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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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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뜨인돌출판 청소년 문학 브랜드 ‘비바비보’의 44번째 책. 학생이라는 신분, 십 대라는 나이의 굴레에 얽매인 채 ‘나’를 잃어버렸던 청소년들이, 서로 위로하며 ‘내 삶’과 ‘내 길’을 찾아 나가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집이다.

버스 사고 현장에서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식물 구조대’를 결성하는 형조와 민수와 보람. 항문외과 의사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다가 진짜 부끄러움이 무언지 새삼 곱씹게 되는 윤표. 단골 떡볶이집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호범과 그를 구원해 줄 운명의 파괴왕 순지. 그리고, 꼬리 달린 사람들의 세상에서 꼬리 없이 태어난 독고-라2006B의 고민과 방황과 선택까지…….

작품 속 청소년들은 각자가 지닌 결핍과 상처 속에서 갈팡질팡하면서도 ‘나’를 찾는 길을 발견해 내고자 애쓴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존재들과 서로 아픔을 공감하며 위로와 치유를 주고받는다.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좌충우돌하고, 때로는 저릿한 슬픔을 내비치지만, 끝끝내 헌 옷을 벗어던지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독고의 꼬리》 속 친구들. 푹푹 찌는 한여름 오후의 끝에 청량한 공기를 선사하는 소나기처럼 맑고 신선한 청소년들의 성장기가 지금 펼쳐진다.

출판사 서평

나도 진짜 내 이름을 가질 수 있을까?”

서로를 위로하며 잃었던 ‘나’를 되찾아 가는,
한여름 소나기처럼 청량한 청소년들의 성장기!

뜨인돌출판 청소년 문학 브랜드 ‘비바비보(VivaVivo)’의 44번째 책, 『독고의 꼬리』가 나왔다. 2016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장편 《집 떠나 집》으로 등단한 작가 하유지의 소설집. 녹록지 않은 하루하루를 극복하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써 온 작가는, 이번에는 청소년들의 여리지만 단단한 일상에 주목했다. 학생이라는 신분, 십 대라는 나이의 굴레에 얽매인 채 ‘나’를 잃어버렸던 청소년들이, 서로 위로하고 치유하며 ‘내 삶’과 ‘내 길’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들을 담았다.

사고 현장에서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식물 구조대’를 결성하는 형조와 민수와 보람. 항문외과 의사 아버지를 부끄러워하다가 진짜 부끄러움을 새삼 곱씹게 되는 윤표. 단골 떡볶이집이 없어질 위기에 처한 호범과 그를 구원할 운명의 파괴왕 순지. 그리고, 꼬리 달린 인간의 세상에서 꼬리 없이 태어난 독고-라2006B의 방황과 선택……. 내 친구의 이야기인 듯 공감 가득한 시선으로 청소년의 삶을 그려 낸 일곱 편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분투하고 있을 십 대에게 전하는 응원이자 격려의 메시지다.

‘꼬리’와 ‘똥꼬’,
부끄러운 나의 구석들을 넘어

이 책의 일곱 단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현실의 여느 청소년들이 그렇듯 각자 마음속 옹이를 하나씩 지니고 있다. 이른바 ‘결핍’이라 부를 만한 것들. 그 결핍의 괴로움을 괜찮은 척 견디는, 그리고 나름의 길을 찾아 그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작가는 세심한 시선과 상황들로써 펼쳐 보인다.

이 책의 표제작인 〈독고의 꼬리〉는, 일곱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판타지적 설정을 지닌 작품이다. 주인공 ‘독고-라2006B’는, 꼬리 달린 인간의 세계에서 꼬리 없이 태어난 여자아이.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독고의 가족 안에서, 독고는 숨기고픈 존재다. 그 자신도 꼬리 없이 밋밋한 뒷모습을 남들 앞에 내보이고 싶지 않아 세상으로 나가길 꺼린다. 그가 남들처럼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주아주 희박한 확률로 나타나는 기증자의 꼬리를 이식받는 일. 그 기적 같은 순간이 다가오길 독고는 바라고 또 바란다. 판타지적 세계지만, 지금 우리의 세상과 너무도 닮아 있어 더욱 시리게 다가오는 독고의 세계. 편견과 차별의 시선 속에서 시련을 겪는 독고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부끄러운 부분〉의 석윤표는 항문외과 의사를 아버지로 둔 열일곱 살 학생.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 아이로부터 ‘똥꼬 의사 아들’이라고 놀림받은 뒤, ‘똥꼬’를 부끄러워하며 아버지의 직업을 숨겨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외국인 청년 루카를 만나게 되고, 그와의 사건 속에서 윤표는 ‘별것도 아닌 일’과 ‘진짜 부끄러운 부분’의 정체를 깨달아 간다. 일상을 살며 한 번쯤 겪게 되는 주변의 손가락질과 차별적 시선, 스스로 흉이라 생각하는 일상의 조건들, 그런 것들을 넘어서서 한 단계 더 높은 마음의 자유와 평화를 얻으려면 우리는 어찌 해야 할까? 우리 자신은 그런 ‘별것도 아닌 일’로 남을 손가락질하며 아프게 한 적 없었나? 나 자신이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그러므로 모두가 존중받아야만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 두 작품은 독자에게 조용히 전한다.

‘떡볶이’와 ‘가짜 금목걸이’,
반짝이지 않지만 가치 있는 것들

작가는 ‘나의 길’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불안한 나날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보여 준다. 무료한 일상의 빈틈을 비집고 들어온 낯선 존재들과 교감하며, 그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 그러나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이던 것의 가치를 되돌아보는 보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수지분식〉은 존폐 기로에 놓인 분식점에서 두 친구가 벌이는 유쾌하고도 의미 있는 ‘떡볶이 프로젝트’를 그려 낸다. 혼자서 즉석떡볶이 5인분을 너끈히 먹어치우는 양호범과, 그런 호범의 ‘재능’을 알아본 수지분식 주인장의 딸, 현순지가 주인공. 수지분식의 즉떡 없이는 못 사는 호범에게, 순지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나 던진다. 별수 없이 말려든 상황 속에서 호범은 좌충우돌하면서도, 자신이 발견하지 못하고 있던 재능에 새로이 눈을 뜨는데……. 두 친구의 요상한 떡볶이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열아홉, 한여름의 보물〉은 난데없이 드럼 스틱을 잡게 된 외톨이 재수생 염진교와, 진교의 어설픈 드럼 연주를 듣는 노숙인 할아버지의 색다른 우정을 선보인다. 부모의 이혼으로 홀로 무료하게 지내는 진교는 공부에 심드렁하다. 꿈이나 희망 따위와는 담을 쌓은 채 지내던 진교는, 교회 주일학교 교사 ‘태호 쌤’의 권유로 어렵사리 드럼을 배워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교회를 찾은 허름한 행색의 노숙인 할아버지에게서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반짝임이라곤 없는 팍팍한 일상, 세상 속에서 ‘정물’처럼 잊힌 채 박혀 있는 진교와 할아버지. 작가는 그들의 깊은 곳에서 자라고 있는, 세상이 미처 알아보지 못한 소중한 보물을 독자에게 설핏 내비친다.

만남과 공감, 위로…
‘우리’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성장의 이야기

삶은 관계의 연속이다. 낯선 이들과의 우연한 만남 속에서, 우리는 잊고 있던 자신의 정체를 문득 깨닫곤 한다. 작가는 이처럼 우연한 만남과 관계 맺음 속에서 공감과 위로를 경험하고, 나와 우리의 ‘힐링’으로 나아가는 인물들의 서글서글한 풍경들도 보여 준다.

갑작스러운 버스 사고에서 구사일생 살아난 일을 계기로, 잊힌 존재들을 ‘살리는’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 〈나도 모르게 그만〉. 가족 같던 강아지를 여읜 언니, 그리고 사랑하는 언니를 잃은 동생. 낯선 두 사람이 우연히 온라인 메신저에서 만나 서로 위로하며 슬픔을 극복해 나가는 〈괜찮아질 예정이야〉.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도서관 글쓰기 교실에서 각자의 아픔을 씨실과 날실 삼아 한 편의 소설로 지어 나가는 세 여자의 이야기, 〈내 인생의 실패담〉까지.

세상의 구석으로 조금 밀려난 채, 나아감도 물러섬도, 어느 쪽도 쉽지 않아 고민하고 방황하는 《독고의 꼬리》 속 청소년들. 쉽지 않지만 한 걸음씩 극복의 발걸음을 내딛는 그들의 이야기는, 이 작품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의 불씨가 되기에 충분하다.

목차

나도 모르게 그만
부끄러운 부분
괜찮아질 예정이야
독고의 꼬리
열아홉, 한여름의 보물
수지분식
내 인생의 실패담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내가 15년 전 초봄에 꼬리 없이 태어나자,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친척들까지 충격에 빠졌다. 그럴 만도 했다. 꼬리 없는 인간이라니. (…) 엄마와 아빠는 나에게 대기자의 삶을 살라고 했다. 대기자는 꼬리를 이식받기 전까지는 임시 이름으로 살아간다. 내 임시 이름은 독고-라2006B. 하지만 다들 나를 독고라고 부른다. (…) 난 항상 커튼 뒤에 숨어서 창밖을 훔쳐본다. 그런데도 창문을 향해 뒤돌아서서 엉덩이로 이름을 쓰는 기분이 든다. 꼬리 없이 밋밋한 뒷모습을 들켰다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_ 〈독고의 꼬리〉에서

“나랑 비교하면 안 억울해? 나는 개지만 너는 언니잖아. 떠난 가족 말이야.”
“음… 우리 언니가 예전에 그랬는데요, 마음은 크기나 깊이를 잴 수가 없대요. 그러니까 나한테 소중한 걸 다른 사람한테 소중한 거랑 비교할 필요도 없대요.”
_ 〈괜찮아질 예정이야〉에서

윤 권사가 오른손으로 강단 뒤쪽, 벽에 걸린 십자가를 가리켰다. 최 장로가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고개를 끄덕인다. 진교의 눈에 십자가는 각지고 딱딱한 나무토막으로만 보였다. 진교는 그 엄숙한 십자가가 들썩일 만큼 힘차게 드럼을 치고 싶었다. 태호 쌤처럼 온 마음을 다해 온몸으로 말이다. 어쩌면 그것이 진교의 기도인지도 몰랐다.
_ 〈열아홉, 한여름의 보물〉에서

나는 본능적 배고픔과 현실적 고뇌로 부글거리는 배를 끌어안고 버스에 탔다. 친구들이 불렀지만 못 들은 척했다. 걔들은 버스로 여섯 정류장이나 달려가서 즉떡을 먹자고 제안해 봤자 이게 미쳤나, 할 테니까. 떡볶이에 환장했냐고, 그럴 시간에 게임방이나 가자고 하겠지. 게임 됐고, 떡볶이가 필요해! 과다 출혈로 죽어 가는 환자에게 수혈이 필요하듯이 내겐 떡볶이가 필요해!
_ 〈수지분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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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하유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83

저자 하유지는 1983년 서울 출생으로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후 2016년 제4회 한경 청년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다. 여러 지역으로 이사를 다니다가 현재 정착한 곳은 인천이다. 탄수화물과 고양이, 각종 형태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쓰며 즐겁게 살고 싶다. 지은 책으로는 『집 떠나 집』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함께 지은 책으로는 『앙상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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