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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과 모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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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문부일
  • 출판사 : 뜨인돌
  • 발행 : 2015년 09월 20일
  • 쪽수 : 16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8075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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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꿈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고함

    [불량과 모범 사이]는 어린이 청소년문학으로 탄탄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 문부일의 청소년 단편 소설집이다. '그녀를 지켜라' '발치' '현재진행형' '디데이' 등 총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청소년들의 삶에서 꿈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자극을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꿈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게 할 것이다.

    출판사 서평

    아동·청소년문학 전문가들이 입증한 젊은 작가, 문부일
    삼십 대의 젊은 남성 작가 문부일. 2008년[문화일보]신춘문예와 푸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이후 집필한 작품마다 상을 받거나 창작기금을 받는 행운의 아이콘이다. 2010년 MBC 창작동화대상, 2012년[전북일보], 2012년·2015년 서울문화재단, 2014년 대산문화재단 외 경기문화재단, 부천재단 등 작가의 작품에 뒤따르는 이력은 화려하다.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문학사상 청소년문학상을 받았기에 기본기가 잡혀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청소년들과 가까운 감성, 남성 작가의 신선한 시각, 감각적인 문체들이 더해져 문부일 작가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참신한 소재로 우리 사회 현상을 잘 풀어내고 문학적 가공에도 성공했다', '정련된 문장과 새로운 감수성으로 청소년들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등의 평가를 받으며 어린이·청소년문학의 전문가들에게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으로 믿고 볼 만한, 작가의 신간[불량과 모범 사이]가 출간되었다.

    [불량과 모범 사이]는 익숙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흥미진진한 서사를 구사했고, 개성과 매력을 겸비한 평범한 캐릭터가 돋보였다. 청소년 문학에서 흔히 보이는 청소년들의 닫힌 자족적 세계를 넘어설 가능성과 주제 의식을 보여 준다. - 대산창작기금 수혜작 심사평

    불량과 모범 '사이'에 있는 나의 이야기
    보잘 것 없는 나의 하루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흥미진진한 서사, 담담한 문장에 깃든 유머 등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불량과 모범 사이]는 평범한 아이들의 삶을 초광각 렌즈로 들여다본 것 같다. 교생실습이 이뤄지는 학교,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되는 병영 캠프, 만날 다니는 등굣길 등 아이들의 일상이 디테일하고 생생하게 그려진다.

    [발치]에서의 유한이는 한 명이라도 틀리면 안 되는 병영 캠프에서 획일적인 교육 제도에 갇힌 아이들의 환경을,[그녀를 지켜라!]의 태양이는 입시에 모든 것을 걸게 되는 청소년들의 삶을 보여 준다. 그러면서도 오해했던 친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위기에 처한 선생님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돕는 인물들을 통해서, 청소년들이 제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이 드라마틱하게 담긴[불량과 모범 사이]는 무감각하게 보내는 하루가 아주 풍성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전달하며, 즐거운 긴장감으로 내일을 맞이하게 만든다.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당신은 나에게 잃어버린 꿈을 찾아 주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물론, 이장에 출마하는 할머니, 끝까지 글쓰기를 놓지 않는 시한부 아버지, 윤호를 만나고 복귀를 결심하는 휴가병 등 이 작품은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관통한다.
    어렸을 때는 되고 싶은 게 분명히 있었을 텐데도 청소년들은 학년이 올라 갈수록 꿈을 잃는다. 꿈을 잃은 청소년들은 작품 속의 태양이처럼 부모님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거나, 유한이처럼 자기와 비슷한 친구들이 선택하는 길을 따라가거나, 명우처럼 무슨 꿈을 꿔야 할지 모르거나, 수찬이처럼 꿈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꿈이 없거나 자기 자신이라는 주체성이 없는 꿈이 계속된다면 슬프겠지만, 다행히도 관계를 통해서 아이들은 문득 잃어버린 꿈을 기억해 내거나, 꿈을 생각해 보며 삶의 원동력이 되는 꿈을 다시 가동한다.

    태양이가 교생 선생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과학 경진 대회를 정성껏 준비한다거나, 윤호가 할머니를 통해서 오랜 시간 동안 삶을 윤택하게 하는 꿈의 힘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산되는 밝은 기운은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도 들어서 고리타분한 만큼 영원 지속성이 있는 '꿈'! [불량과 모범 사이]는 청소년들의 삶에서 꿈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자극을 주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꿈이라는 단어가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게 할 것이다.

    작품 내용
    그녀를 지켜라! - 과학반 반장인 나(태양이)는 입시에 유리한 과학반을 선택했고, 미래도 부모가 정해준 대로 교사를 꿈꾸며 살고 있다. 교생 실습 기간, 그중 진다르크라는 별명이 붙은 국어 교생은 솔직한 자기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녀 덕분에 나는 꿈을 찾아가는 것 같은데, 학교의 문제점을 눈 감지 못한 그녀는 교사라는 꿈을 포기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발치 - 한 명이라도 틀리면 안 되는 병영 캠프에서 나(유한이)는 번번이 발을 맞추지 못해 발치, 아이들의 고문관이 될 상황이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빼빼로의 도움을 받아 겨우 고문관이라는 별명을 면한다. 캠프 후 집과 학교로 돌아왔지만 모두 같은 교복을 같은 곳으로 향하고, 스펙만 높이라는 집이나 학교는 여전히 군대 체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청소년은 소중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위안과 정보를 얻는데, 그곳에서 왕따 빼빼로의 정체를 알게 된다.

    쪽지 두 장 - 공부도 못하고, 자신감도 없고, 환경도 불우한 나는 하수찬이라는 이름 대신 하수도로 불리며 체육 부장의 부하처럼 지낸다. 쓰레기나 집어넣는 학교의 쪽지함에서 나의 사랑 고백 쪽지를 받았다는 교장, 유리창을 깬 사람은 내가 아니라 체육 부장이라는 쪽지를 받았다는 담임, 나를 놀리거나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과연 누구일까?

    현재진행형 - 아빠의 사업 부도로 시골 할머니네로 전학 온 나(명우). 마을 사람들은 우리 집을 화젯거리 삼아 말이 많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과 시골 생활이 답답한 나. 그래도 삶을 포기할 수 없기에 학교에 가고, 지각할 것 같을 때는 히치하이킹을 한다. 여행 중인 것 같은 군인 형의 차를 얻어 탄 나는 또 볼 일이 없으리라 여기고 형에게 답답한 속내를 푼다. 나 때문에 자포자기한 마음을 다시 추스르는 형. 불완전한 형과 나는 서로의 상처를 감싸주며 삶의 안정을 찾아간다.

    주민 여러분의 선택은? - 짧은 봄방학에도 공부를 시키려는 부모님을 피해 시골 할머니네로 피신한 나.(건호) 시골은 이장 선거가 다가오고, 초등학교만 나온 할머니가 이장 선거에 나간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기호 3번인 할머니를 무시해, 나도 할머니를 말리려 하지만 할머니의 진정한 마음을 느끼고 할머니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는다. 과연 마을 사람들은 누구를 선택할까?

    디데이 - 호스피스 병실 304호. 이곳에 식도암 말기로 죽음을 기다리는 아빠가 있다. 겨울방학 동안 아빠를 돌보게 된 나는 글에 집착하는 아빠,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아빠가 싫다. 위독해진 아빠가 중환자실로 옮겨 가고, 아빠의 죽음에 담담할 줄 알았던 나는 304호 아빠의 침실에서 아빠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란다. 아빠의 작품을 보고 아빠를 이해하게 된 나는 아빠의 생명연장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 보려 한다.

    목차

    그녀를 지켜라!
    발치
    쪽지 두 장
    현재진행형
    주민 여러분의 선택은?
    디데이

    본문중에서

    전학 왔다고 티 내며 겉도는 것보다 학교에 적응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부정한다고 해서 현실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갈 테고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몇 달 사이에 깨달은 나였다. 아무도 없는 빈집에, 굳게 닫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들이 빨간 차압 딱지를 붙여 놓은 그날, 이 세상이 무너져 흔적 없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멀쩡했고 나도 아직까지 버티고 있었다. 내가 먼저 녀석의 손을 잡았다. 씩씩거리던 녀석이 눈에 힘을 풀었다.
    ('현재진행형' 중에서/ p.90)

    허춘심 여사는 보일러를 거의 틀지 않아 집에서도 양말을 신어야 한다. 난방이 너무 잘 돼 반팔을 입고, 건조해서 가습기까지 튼 서울 집이 그리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겨울이라 농사일이 없다는 것이다. 칼바람을 맞으며 무거운 비료 포대를 나르고, 잡초를 뽑았다면 이번 봄방학은 힐링 타임이 아니라 킬링 타임이 될 뻔했다. 나는 '공부가 가장 쉬워요!'를 무한 반복하며 야반도주했을 것이다.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부엌에 갔다. 할머니가 아침 밥상을 차리고 있었다. 허춘심 여사가 이장 자격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할머니의 연세는 육십육 세. 마른 체형이라 화장과 패션에 신경을 쓰고,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할머니와 아줌마의 중간인 '할줌마'쯤으로 보일 것이고, 농사일을 많이 한 덕분에 아직까지 건강했다. 문제는 초등학교만 나왔고, 책과 신문을 보지 않아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모른다는 점이다.
    어려운 서류를 들여다보며 이장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주민 여러분의 선택은?' 중에서/ pp.110~111)

    "고맙다." 아빠가 힘겹게 말했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간병인과 보호자들은 병실이 답답하다며 밖으로 나갔다. 아빠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화상을 입은 아빠의 다리가 떠올라 환자복을 허벅지까지 올렸다. 거즈에 누런 진액이 묻어 있었다. 거즈를 살며시 떼어 내자 아빠가 얼굴을 찡그렸다. 손에 힘을 주고 거즈를 완전히 떼어 냈다. 붉게 부풀어 오른 자리에는 투명한 살이 올라왔다.
    공모전에 작품을 발송한 영수증을 아빠 머리맡에 두었다. 이십 일이 지나면 수상자를 발표한다. 아빠는 그날까지 생명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만약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책이 출간된다면 내년 봄까지도 아빠는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 그러려면 몸에 좋은 음식으로 힘을 키워야 한다.
    모아 놓은 용돈 20만 원으로 산 보이차를 서랍에서 꺼냈다. 몸에 뜨거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보이차가 암 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벌써부터 보이차의 깊은 흙냄새가 풍기는 것 같았다.
    ('디데이'중에서/ p.15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3
    출생지 제주도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3,996권

    제주에서 태어났고,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다.『불량과 모범 사이』『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굿바이 내비』『사투리 회화의 달인』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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