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일본어사 기자단이 전합니다 |
| |
|
시사일본어사 기자단의 초급 일본어 탈출기
|
여러분이 일본어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보통 이렇게 물어본다면 일본 드라마가 좋아서, 일본 애니메이션이 좋아서, 연예인이 좋아서 등등 일본 문화를 좋아하시다가 자연스럽게 일본어를 공부하시게 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남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작년 3월 일본언어문화학과로 편입을 하게 되면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그동안 일본에 관심도 없었고, 히라가나도 제대로 몰랐던 제가 어떻게 공부를 했었는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기사는 작년 3월부터 6월까지 제가 했던 일본어 공부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가 일본어 학과다 보니까 아무래도 수업을 통해 공부 방법을 배운 것이 가장 많았습니다. 수업을 통해 배운 방법이지만 많은 분들도 안다면 좋을 것 같아서 공유해 드리고 싶어요.
* 나만의 일본어 노트 만들기
전 3학년이었지만 일본어를 처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1학년 수업도 같이 들었어요.그 중 일본어 기초 시간이라고 하는 ‘세키요코’ 교수님의 수업이 있습니다. 그 수업은 세키노트로 유명한 수업인데요, 세키노트는 그 날 들은 수업내용을 정리해서 중간검사를 한번 받고 학기가 끝날 때 최종적으로 제출하여서 과제 점수를 받는 노트입니다. 일본어 기초는 일학년들의 기초필수 과목이기 때문에 1학년이라면 학기 시작과 함께 커다란 세키노트를 사는 것이 필수적이랍니다. 학교 수업 때문에 만든 노트이지만 지금도 많은 도움이 되는 노트예요. 히라가나부터 시작해서 초중급 수준의 문법 내용이 노트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제가 했던 세키노트 작성 방법을 설명해 드릴게요.
1. 그날 공부한 날짜를 쓰고, 공부한 내용을 검은색 펜으로 정리합니다.
2. 배운 내용을 검토하면서 빨간색 펜으로 더 알게 된 지식을 적습니다.
3. 학원이나 학교를 다니면서 받은 프린트는 붙이세요!
4. 단어시험 본 종이와, 틀린 단어를 10번씩 적은 종이도 붙였답니다.
저희 학과 세키요코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세키노트의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노트는 혼자서 막 필기하고 예쁘지 않게 정리하는 연습장이 아니라 나중에 봤을 때 어느 일본어 교과서보다도 훌륭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만 보는 노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봐도 이해가 될 수 있도록 꼼꼼히 이론정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저와 같이 히라가나부터 공부를 시작하신 분들은 히라가나부터 정리하셔도 되구요, 꼭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의 수준의 맞는 일본어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꼼꼼히 정리하겠다! 라고 마음을 먹으시고 정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한 장 한 장 쓸 땐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게 쌓이고 한 권이 완성된다면 정말 뿌듯하고 한번씩 읽어볼 때마다 나중에 새로 알게 된 부분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답니다. 스스로 공부하면서 쓴 노트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잘 알게 되고 나중에 다시 보면 부족한 것 같아서 다시 정리하게 되요. 세키노트는 ‘나만을 위한 일본어 이론서’를 완성할 수 있어요!
뉴스쉐도잉은 지난 주 시사일본어사 김민정 기자님도 소개한 방법이지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뉴스쉐도잉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뉴스 쉐도잉도 세키요코 교수님의 3학년 수업을 들으면서 배운 공부법입니다. 제가 작년 3월 히라가나부터 일본어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1학년들과 다르게 전 3학년이었기 때문에 3학년 전공수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엔 듣지 않을까 하다가 1학년 일본어기초란 수업과 뉴스쉐도잉을 배운 3학년 멀티미디어 일본어1이란 수업 모두 세키요코 교수님께 배웠기 때문에 교수님의 배려하에 차근 차근 뉴스쉐도잉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알려드릴 뉴스쉐도잉은 일본어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시작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저처럼 아예 일본어를 몰랐던 분들도 시도해 보실 수 있는 공부법입니다.
1. 저는 TBS 뉴스를 이용해서 공부했습니다. TBS에 들어가셔서 News i 를 클릭해주세요.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TBS 기사는 아나운서가 하는 말과 대본이 가장 일치한다고 합니다.
2. 정치, 경제, 국제, 스포츠 등등 원하는 분야의 기사를 선택합니다.
3. 뉴스를 워드로 옮겨와 후리가나를 달고 번역기 사용해 해석을 밑에 달았습니다.
네이버나 구글 둘 중 번역기 하나로 번역을 하고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번역기로 한번 더 돌려서 해석을 자연스럽게 했어요. 위에 뉴스는 제가 작년에 수업시간에 공부했던 자료입니다!
4. 단어를 정리합니다.
저는 히라가나를 외우면서 뉴스쉐도잉을 같이 시작했기 때문에 단어를 다 몰랐어요. 그래서 세세한 단어까지 전부 외웠답니다.
5. 무작정 듣기 시작합니다.
3월에는 가장 짧고 쉬운 내용의 뉴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려워서 그냥 듣기만 했습니다. 1주일간 들었는데도 외우지를 못해서 2주 정도 듣기만 했었어요. 충분히 들었다고 느껴지면, 대본을 보고 눈으로 읽으면서 듣기 시작합니다. 대본이 눈에 익숙해졌을 때 대본을 따라 읽으면서 들어보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대본을 보지 않고 계속해서 따라하는 것입니다.
일본어를 많이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위에 순서대로 음성만 듣기 10회 ~ 20회 -> 눈으로 읽으면서 듣기 10회 ~ 20회 -> 스크립트를 따라 읽으면서 듣기 10회 ~ 20회 -> 마지막으로 그냥 들으면서 말하기 10회 ~ 20회 하시는 것을 한번 해보시고 나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다고 생각되면 계속해서 4가지 단계를 반복해서 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저보다 너무 어려운 수준의 일본어를 공부했던 것이기 때문에 항상 1주일 정도는 대본을 보지 않고 듣기만 했었습니다. 그 다음 1주일 동안 거의 대본을 보지 않고 따라서 외웠어요.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들만 스크립트를 조금씩 보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보지 않고 외우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외우는 분량은 자신의 능력에 맞게 외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첫 뉴스는 1줄만 외웠어요. 2번째 3번째 뉴스는 2줄씩 외우고, 4번째 뉴스 정도 됐을 때부터 뉴스의 절반 정도 분량을 외웠습니다. 그리고 학기 마지막에 외운 뉴스는 전부 외웠구요. 천천히 외우는 양을 늘려갔어요.
6.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을 해봅니다.
녹음은 외우시는 단계 중간 중간 하시는 것이 더 좋아요. 그래야 자신이 얼마나 발음이 정확해지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지도하에 동영상으로 녹화를 했었는데요. 뉴스를 처음 받은 날은 듣기만 하다가 2일에서 3일 뒤에 듣고 온 뒤에 스크립트를 보면서 녹화했습니다. 그리고 1주 뒤에 완전하게 외워서 다시 한번 더 녹화를 했어요.
7. 뉴스에 포함되었던 단어를 외웁니다.
저와 같은 초보자 분들은 일본어를 잘 모를 때 뉴스 쉐도잉을 시작하신다면, 뉴스를 외우면서 동시에 단어를 외우는 건 너무 어려워요.그래서 저는 아예 뉴스를 외우고 난 뒤에 단어를 외웠어요! 그럼 외운 내용이 생각나면서 더 잘 외워졌답니다.
위의 이미지는 제가 공부했던 뉴스 들 중 일부인데요, 저는 빨간색 밑줄 쳐놓은 부분들만 외웠었어요. 단어는 뉴스 전체에서 다 외웠었습니다. 외우는 양을 차근차근 늘려갔습니다!
1. 학원 다니기
학교 공부만으로는 수업을 따라잡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학원도 학교 수업과 함께 병행했었습니다. 학원은 집과 가까운 곳으로 다녔어요. 월, 수, 금 저녁에 수업이 끝난 후 2시간씩 초급 일본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1학년 수업과 거의 비슷하거나 학교 수업을 미리 예습하는 정도의 수준이어서 벅차진 않았습니다.
학원 책에 있는 문제는 꼼꼼히 풀었고, 대화문은 내용이 익숙해질 때 까지만 읽었습니다. 단어나 문법 표현만 외우는 수준으로 공부했어요.
2. 드라마 대본을 이용한 공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드라마 대본 책을 골라서 4명이서 두 명씩 짝을 지어서 공부했습니다. 1주일에 저런 식으로 작은 분량의 지문 1장씩 공부했어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제가 했던 부분이에요. 뉴스쉐도잉과 같이 병행했었기 때문에 다 외우는 것은 벅차서 2달 정도는 계속해서 듣고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1주일 동안 같이 공부하고 외운 후 녹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매주 목요일 교수님 앞에서 읽는 모습을 체크 받으면서 발음교정을 받았습니다. 뉴스쉐도잉과 동일한 방법으로 했어요. 대신 뉴스에 비해 분량이 적고, 달달 외우지 않아도 되는 공부라서 1주일에 지문 하나씩 했습니다. 매주 금요일에 새로운 지문을 시작했고 다음주 수요일까지 개인적으로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친구들과 맞춰서 연습을 해본 뒤, 수업이 다 끝난 후 교수님께 발음교정을 받았습니다.
3. 친구들과 단어시험 보기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에 1번에서 2번 정도 만나서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를 이용해 단어시험을 봤습니다. 단어공부를 하면서 수업 내용을 정리하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을 내서 만나는 일이 번거롭기도 했지만 단체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기사는 올해 일본 언어 문화학과에 새로 입학한 분들이나 일본어를 막 공부하기 시작한 분들에게 많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일문과이기 때문에 일본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기사에 쓴 내용들을 한번에 소화할 수 있었지만, 그럴 수 없는 분들은 기사의 내용 중 한 가지라도 공부하실 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출처 : 한양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 Seki Yoko 교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