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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주스 가게 : 제9회 푸른문학상 수상작[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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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시큼하고 단 청춘의 맛과 향기를 상기시켜 마음을 일렁이게 하는 청소년소설
    - 제9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 [불량한 주스 가게] 출간!


    지난 몇 년 사이에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아 치열한 성장통의 과정과 내면의 성찰을 다룬 청소년소설 시장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양적인 풍요로움에 비해 질적 향상은 미흡한 편이며, 특히 짧은 글 속에 삶의 희로애락과 인간의 심리를 밀도 있게 형상화해 ‘소설의 꽃’이라 불리는 ‘단편 부문’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아동청소년문학 전문 출판사 "푸른책들"에서는 국내 공모제 중에서는 가장 먼저 단편 청소년소설 부문을 마련해, 역량 있는 작가들의 발굴과 함께 단편 청소년소설의 층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기왕에 나와 있는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인 [살리에르, 웃다]와 [외톨이]에 대한 독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올해의 수상집에 대한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상태다. 이러한 독자들의 기대와 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 줄 제9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 [불량한 주스 가게]가 출간되었다.
    [불량한 주스 가게]에는 깔끔한 문장으로 단편의 미학을 잘 발휘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작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유하순 작가의 [불량한 주스 가게]를 비롯해 작가의 탄탄한 기본기를 확인할 수 있는 신작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가 담겨 있다. 여기에 ‘푸른문학상’을 통해 역량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강 미, 신지영 작가의 초대작을 한데 묶어 완성도 높은 단편 청소년소설을 보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우리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손 내미는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시큼달달한 청춘의 맛과 향기를 상기시켜 줄 것이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다가 돌연, 성장의 분기점을 지나는 청소년들의 ‘오늘’을 그리다!

    아이와 어른 사이에서 생애 최초의 혼돈과 피로를 경험하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어른의 세계에 발을 들인 채 앞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성장이 그러하듯, 같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무수히 많은 원을 그리며 돌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자리를 벗어나 성장의 분기점을 지나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내면에 깊은 상처를 입거나 결핍을 경험하면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집요하게 묻거나 회피하기도 하고, 때론 ‘무심’과 ‘불량’이라는 옷을 입고 몸을 부풀려 아무렇지 않은 척하기도 한다. 제9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 [불량한 주스 가게]에 수록된 올해의 수상작이자 표제작이 그리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불량한 주스 가게]는 무리에서 이탈하려는 친구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벌로 정학 처분을 받은 건호가 억지로 엄마의 주스 가게를 떠맡게 되면서 시나브로 내적 변화를 겪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난 줄 알았던 엄마가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이는 의도치 않게 주스 가게를 운영하며 그간 외면하고 있었던 자신의 삶을 마주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작품은 ‘상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진정한 화해와 만남의 시간을 경험하는 마술 같은 순간을 형상화했으며, 단편의 장르적 특성에 맞는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적절한 인물 형상화가 돋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고 만장일치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폼 나는 불량’과 ‘살벌한 폭력’을 가르는 선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깨닫고는 잘못 온 길에서 발길을 돌리는 건호의 용기 있는 모습에 독자들은 깊은 안도감은 물론이고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널 믿고 싶었어.”라는 말 한 마디로 모자가 소통하고 화해하는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가슴 찡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이 외에도 항상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관심 밖 이야기엔 주의를 기울이지 않던 아이가 타인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는 기이한 경험을 하며 변화하는 이야기를 다룬 수상작가의 신작[올빼미, 채널링하다]는 진정한 소통과 교감을 열망하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또, 강 미 작가의 초대작 [프레임]은 고등학교 중간고사에서 성택의 답안지 채점으로 점화된 논란과 이로 인해 위태롭게 흔들리는 여러 아이들의 내면을 진중한 시선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각자의 프레임 안에 비추는 풍경이 진짜이자 모든 것이라고 착각하며 사는 우리 모두를 일깨우는 신선한 자극이 되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신지영 작가의 초대작 [텐텐텐 클럽]은 아버지의 부재로 열 살밖에 차이가 안 나는 의붓어머니와 단 둘이 남겨진 소년의 이야기로, 상처 입고 헐거워진 마음의 빈자리를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으로 채워가는 따뜻하고 긍정적인 가족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집을 접한 독자들은 좌절과 반성의 언어조차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청소년들의 ‘오늘과 내일’을 전력으로 응원하고픈 강한 열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주요 내용

    유하순의 [불량한 주스 가게]

    고등학교에 들어간 ‘건호’는 힘 있고 잘 노는 아이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무리를 이탈하려는 친구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해 정학을 당한다. 반성은커녕 함께 정학을 맞은 친구들과 오토바이 날치기 계획을 세우던 도중 엄마가 여행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건호는 엄마가 비운 주스 가게를 의도치 않게 운영하는 과정에서 여러 상황과 맞닥뜨리며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내면을 응시하게 되며, 마침내 무리에서 빠질 결심을 굳히게 된다.

    유하순의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말귀가 어두운 ‘유성’은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자신의 관심 밖 일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평범한 아이다.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형의 소개로 ‘채널링’을 접한 후, 타인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외로운 섬처럼 고립된 채 타인과의 소통과 교감을 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마음을 다해 귀를 기울이게 되는 유성의 변화가 가슴 찌릿한 감동을 준다.

    강 미의 [프레임]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과외 모임에서 알게 된 친구 ‘성택’이 중간고사 수학Ⅱ에서 예비 마킹만 하고 컴퓨터사인펜으로 체크하지 않는 실수를 저지르자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학교 안과 밖은 온갖 설전과 논란으로 들끓게 된다. ‘민준’은 이 사태를 관망하며 혼란스러워 하고, 급기야 성택은 자퇴를 선언하게 된다. 학교가 내려다보이는 늪에서 여러 모양과 크기의 사각 프레임을 발견한 민준은 우리 모두가 자신의 프레임 속 세상만이 진실이라고 외치며 애처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닫게 된다.

    신지영의 [텐텐텐 클럽]
    ‘진이’는 아빠와 의붓어머니 그리고 자신의 나이가 각각 열 살씩 차이가 나자 ‘텐텐텐 클럽’이라 이름 붙이고는, 엄마를 ‘수미 누나’라고 부르며 정을 쌓아간다. 뜻하지 않게 아빠가 빈자리를 남기고 떠나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텅 빈 마음을 채운다. 예쁜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누나의 매력은 자신만 알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던 진이는 누나가 연애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눈치 채고 뒤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누나의 진심과 사랑을 확인하고 가슴 가득, 따뜻한 일렁임이 차오른다.

    목차

    불량한 주스 가게 /유하순
    올빼미, 채널링을 하다 /유하순
    프레임 /강 미
    텐텐텐 클럽 /신지영

    발행인의 말

    본문중에서

    “얼마나 잘 드는지 보여 줘?”
    상후는 중딩 녀석을 벽으로 몰아붙였다. 가슴에서 둥둥 북소리가 났다. 다리가 저절로 후들거렸다. 민기는 태연히 웃으며 중딩이 움직이지 못 하게 꽉 붙들었다. 날카로운 칼끝에 중딩 녀석의 교복 단추가 톡톡 떨어져 나갔다. 그때 중현이와 눈이 마주쳤다. 녀석은 질린 듯 얼굴에 핏기가 없었다. 나는 겁쟁이가 되기 싫었다. 상후와 민기를 쫓아 킬킬 웃는 시늉을 했다. 중딩 녀석이 질질 짜며 학원비 봉투를 내 놓았다. 뜻밖의 수확이었다. 중딩을 보낸 뒤 돌아보니 중현이가 없었다. 그 일 이후 중현이는 우리를 피했다.
    (중략)
    그래도 한땐 ‘우리’였는데, 녀석은 이제 ‘너희’라며 우리를 마치 송충이 보듯 했다.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날 방과 후에 우리는 중현이를 학교 근처 빌라의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우리가 가끔 숨어서 담배를 피던 곳이었다. 녀석은 각오하고 있었는지 그다지 저항하지 않았다. 속이 더 뒤틀렸다. 코로 입으로 피를 질질 흘리는 녀석을 보면서도 우리는 주먹질과 발길질을 멈추지 않았다.
    (/ pp.13~14)

    나는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한다. 대신 성택의 말을 좇아 전망대라고 적힌 푯대를 본다. 통일전망대나 유명 관광지에 있는 망원경 같은 것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그런데 성택은 등지고 선 나무판자를 가리킨다. 뭐? 저게 무슨…… 생각과 달리 나는 이끌리듯 판때기 앞으로 다가간다. 성택을 따라 몸을 쪼그린 채 아래쪽 사각형을 본다. 꽃창포가 그득하다. 텔레비전 화면이나 사진 같기도 하고 우리 집 벽에 걸린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위쪽의 사각형을 통해 보는 풍경은 또 다르다. 늪은 하나인데 크거나 작거나 높거나 낮거나에 따라 다른 경치를 잡아내고 있다. 나는 자리를 옮겨가며 사각 틀을 통해 늪을 바라본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아, 나는 기어이 낮은 탄성을 지르고 만다. 지난 시간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사각형 앞에만 서서 이게 늪이다, 이게 늪이다, 라고 소리 질렀던 것이다. 옆 사람이 마주한 프레임은 아랑곳없이 말이다. 하지만 그가 본 것도 역시 늪이지 않은가.
    (/ pp.83~8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기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3년 경기도에서 태어났으며, 서울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어린이들에게 글짓기 지도를 하며 창작에 매진하고 있다. 2011년 단편청소년소설 "불량한 주스 가게"로 제9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다.

    생년월일 1967~
    출생지 경남 진주
    출간도서 7종
    판매수 3,556권

    고등학교 국어교사이다. 
    청소년소설 『길 위의 책』 『겨울, 블로그』  『밤바다 건너기』 『안녕, 바람』을 지었으며, 공저로 『문학시간에 소설읽기 1~4』 등을 펴냈다. 
    여러 과목 교사들과 함께, 다중매체 시대가 요구하는 교과융합수업의 실천과 확산에 힘쓰고 있다.

    생년월일 1974~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6,879권

    2009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 2010년 푸른문학상 새로운 평론가상, 2011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세상을 바꾸는 착한 음악이야기][도전 생존 퀴즈][너구리 판사 퐁퐁이] [어린이를 위한 통계란 무엇인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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