, 술에 취하면 조선 노래를 부르고, 조선말로 화를 내기도 했던 남자, 이우. 그는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건 로맨티스트였고 조선의 자주독립을 꿈꾸었던 혁명가였다. 그의 장례는 1945년 8월 15일 정오에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왕이 항복 선언을 한 이후로 미뤄 치러졌다.

『왕자 이우』는 능청스런 입담과 해학으로 이문구, 성석제의 뒤를 잇는 이야기꾼으로 주목받아온 김종광 소설가가 김종광만의 문체로 쓴 첫 역사소설이다. 작가는 이우의 삶을 “일제강점기 조선어 신문에 ‘이우공’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기사”를 바탕으로 능청스럽게 사실이 기록된 ‘실록’처럼 되살려 냈다. 작가가 참고한 기사는 「매일신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조선중앙일보」 「중앙일보」 「중외일보」의 224건으로 “대부분의 기사는 단신으로 이우의 행적을 보도한 것이다. 장문의 기사는 몇 건 되지 않는다.” _‘작가의 말’에서
“이씨왕조의 마지막 인물로 널리 알려진 영친왕 이은은 대중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생애를 살았다. 반면에 (이은의 조카인) 이우는 대중의 지지를 받을 만한 여러 조건을 갖추었고, ‘조선왕조의 마지막 자존심’이란 평가를 받을 만한 족적을 남겼다. 그가 해방을 눈앞에 두고 요절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달리 흘렀을 테다.” _「이우 실록」 서문에서

아사카 타카하고(이우의 육사 동급생): “이우군은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화나면 조선어를 사용했습니다. 글자쓰기도 능숙하고 노래도 잘 불렀는데 일본 노래도 했고 조선 노래도 불렀습니다. 싸우면 바로 조선어를 쓰니까 저는 종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_〈조선황족 이우, 그는 왜 야스쿠니에 있는가?〉(KBS, 2007년 8월 14일 방영)

“히로시마에서 죽은 나는 조선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운현궁의 어린이 되
는 리우공자는 매우 영리하고 활발하여 유희이든지 창가이든지 큰 아해보다 조금도 못지 아니할뿐 아니라 (…) 천생 효심이 있는 듯하야 비탄 중에 계신 리준공비의 위로도 매우 적지 아니하시겠더라. _「매일신보」, 1918년 3월 29일자

소설은 「이우 실록」과 「이우 외전」으로 나뉜다. 「이우 실록」은 “일제강점기 신문과 각종 문헌에 기록된 단편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이우의 생애를 복원한 팩션”이다. “지금까지 발굴된 사료로는 이우의 사상과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 거의 확증할 수가 없다. 그러나 소설 형식을 빌려, 이우를 광무제와 융희제(순종)의 유지를 받는 왕조의 후계자로, 고뇌하는 청년으로, 대중을 사랑했던 지식인으로,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유일한 인물”로 그려냈다. 작가는 “이우의 진짜 생애가 팩션의 생애와 최대한 가까웠기를 바라며”(「이우 실록」 서문에서) 소설의 1부 격인 「이우 실록」을 썼다.
“이우는 원자폭탄에 당하여 비명횡사했지만, 대중은 그의 죽음을 쉬이 믿지 못했다.” 「이우 외전」은 「이우 실록」에서의 이야기가 연결된다. “이우가 일본에서 죽지 않고 조선으로 살아 돌아와서 대한대중공화국 정부를 구성하고 자주독립전쟁을 일으킨다는 거대한 이야기는, 일종의 구전설화다. 소문들이 떠돌다가 큰 소문으로 뭉쳤고, 소문은 이야기의 뼈대를 갖추었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사이에 살이 붙었다. 떠도는 이우 설화를 집약하여 하나의 소설로 엮은 것이, 「이우 외전」이다.”

“며칠 전 이우는 히로무에게 긴밀히 부탁했다.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었을지도 모른다. ‘미군의 폭격이 시작되면 나는 돌연 사라질 것이다. 나는 조선으로 돌아갈 것이다. 히로시마에서 죽은 나는 조선에서 되살아날 것이다. 히로무, 나의 부활을 도와줘야 한다.”_본문 272쪽

망각된 역사를 새로운 입담으로 되살린 역사소설 『왕자 이우』
패망한 나라의 황족, 세기의 로맨티스트
그리고 새 시대를 꿈꾼 몽상가…

“내가 기다린 것은 조선 해방이 아니라 자주독립이다. 도둑처럼 찾아온 해방이 아니라, 우리 대중이 스스로의 힘으로 쟁취한 독립!”_본문 362쪽

『왕자 이우』에서 작가는 자주독립이 아닌, 외세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 당시 상황을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일왕의 말을 단박에 알아들은 조선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알아들었다 해도 천황이 떠들어댄 소리가 ‘해방’을 의미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대다수 조선 사람은 뜨거운 정오에, 어리둥절하게, 해방을 맞이했다.”(본문 363쪽) 작가는 또한 사회주의 세력과 민족주의 세력의 분열, 신흥세력인 자본가들의 등장 등 해방 전의 조선 사회를 각 정파와 세력을 ‘어중이떠중이’를 모아 통합하려는 ‘이우’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기득권층과 어느 정도의 세력을 가진 이들에게 몰락한 왕조의 후계자 이우는 몽상가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현재 인터넷에 떠도는 이우 관련 그들의 요지는 크게 두 가지다. ‘조선여자와 결혼하기 위한 저항과 투쟁’ ‘독립운동 이야기’.” 그러나 “이우가 독립운동을 했었으면 하는 바람은 간절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자료는 전무”하다. 김종광 소설가는 과감하게 “이우가 자주독립전쟁을 일으켜 대통합 자유 평등 국가를 건설한다는 황망한 이야기”(「이우 외전」 서문)를 해방 전 대혼란의 시기 속에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능숙하게 되살려냈다. “실제의 비극의 역사를 잠깐이라도 망각”하기 위한 이야기가 담긴 소설 『왕자 이우』는 아쉬움으로 점철된 우리의 역사를 위트 있게 봉합하고 있다.

“이우는 1945년 8월 15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의 운현궁 가족 묘지에 안장되었다. 사후 흥연군에 추봉되었다. 이 소설이 역사 속에 망각된 이우 왕자의 생애가 발굴되고 조명되는 데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삼가, 이우 왕자의 명복을 빕니다.” _‘작가의 말’에서

[이우]
이우는 경술국치
2년 후인 1912년 광무제(고종)의 5남인 의친왕의 차자로 태어났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장손 이준용이 사망하자 이준용의 양자로 입적되어 운현궁의 새 주인이 되었다. 10살이 되던 해, 일제에 볼모로 잡혀 학습원을 거쳐 육군유년학교, 육군사관학교, 육군대학교를 졸업했으나 조선말로 화를 내고 조선노래를 부르는 등 일제에 대한 적개심을 숨기지 않았다. 일제에 의해 일본인과의 결혼을 강요받았지만, 그는 끝까지 저항하여 대한제국의 황족 중 유일하게 조선인(박영효 손녀 박찬주)과 결혼했다.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던 1945년 8월 6일에 피폭되어 8월 7일 사망하였고 장례식은 일제가 항복 선언을 하던 1945년 8월 15일에 거행되었다.

목차

-이우 실록
서문
의친왕 망명 실패기
나를 나한테 팔아라
황실의 미래
사막의 오아시스
왕실쓰레기
목숨을 귀히 여기자
상징적인 존재
어중이떠중이
청년을 살리자, 돈 많이 벌자
민족의 죄인
조선을 반환하라!

-이우 외전

서문
이우 외전

-작가의 말

-이우 실록
서문
의친왕 망명 실패기
나를 나한테 팔아라
황실의 미래
사막의 오아시스
왕실쓰레기
목숨을 귀히 여기자
상징적인 존재
어중이떠중이
청년을 살리자, 돈 많이 벌자
민족의 죄인
조선을 반환하라!

-이우 외전
서문
이우 외전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이강은 감개무량하다는 투로 하문했다. “보았느냐? 낮에 만세 부르던 백성들 말이다.”
“울어줄 백성이 수만 명은 있었겠지요. 만세까지 불러준 백성도 천 명쯤은 있었겠지요. 하지만 나머지 일천구백구십만 대중은 고소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 p.67)

이우는 트렁크 조각 사이에서 부서진 옥돌손잡이를 주워들었다. 칼등으로 내리치자 옥돌이 부서지고 황금열쇠가 나왔다. 창덕궁의 비밀금고 여덟 개를 딸 수 있는 황금열쇠였다. 비밀금고에는 광무제와 융희제가 진실을 기록한 서책을 비롯해서, 두 황제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문서와 귀물과 보물이 들었다.
이우는 황금열쇠를 손아귀에 꼭 쥐고, 아버지가 해준 말을 되새겼다.
‘네가 대한제국 황실의 미래다!’
(/ p.76)

이우는 맞은편에 앉았다. “그대가 이봉창이오?”
“뉘신가?”
“나는…… 부끄러운 사람이오.”
“아직 어리신 것 같은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나? 부끄러워할 사람은 나지. 그거 하나 못 죽이고, 에이, 창피해.”
(…)
“형무소까지 들어와서 대역죄수를 만날 수 있는, 왜군복 입은 조선인이라… 도무지 정체가 가늠이 안 되네. 거, 왕공족이라는 족속이 있다던데 그쯤 되시나? 아무려나 어떻겠나. 후배 청년,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딱 이거 하나야. 준비를 철저히 하라. 준비를 잘해야 나처럼 후회를 않겠지.” 이봉창은 껄껄댔다.
(/ p.143)

천황은 조선 왕곡족들도 의견을 말해보라고 했다.
이은은 “저희는 그저 천황폐하의 명에 따를 뿐입니다” 했다.
이건은 “항복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했다.
이우 차례가 되었다. “항복은 필연적입니다. 항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모든 사람을 경악시키는 말을 했다. “일본이 항복하기로 했다면, 조선은 즉시 독립되어야 한다.”
(/ p.270)

이우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분해서 혀를 깨물고 싶었다. 이토록 어이없이 죽으려고 치욕의 세월을 견뎌온 게 아니다.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 할 일이 있다. 나에게는 할 일이 있단 말이다. 살아야 한다. 기어코 살아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 p.278)

어중이떠중이는 절망스러웠다. 이우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이우의 죽음은 틀림없는 사실 같았다. 이백호는 전하는 절대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동지들을 격려했지만, 그 자신부터가 이우의 생존을 확신할 수 없었다.
(/ p.332)

이강은 감개무량하다는 투로 하문했다. “보았느냐? 낮에 만세 부르던 백성들 말이다.”
“울어줄 백성이 수만 명은 있었겠지요. 만세까지 불러준 백성도 천 명쯤은 있었겠지요. 하지만 나머지 일천구백구십만 대중은 고소하게 여겼을 것입니다.”
_본문 67쪽

이우는 트렁크 조각 사이에서 부서진 옥돌손잡이를 주워들었다. 칼등으로 내리치자 옥돌이 부서지고 황금열쇠가 나왔다. 창덕궁의 비밀금고 여덟 개를 딸 수 있는 황금열쇠였다. 비밀금고에는 광무제와 융희제가 진실을 기록한 서책을 비롯해서, 두 황제가 목숨을 걸고 지켜낸 문서와 귀물과 보물이 들었다.
이우는 황금열쇠를 손아귀에 꼭 쥐고, 아버지가 해준 말을 되새겼다.
‘네가 대한제국 황실의 미래다!’
_본문 76쪽

이우는 맞은편에 앉았다. “그대가 이봉창이오?”
“뉘신가?”
“나는…… 부끄러운 사람이오.”
“아직 어리신 것 같은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나? 부끄러워할 사람은 나지. 그거 하나 못 죽이고, 에이, 창피해.”
(…)
“형무소까지 들어와서 대역죄수를 만날 수 있는, 왜군복 입은 조선인이라… 도무지 정체가 가늠이 안 되네. 거, 왕공족이라는 족속이 있다던데 그쯤 되시나? 아무려나 어떻겠나. 후배 청년,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딱 이거 하나야. 준비를 철저히 하라. 준비를 잘해야 나처럼 후회를 않겠지.” 이봉창은 껄껄댔다.
_본문 143쪽

천황은 조선 왕곡족들도 의견을 말해보라고 했다.
이은은 “저희는 그저 천황폐하의 명에 따를 뿐입니다” 했다.
이건은 “항복 말고는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압니다” 했다.
이우 차례가 되었다. “항복은 필연적입니다. 항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우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모든 사람을 경악시키는 말을 했다. “일본이 항복하기로 했다면, 조선은 즉시 독립되어야 한다.”
_본문 270쪽

이우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느꼈다.
분해서 혀를 깨물고 싶었다. 이토록 어이없이 죽으려고 치욕의 세월을 견뎌온 게 아니다. 허무하게 죽을 수는 없다. 할 일이 있다. 나에게는 할 일이 있단 말이다. 살아야 한다. 기어코 살아서 조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_본문 278쪽

어중이떠중이는 절망스러웠다. 이우의 죽음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이우의 죽음은 틀림없는 사실 같았다. 이백호는 전하는 절대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동지들을 격려했지만, 그 자신부터가 이우의 생존을 확신할 수 없었다. _본분 332쪽

저자소개

김종광(鍾光)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1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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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1998년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로 데뷔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신동엽창작상, 제비꽃서민소설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류주현문학상을 받았다.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청소년소설 『처음 연애』 『착한대화』 『조선의 나그네 소년 장복이』,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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