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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사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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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폭발할 듯한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가는 ‘소년’들의 지금, 이곳 이야기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남성용 공중화장실에 붙은 문구는 ‘남자는 눈물을 흘리지 말아야 한다.’는 감정의 억압에서 출발한다. 아직 사회 곳곳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감정적인 면에서만큼은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 뿌리 깊다. 특히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인색한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울지 말아야 한다고 강요받으며 자라난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남자아이는 쉽사리 슬퍼하지도, 쉽사리 감정을 드러내지도 못하는 채로 청소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지금이 어디 청소년들이 살아가기에 녹록한 시절인가. 누구나 겪게 되는 사춘기를 비롯하여, 공부에 대한 압박, 냉혹한 사회 현실, 학교 폭력과 가정 문제 등 오늘날 청소년들 앞에 놓인 문제들은 갈수록 풀기 어려운 숙제이며, 나날이 헤쳐 나가기 힘든 장애물이다. 이처럼 벽 앞에 벽이 존재하는 현실을 살면서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는 게 괜찮을 리 없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소년들의 가슴속에서 단단히 뭉쳐져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소 폭탄처럼 위태롭게 자리한다.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선보이는 [우리들의 사춘기]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소년들의 감성을 날카롭게 포착하여 진솔하고 강렬하게 그려낸 ‘소년들을 위한’ 소설집이다. 제8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김인해 작가의 첫 작품집으로, 표제작 [우리들의 사춘기]를 비롯한 여섯 편의 단편 청소년소설을 담고 있다.
    [우리들의 사춘기]는 갓 사춘기에 접어든 승훈이와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에 당혹스러운 엄마 채은희 씨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엄마에게 실망한 승훈이와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아들을 보며 헛헛함을 느끼는 은희 씨 사이에는 시종일관 미세한 긴장감이 감돈다. 먼저 손길을 내밀지 못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이 씨실과 날실처럼 정교하게 교차하는 가운데, 가출이라는 일탈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거칠지만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소년들의 감수성으로 걷어 올린 여섯 편의 단편들은 마음껏 이해받지 못하고, 반항하지 못하고, 위로받지 못하고, 눈물 흘리지 못하며 감정을 쌓아온 ‘소년’ 독자들에게 한순간에 마음 속 응어리를 터트리는 진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또 어느 순간부터인가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아들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속앓이를 하는 부모들에게 지금, 이곳에서 우리의 아들들이 어떠한 고민과 걱정에 휘청거리고 있는지를 속 시원히 내보여 준다. 소녀 독자들에게는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포장된 이성 친구의 여린 속마음을 살며시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미친’ 세상의 어디에 있더라도 부디 청춘은 행복하기를!
    [우리들의 사춘기]는 공부에 대한 압박, 사춘기, 사회 현실, 친구 관계, 재혼 가정, 남녀의 차이 등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겪는 현실을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문학은 현실의 반영이라고 믿는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듯이]는 공부가 지상 과제 여겨지는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품이다. 태영이는 사소한 오해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갑작스러운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겪고도 아무 일 없다는 듯 시험을 치러야 하는 현실 속에서 산다. 심지어 시험 도중에 전교 회장 형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도 시험은 강행된다. 시험 앞에서는 누군가의 죽음마저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마는 이 ‘미친’ 세상은, 현실 그대로를 담고 있어 더욱 참담하게 느껴진다.
    [몰락]은 한 가족의 몰락을 비극적으로 그려낸다. 재개발로 한순간에 가게를 잃고 빚쟁이로 전락한 아버지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목숨을 잃은 형의 이야기는 뉴스를 통해 마주하는 우리네 현실과 판박이처럼 닮았다. 소리 높여 외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의 아픔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무정한 세상 속에서 부디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주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이 담겨 있다.
    이밖에도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 도리어 폭력을 행사하고야 마는 시욱이의 이야기를 그린 푸른문학상 수상작 [외톨이], [외톨이]의 연작으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재혼 가정 속에서 겪는 상처를 스스로 그러안는 과정을 담은 [구름은 무슨 맛일까?], 어느 날 여자로 변신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원인을 찾기 위해 시간을 되짚어보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로 살아가는 고충을 깨닫게 되는 [화요일]이 퍽퍽한 풍경 속에 담긴 청소년들의 삶과 고민을 여과 없이 보여 준다.
    [우리들의 사춘기]의 여섯 청춘들은 잔인하고, 비논리적이며, 때로는 딜레마에 빠지는, 이 일그러진 세상 속에서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치열하게 살아낸다. 그들은 색다른 답을 제시하지도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지지도 못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속내를 시원하게 드러내 주고, 발아래를 주시하며 조심스레 걸을 수 있도록 냉정한 현실을 정확히 인식시켜 준다. 그리하여 당장 바뀌지 않을 현주소 아래에서도 어느 노랫말처럼 ‘이 미친 세상 속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 함을 똑똑하게 일깨워 준다.

    주요 내용
    [그러나 아무 일도 없듯이]-이제 막 고1이 된 태영이는 여느 때보다 공부에 대한 압박을 느낀다. 여자친구와 오해가 생겨 헤어지고 외할아버지가 쓰러지셨지만, 태영이의 당면 과제는 고등학교에서의 첫 시험인 중간고사일 뿐이다. 시험 전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시험 당일에는 전교 회장 형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하지만 시험은 시간이 잠시 지연되었을 뿐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재개된다. 태영이는 진짜 아무 일도 없는 건지 자문한다.
    [우리들의 사춘기]-사춘기에 접어든 승훈이와 엄마 채은희 씨의 사이는 언제부터인가 삐걱거리기만 한다.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엄마에게 실망한 승훈이와 자신의 품에서 빠져나가려는 아들을 보며 헛헛함을 느끼는 은희 씨의 시점이 교차되는 가운데, 승훈이와 은희 씨는 각자의 방식으로 가출이라는 일탈을 경험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나간다.
    [몰락]-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재령이는 엄마로부터 온 전화를 통해 형의 죽음을 전해 듣는다. 재개발로 가게를 잃고 빚 독촉을 피해 도망자 신세가 된 아빠와 등록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목숨을 잃은 형, 그런 형에 의지해 살아온 엄마. 재령이의 안타까운 가정 형편은 언론을 통해 낱낱이 보도되고, 형의 친구는 재령에게 반값 등록금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 재령이는 부끄러운 마음에 시위에 참가하기를 꺼리고, 시위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에 안도한다. 기뻐하던 것도 잠시, 재령이는 혼자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는 엄마의 연락을 받는다.
    [외톨이]-중학교에 입학한 시욱이는 만화를 잘 그려 ‘샤프’라는 별명을 얻고, ‘키다리’라는 아이와 단짝이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번번이 자신을 빼놓고 다니는 키다리에게 화가 난 시욱이는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주먹을 날리고 순식간에 주먹 짱으로 등극한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점점 주위 친구들에 휩쓸리게 되고, 키다리와 원지 않는 결투까지 벌이게 된다.
    [구름은 무슨 맛일까?]-재혼 가정에서 자라 정 붙일 곳 없는 재민이는 아빠가 냉장고에 넣어 둔 담배를 몰래 피우며 위안을 찾는다. 그러나 아빠가 금연을 선언하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재민이는 가슴속에 담아 왔던 상처를 폭발시킨다. 그러다 친구 수빈이에게서 과거의 어린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표현하지 못했을 뿐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이 분명한 아빠를 향해 발길을 돌린다.
    [화요일]-화요일 아침, 눈을 뜬 해성이는 자신이 여자로 변신해 있음을 깨닫고 그 원인을 짚어 본다. 그리고 일주일 전 소희와 고양이 이야기를 하던 때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다. 하루하루를 되돌아 보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로 살아가며 겪는 고충을 이해하게 되고, 남자와 여자가 우글거리는 학교로 향하며 오늘 벌어질 일을 기대한다.

    목차

    그러나 아무 일도 없듯이
    우리들의 사춘기
    몰락
    외톨이
    구름은 무슨 맛일까?
    화요일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한 사람이 목숨을 끊었는데도 20분간 시험 시간이 지연된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20분이면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게임에 접속해 적들을 물리칠 수도, 119 구급차를 멈추게 해 형의 마지막 얼굴을 볼 수도 있다. 또 시험을 관두고 학교 문을 나서 정배와 정동진으로 떠날 수도 있고, 세린이에게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빌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 p.36)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엄마가 칼을 든 동상보다 크고 늠름해 보였다. 동상 너머로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곧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았다. 우산이라도 가져가야 했다. 다음에는 누구 차례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형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나 스스로 답해야 했다.
    (/ p.100)

    암마의 비명을 듣고, 여덟 살 재민이는 후다닥 뛰어 안방 문 앞에 이르렀다.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여덟 살 아이. 나는 재민이의 등 뒤로 다가갔다. 그 순간을 못 보게, 하혈하는 엄마를 못 보게 눈을 가릴 수만 있다면 좋겠다. 8년이 흘러 어느덧 열여섯 살. 아직도 여덟 살의 나를 위로해 줄 방법을 모르겠다.
    (/ p.149)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전북 부안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어린이책 작가교실’을 수료했으며, 2010년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2010년 푸른 문학상 청소년 소설 부문에 [외톨이]로 등단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어린이 친구들과 재미있고 신나는 여행을 하기를 꿈꾼답니다. 쓴 책으로 [우리들의 사춘기]가 있습니다.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7년 전북 부안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어린이책 작가교실’을 수료했으며, 2010년 제8회 푸른문학상에 단편 청소년소설 [외톨이]로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통일동화공모전에서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로 특별상을 받았다. 『우리들의 사춘기』는 공부에 대한 압박, 사춘기, 사회 현실, 재혼 가정, 남녀의 차이 등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겪는 고민을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 사는 소년들의 시선으로 강렬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린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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