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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

원제 : (The)girl who owned a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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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른이 멸종된 시대, 아이들의 기상천외한 서바이벌이 시작된다!

가까운 미래, 의문의 바이러스가 세상을 휩쓸어 12세 이하의 아이들만 세상에 남는다. 순식간에 잃어버린 문명의 혜택과 어른들의 보살핌. 순수하기만 했던 아이들의 세계에서 서서히 폭력과 약탈 등 어두운 면이 드러나는 한편,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지는데….

'아이들의 사회'라는 모티브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이 작품에서 작가는 순수해 보이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에 약탈과 폭력, 분쟁을 대입한다.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인간 고유의 본성이 어둠에 가까운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믿음과 애정, 협동이라는 가치를 통해 희망을 발견하게 해, 독특하고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아이들만 사는 도시, 낙관과 절망 사이에 서다
‘아이들의 사회’는 지금까지 여러 소설가들을 매혹시킨 모티프 중 하나였다.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이나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는 그중 대표적이다. 후자가 고난을 극복하고 인간적인 성장을 이룬다는 낙관적인 이야기인 반면에, 전자는 그 반대다. 자연상태에서 인간 본연의 폭력성과 잔혹함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라는 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는 그 사이를 치고 들어간 소설이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순수함은 생존이라는 과제 앞에서 무력해진다. 어른이 모두 사라지고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은 힘센 아이들 위주로 재편성된다. 결국 폭력과 약탈이 횡행하고, 이에 대한 죄의식도 희미하다. 주인공 리사가 갱단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의용군을 조직하자고 동네 아이들에게 건의하자, 아이들은 공격당하기를 기다리느니 먼저 공격을 하자고 우긴다. 그러나 글렌바드라는 도시를 세우고 난 뒤 리사가 라이벌의 계략에 말려 총상을 입고 도망치는 처지에 놓이자 아이들은 리사와의 신의를 지키고자 새 지도자에게 협조하기를 거부한다. 천신만고 끝에 도시를 되찾고 나자 글렌바드 시민들은 환호하지만 정작 리사의 마음은 가볍지 않다. 지금까지보다 더 강력한 갱단의 위협이 눈앞에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어두움, 혹은 희망의 한쪽으로 기울어 있지 않다. 마음속에 공포가 차지할 자리가 큰 만큼, 믿음이나 애정, 희망 같은 가치들이 자리할 곳도 크다. 패배를 인정하고 물러나는 라이벌에게 느끼는 리사의 감정은 분노나 증오가 아니라 연민과 애정이다. 도시를 되찾은 아이들은 지금의 평화가 영원하지 않으나, 지킬 만한 가치가 있음을 느낀다.

아이들의, 아이들에 의한, 그러나 매우 어른스러운 방어계획
아이들이 세우는 방어계획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히는 부분 중 하나다. 갱단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은 갖가지 기상천외한 방어계획을 세운다. 어떤 것은 지극히 아이답게 어설프지만, 어떤 것은 어른이 생각하기에도 무시무시하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깜짝 놀랄 만한 통찰력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1 돌 투하장치 - 침입자가 대문을 열었을 때 침입자의 머리 위로 돌이 떨어지도록 하는 장치. 의용군을 조직하고 난 뒤 리사네 동네의 모든 집에 이 장치가 설치되었다.
2 끓는 기름 공격 - 적이 새로운 도시, 글렌바드의 벽을 타고 올라오면, 준비된 기름을 끓인 뒤 벽을 따라 흐르게 한다. 실제로 주인공 리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탐은 이 공격으로 인해 화상을 입고 험상궂은 얼굴을 갖게 된다.
3 경비견을 이용한 보안 시스템 - 옥상의 보초는 30분에 한 번씩 밖으로 돌을 던진다. 건물 밖의 경비견이 그 소리를 듣고 짖으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뜻! 그러나 훗날 리사는 이 보안 시스템의 덫에 도리어 걸려들고 만다.
4 덧문 달기 - 행동을 관찰당할 우려가 있는 1층 창문은 철판으로 용접한다. 비록 햇빛이 잘 들지 않겠지만, 창문 사이로 화염병이 들어오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5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비밀창고 작전 - 확보한 식량 및 생필품은 6개의 비밀창고에 안전하게 나누어 보관한다. 그래야 어느 한 곳이 발각되더라도 치명적인 피해는 막을 수 있다. 비밀창고의 위치는 적의 고문에 의해 발설될 수 있으니 최소한의 정예 멤버만 알 고 있을 것!

목차

어차피 집 열쇠가 필요하진 않으니까
쥐는 계획을 세울 수 없지
내 머릿속 테이프에 운전법이 있었어!
잘은 모르겠지만, ‘논리적’인 방어계획
도둑질할 상대가 없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보물창고를 발견한 것은 당분간 비밀이야
너랑 나는 뭐 어린애 아니니?
일단은 오늘의 승리를 기뻐하도록 해
오전의 소풍과 한밤의 화재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마법의 성이 나타났어!
글렌바드에서의 모든 전투는 곧 방어
리사의 도시, 주인을 잃다
도대체 어떤 자식이 총을 쏜 거야?
696명을 잃었지만, 네 명이 있으니까 괜찮아
연 날리기를 잊은 5월의 하루
도시를 운영하는 게 장난인 줄 알아?
자야 할 시간이지만, 일단은 연설을 해야지

본문중에서

우선 먹을 게 필요했다. 보관해 둔 것들은 얼마 안 가서 떨어질 게 뻔했다. 리사 말마따나 ‘다이어트’ 식으로 아껴 먹는다 해도, 지금 같은 상태로는 4주를 버티기도 빠듯해 보였다. 게다가 4주란 시간은 얼마나 눈 깜짝할 새였던가. 그나마 도둑질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긴 하지만, 이제는 빈집과 상점도 대부분 털린 상태다. 직접 사냥을 하면 어떨까? 하지만 자신이 엽총을 들고 숲속을 누비는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무서운 것은 둘째치고 사냥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설령 운 좋게 토끼라도 한 마리 잡는다 한들, 과연 그 가죽을 벗길 수나 있을까. 24P

운전석에 앉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좌석을 끌어당기는 일이었다. 좌석에는 두툼한 쿠션이 있었지만 그래도 리사의 작은 체구는 계기판 밑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게다가 발은 페달에 겨우 닿을락말락 했다. 리사는 또다시 겁이 났다. ‘열 살짜리 여자애가 차를 몬다니!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했을까?’
리사는 말없이 한참이나 떨며 앉아 있었다.
“웬 눈물이야, 제길!”
자기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는 사실이 우스워서 리사는 쿡쿡 웃음을 터트렸다. 40P
4

“근데 ‘논리적’이란 게 뭐야?”
토드에게 그 단어는 뭔가 어마어마해 보였다. 그리고 어쨌거나 자신도 ‘방위대장’으로 임명받았으니, 자기도 그런 어른스러운 말을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 59p

저자소개

O. T. 넬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넬슨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주택도색 전문회사인 칼리지 크래프트 사의 설립자이다. 이 회사는 자유주의적 철학을 직장에 적용한 곳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넬슨은 1976년 회사를 매각하고 이후 여행과 작품활동에 전념한다.
이 작품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더불어 인간다움에 대한 철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까닭에 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은 성인이 된 당시의 청소년 독자들에 의해 아직도 즐겨 읽히고 있다.
넬슨은 순수해 보이기만 한 아이들의 세상에 약탈과 폭력, 분쟁을 대입한다.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마치 인간 고유의 본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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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서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한국저작권센터(KCC)에서 일했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번역서로는 올리버 벌로의 『머니랜드』, 마이클 루이스의 『블라인드 사이드』, 시몬 비젠탈의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빌 브라이슨의 『거의 모든 사생활의 역사』, 조지프 캠벨의 『신화와 인생』, 찰스 밴 도렌의 『지식의 역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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