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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박남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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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제시대에 태어나 한국전쟁을 겪었다. 고향을 버리고 월남해 평생을 실향민으로 살았다. 미국으로 이민 가 타국에서 작고했다. 한국 근대의 수난기를 오롯이 살아 냈다. 그러나 그의 시에는 비난이 없다. 박남수, 그는 자신에게 상처와 고통을 준 사회 현실을 시를 통해 초월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한 시인이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초판본 한국 근현대시선’은 점점 사라져 가는 원본을 재출간하겠다는 기획 의도에 따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 작가 100명을 엄선하고 각각의 작가에 대해 권위를 인정받은 평론가들을 엮은이로 추천했다. 엮은이는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원전을 찾아냈으며 해설과 주석을 덧붙였다.
    각 작품들은 초판본을 수정 없이 그대로 타이핑해서 실었다. 초판본을 구하지 못한 작품은 원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사용했다. 저본에 실린 표기를 그대로 살렸고, 오기가 분명한 경우만 바로잡았다. 단,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현대의 표기법에 맞춰 고쳤다.

    박남수 시인은 감각적, 존재론적 이미지와 표현미를 중시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모더니스트다. 다만 미국으로 이민한 이후의 시에는 인생에 대한 감성적 인식이 주조를 이룬다는 점에서 리리시즘적인 성향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의 시는 대략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제1기는 첫 시집 [초롱불](1939)을 출간한 시기로서 감각적, 예술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시를 보여 준다. 제2기는 [갈매기 소묘](1958), [신의 쓰레기](1964), [새의 암장](1970) 등을 출간한 시기로서 지성적, 존재론적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제3기는 [사슴의 관](1981), [서쪽 그 실은 동쪽](1992), [그리고 그 이후](1993), [소로](1994)를 출간한 시기로서 이민 생활의 향수와 인생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빈도 높게 드러낸다.
    북한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오고 월남해 부산과 서울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그곳에서 하직한 그의 삶은, 유랑 그 자체였다. 그 역사적 배경인 일제 치하와 광복 전후의 혼란기, 그리고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의 과정은 시인에게 많은 번민과 고통을 안겨 주었다. 이 우여곡절의 생애를 살아가면서도 50여 년을 이어 온 그의 시작 활동은 시대사적인 면과 함께 문예미학의 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자산으로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목차

    초롱불
    酒幕
    距離
    초롱불

    갈매기 素描
    바람

    持續
    갈매기 素描
    生成의 꽃
    다섯 篇의 쏘넽
    할머니 꽃씨를 받으시다

    神의 쓰레기
    새 壹
    새 參
    종달새
    神의 쓰레기
    焚身
    잔등의 詩


    解土
    解土 貳
    無題
    나무
    鐘소리
    소리
    釣魚

    새의 暗葬
    言語
    아침 이미지 壹
    아침 이미지 貳
    아침 이미지 參
    아침 이미지 四
    아침 이미지 五
    밤 壹
    밤 貳

    어딘지 모르는 숲의 記憶
    열매
    새의 暗葬 壹
    새의 暗葬 貳
    호르라기의 장난
    바다의 勞動

    사슴의 冠
    한 방울의 눈물
    바다 壹
    거울

    絶叫
    숨 가쁜 언덕을 넘어
    메르헨 參
    흰 갈대 머리가, 바람에
    사슴의 冠
    말 貳
    秋夕


    서쪽, 그 실은 동쪽
    몸짓
    소리
    서글픈 暗喩 1
    回歸 1
    춤 壹
    맨하탄의 갈매기
    生活
    피난길
    바람

    그리고 그 以後
    온전한 視力
    별똥
    마지막 나들이
    下直

    小路
    새털

    나의 사막에는 낙타가 없다
    빛과 어둠
    하루살이

    시집 미수록 작품
    물구나무서서
    연꽃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본문중에서

    *지지눌려
    숨 가쁜
    갈매기 하나
    있었다.
    스스로는
    가지 못하는
    方向에 밀리는
    갈매기는
    흰 갈매기는
    不安한 물 面에서
    꺄륵꺄륵 기울면서
    꿈이 꾸고 싶은
    갈매기는
    흰 갈매기는
    永遠한 來日을
    꿈처럼 그려 사는 것인지도
    기실은


    없다.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쭉지에 파묻고
    다스한 體溫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假飾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純粹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傷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1
    호르라기는, 가끔
    나의 걸음을 멈춘다.

    호르라기는, 가끔
    權力이 되어
    나의 걸음을 멈추는
    어쩔 수 없는 暴君이 된다.

    2
    호르라기가 들린다.
    찔금 발걸음이 굳어져, 나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이번에는 그 權力이 없었다.
    다만 예닐곱 살의 童心이
    뛰놀고 있을 뿐이었다.

    속는 일이 이렇게 통쾌하기는
    처음 되는 일이다.

    *한 방울의 눈물
    한 行의 詩句
    한 가슴의 설움을
    사연으로 풀자면 百 里는 되겠지만,
    가슴의 가마솥에 끓여
    한 結晶의 소금으로 빛내자
    고, 흘린 한 방울의 눈물
    한 行의 詩句.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박남수(朴南秀) 시인은 1918년 5월 3일 평안남도 평양시 진향리에서 태어났다. 평양의 숭실상업학교를 다니다가 일본의 중앙대학에 입학했다. 처음에 그는 희곡 창작에 뜻을 두었으나 곧바로 시 창작으로 돌아서서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갔다. 1939년 10월 [문장]에 시 [심야], [마을]이 정지용의 추천으로 게재된 후 1940년 1월까지 [마을], [주막], [초롱불], [밤길], [거리] 등을 연속적으로 발표하면서 등단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등단 이전에도 [삶의 오료(梧了)]([조선중앙일보], 1932), [여수]([시건설], 1935), [제비]([조선문학], 1936), [행복]([맥], 1938)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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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권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이념과 서정], [현대시와 비평정신], [타자들, 에움길에 서다], [사고와 논증](공저), [좋은 논문 쓰기](공저) 등이 있다. 문학비평가로서 문예지 [시작]의 편집주간, 시 전문지 [애지]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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