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테마1 : 일본인이 운영하는 식당 

 안녕하세요! Little J 송민주, 황선화입니다. 저희는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식당을 두 곳 다녀왔습니다. 바로 홍대에 위치한 우동집 <가미우동>과 카페 <아메노히 커피점>인데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가게의 사장님과 인터뷰도 나눠보았습니다.

1) 홍대 가미우동(神うどん)

(가미우동)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46-31
 -전화번호: 02-322-3302
 -영업시간 : 정오~오후 3시, 오후5시~새벽1시(마지막 주문 오후 11시)
 -휴무: 월요일

<가미우동>의 메뉴판

 가미우동은 실제 일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사누키 우동 전문점으로 쫄깃한 면과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사누키 우동은 일본 가가와현에서 만들어진 우동으로 가가와현의 옛 지명이 사누키이기 때문에 사누키 우동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저희는 츠키미 우동(반숙 계란 우동)과 붓카게 우동(쯔유가 부어진 우동)을 먹어 봤습니다.

 먼저 음식을 주문하면 오니기리와 샐러드가 나옵니다. 우동은 면을 삶는 시간이 있어서 5분에서 10분 정도가 걸리는데요. 그 사이에 오니기리와 샐러드를 먹으면서 기다리면 금방 우동이 등장합니다! 우동마다 먹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직원들의 세심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츠키미 우동(오른쪽)은 계란 반숙이 들어 있어서 드시기 전에 터뜨려야 하는데요. 터뜨려서 면과 함께 먹으면 쫄깃한 면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또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을 마시니 꽁꽁 언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붓카게 우동(왼쪽)은 따뜻한 국물은 없지만 쯔유가 들어간 우동으로 여름에 더욱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 면의 쫄깃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우동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장님과의 인터뷰>

 맛있게 우동을 다 먹은 후에, 가게에 대한 소개를 듣기 위해 사장님과의 짧은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Q. 가게를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가게를 연지는 별로 되지 않았습니다. 3년째가 되었네요.

 Q.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우동가게를 내시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저는 한국과의 인연이 참 깊습니다. 한국에 온지 10년이 되었는데요. 처음에는 우동 때문에 온 것은 아니었지만, 우동을 배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가게를 내게 된 것 같습니다.

 Q. 가게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저희 가게는 “싸고 맛있는”가게입니다. 사누키 우동의 매력이 싸고 맛있다는 점이기 때문인데요. 또한 제가 가가와현 출신인 만큼 “사누키 우동의 고장인 가가와현의 우동가게와 다름없는 분위기와 맛을 느낄 수 있는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점들이 저희 가게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구요.

 Q. 사누키 우동을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것은 “면”입니다. 소스보다 중요시하고 있는데요. 수타면으로 쫄깃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가게를 다녀온 소감>

 가게에서 맛있게 우동을 먹고, 사장님과 인터뷰도 해봤는데요. 우동은 정말 다른 것보다 “면”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장님의 싸고 맛있는 우동이라는 말처럼 4000원-6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일품이라 홍대에 가면 다시 들리고 싶은 가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일본인 직원 분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가게의 분위기도 가가와현의 가게 같아 일본에 와있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2) 홍대 아메노히 커피점

(아메노히 커피점)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동 184-12 101호
 -전화번호: 070-4202-5347
 -영업시간 : 월-금 16：00-23：30, 토-일 14:00-23:30
 -휴무: 화요일
               
 ‘아메노히 커피점’은 일본인 사장님께서 직접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일본의 커피장인인 니자미 요코가 로스팅한 커피콩으로 음료를 만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메노히 커피점> 메뉴판

 사장님께서 직접 쓰신 듯 한 메뉴판이 인상적입니다. 아메노히 커피점의 메뉴는 보시다시피 다른 카페와는 달리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블렌드커피와 오렌지 코코아 그리고 푸딩을 주문했습니다. 블렌드커피는 부드럽고 씁쓸한 맛이 좋았고, 오렌지 코코아는 오렌지와 코코아라는 조합이 어색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잘 어울려서 맛있었습니다. 모든 메뉴가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것은 가운데에 있는 푸딩이었는데요, 황선화 기자는 이 푸딩을 맛보고 일본에서 맛본 푸딩과 똑같은 맛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푸딩 맛이 그리우신 분들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메노히 커피점에서는 음료와 디저트 류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위의 사진처럼 사장님께서 직접 수입하신 도자기와 한국과 일본의 인디뮤지션들의 앨범을 진열해놓고 판매하기도 합니다. 아메노히 커피전문점에서는 가요보다는 인디뮤지션들의 음악을 주로 틀어주기 때문에 더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장님과의 인터뷰>

 가미우동에 이어, 아메노히 커피전문점에서도 사장님과의 인터뷰를 했습니다.

 Q1. 가게를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한국에는 2006년에 왔고 2010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개인적인 취미로 커피에 대해 공부하다가 한국에서 카페 운영을 시작한 것입니다.

 Q2. 가게 소개를 간단히 해주실 수 있나요?
 A. 커피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에 일본의 문화 ‧ 커피를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한국의 일반적인 카페보다는 일본의 喫茶店(きっさてん)처럼 가는 사람만 가는, 단골들의 장소 같은 카페입니다. 그리고 제가 커피 뿐 만아니라 음악도 좋아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두번 정도 인디뮤지션들의 공연을 엽니다.

 Q3. 아메노히 커피전문점의 대표메뉴는 무엇인가요?
 A. 푸딩이 맛있다고 하는 손님이 많습니다. 푸딩은 저희가 직접 만들고 있습니다. 좋은 재료로 일본의 레시피를 가지고 만들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치즈케이크나 오렌지 코코아도 인기가 많습니다.

 Q4. 가게의 위치가 찾기 힘들었습니다.
 A. 그런 말씀을 하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저희는 간판도 매우 작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찾기 힘든 카페를 운영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카페보다는 찾아오고 싶은  사람만 찾아오는 카페, 즉 단골손님들이 자주 오는 카페, 찾아오는 재미가 있는 카페입니다.

 <가게를 다녀온 소감>

 처음에는 찾아가기 힘들었지만, 카페에 방문하고 난 후에 사장님께서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찾아오는 재미가 있는 카페, 찾아오는 사람만 찾아오는 카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푸딩 때문에 나중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에서 아메노히 커피전문점에서는 종종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한다고 했는데요, 공연 일정은 아메노히 커피전문점 공식 블로그(http://amenohinews.blog.fc2.com/)와 트위터(@amenohicoffee)에 공지를 하고 있습니다.
 

2. 테마2 : 한국에서 일본 식재료 구입하기

 안녕하세요! Little J 이상미, 홍소영입니다. 요즘 서점에 나와 있는 일본 요리책이나 요리 프로그램에서 일본 음식을 만드는 것을 보면 일본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곤 한답니다. 그런데 일본 식재료를 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죠. 이번에는 일본의 식재료를 구하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좋은 가게 하나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이촌동에 위치한 ‘모노마트’입니다.

이촌동 모노마트(MONO MART)

(모노마트 이촌점)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촌동 300-3 렉스상가 6-2호
 -전화번호: 02-749-7589
 -영업시간 : 10:00~20:00(평일) 11:00~19:00(토요일)
 -휴무 : 일요일

  
 서울의 이촌동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로 유명한데요, 때문에 ‘리틀 도쿄’라 불리기도 합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인지 이촌동에 위치한 모노마트는 국내에 입점한 모노마트 중 가장 먼저 생긴 곳이라고 해요. 저희들이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 생각보다 가게가 많이 작아서 놀랐습니다. 그래도 일단 들어가 보니 신기하게도 있을 것은 다 있더라고요!

 
 진열대에는 면류, 소스류, 과자류 등 각종 일본 식료품들이 종류별로 나뉘어져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원하는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답니다.

 모노마트에는 일본 음식에 쓰이는 간장, 식초 등의 조미료를 비롯해 일본의 대표음식 낫또, 국수 등 각종 식재료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또 여러 냉동식품들도 팔고 있었는데요, 치즈고로케, 돈까스, 새우튀김, 타코야키 등이 그대로 튀기기만 하면 되도록 냉동되어 있어서 간편하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 외에도 각종 과자와 아이들이 먹는 간식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마치 실제 일본의 작은 마트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답니다. 특히 소스나 면 같은 경우는 대용량으로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팔아서 실제로 일본 음식점을 운영하는 분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물건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서 어떤 것을 사야 될지 모를 정도였는데요, 일반적으로 모노마트에는 일본의 대표음식 ‘낫또’와 일본식 된장인 ‘미소’, 그리고 매실 장아찌인 ‘우메보시’가 꾸준히 잘 팔리는 인기상품이라고 해요.
 실제로 가게 내의 식료품들 중 일부는 ‘인기상품’이라는 표시가 되어있어서 모노마트 내에서 어떤 제품들이 잘 팔리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방문했을 때 인기상품이라는 표시가 되어있는 제품은 과자류인 ‘포타포타야키’와 컵라면인 ‘삿포로 이치방 라멘’이었습니다. ‘포타포타야키’는 우리나라의 쌀과자와 아주 비슷한데요, 쌀과자답게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매력이라고 합니다. 삿포로 이치방 라멘은 일본의 유명 컵라면 회사 ‘삿포로 이치방’에서 만든 컵라면으로 다양한 맛의 라멘들 중 총 7종류의 된장을 배합한 미소라멘이 오랫동안 일본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컵라면 중 하나라고 하네요.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서 그런지 모노마트의 점원 분은 일본분이셨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도 잘 하시니 걱정하실 필요 없답니다! 저희는 점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요, 일하시던 직원분과의 말로는 한국인 손님도 있지만, 주로 일본인 손님이 많이 찾아오신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방문했을 때도 일본인 손님이 몇 분 다녀가셨었어요. 그리고 현재 가장 잘 팔리는 것으로는 어묵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추운 겨울이다 보니 따뜻한 어묵류가 잘 팔리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네요^^

 가게를 방문한 김에 저희도 맛있어 보이는 과자와 컵라면을 구입했습니다.
모노마트는 이촌동 뿐 아니라 목동, 서래, 잠실, 홍대 등 여러 곳에 분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제품을 구매하실 수 있답니다.(홈페이지 주소 :  http://www.monolink.kr)
모노마트는 백화점의 수입식품 코너에서 파는 것보다 더 저렴하게 일본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일본 식재료가 필요하신 분들, 혹은 일본 과자나 인스턴트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모노마트를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3. 테마3 : 한국에 들어온 일본 프랜차이즈 음식점

 안녕하세요! Little L 조은지, 유새별입니다. 저희는 국내에 있는 일본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으러 떠났습니다. 최근 일본의 프랜차이즈 음식점들 중에서 직접 국내에 들어온 곳이 많은데요, 그중 저희들이 방문한 곳은 잠실역에 위치한 ‘모스버거’와 ‘마리온 크레페’입니다.

1) 잠실 모스버거(MOS BURGER)

(모스버거 잠실롯데점)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 40-1 롯데월드 유니클로 뒷편 프리미엄 푸드몰
 -전화번호 : 02-2143-1825
 -영업시간 : 10:30~20:00
 -휴무 : 부정기

 물론 잠실에 수많은 라멘가게와 돈부리 가게가 있었지만 일본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버거’와 ‘크레페’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신선했습니다. 역에서 가까운 ‘모스버거’를 먼저 들렸는데요. 여기서 ‘모스버거’의 ‘mos'란, Mountain, Ocean, Sun의 약자랍니다. 산과 같이 높고 당당한 기상, 바다와 같이 넓은 마음, 태양과 같은 열정을 의미하죠.

<모스버거>의 메뉴

 저희는 베스트2인 ‘모스버거’ 세트와 ‘에비까스버거’ 세트를 골랐습니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와 다르게 주문을 하면 번호판을 주는데, 이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면 직접 서빙을 해서 갖다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옆에 줄을 서서 받아먹는 것이 아니라 버거 세트를 테이블에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음료 리필이 안되는 점과 음식을 받는 시간이 좀 걸리는게 단점이긴 하지만 모스의 기업정신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모스버거는 “맛”을 위해 상품을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아닌 주문을 받고 나서 요리를 하는 ‘애프터 오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말이지 따끈따끈한 버거와 막 나온 두툼한 감자튀김의 맛은 너무나도 맛있었답니다. 그리고 메뉴판에 나온 버거의 사진과 정말 똑같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이건 ‘메론소다’라는 음료인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햄버거를 먹을 때 콜라를 먹는 것과 달리 굳이 콜라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사실 일본드라마에서 보면 메론소다에 젤라또를 얹어 먹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저게 무슨 맛일까하고 참 궁금했었습니다. 음료의 색이 초록 빛이다보니 신비롭기까지 하죠. 모스버거의 기업목표가 ‘내일을 위한 활력을 찾는 곳이 되자!’인데요. 패스트푸드라고 해서 바쁘고 삭막한 분위기가 아닌 느긋하고 따뜻한 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활력으로 바꿀 수 있는 곳 같습니다.

2) 잠실 마리온 크레페(Marion Crepe)

(마리온 크레페 잠실 롯데백화점 아케이드점)

 -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동 40-1
 - 전화번호 : 02-2143-1787
 - 영업시간 : 10:00 ~ 21:00

 이어서 간 곳은 바로 옆 가게였던 ‘마리온 크레페’입니다. 지난 기사에서 외국에서 들어와 일본화 된 음식 중 ‘크레페’를 소개해드렸는데요. 하라쥬쿠에서 가장 유명한 크레페 체인점인 엔젤하트와 마리온 크레페 중에서 마리온 크레페는 한국에도 입점이 되어있답니다. 서울에는 5개 정도의 지점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잠실역 지하 푸드 코트에 있는 마리온 크레페에 다녀왔습니다 :)

 위의 사진에서 아실 수 있듯이 일본에 있는 마리온 크레페와 같이 모형이 있어서 메뉴를 선택할 때 편하답니다.

 저희는 딸기초코스페셜이라는 메뉴를 선택했는데요. 딸기에 기본 생크림, 젤라또 하나가 들어간 메뉴입니다. 스페셜 메뉴에는 다른 크레페와 달리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추가되어서 아이스크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젤라또는 녹차, 밀크초콜릿, 딸기, 바닐라, 요거트, 초코비스켓, 티라미슈, 마스카포네치즈 8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요거트를 추가해서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또 마리온 크레페는 크레페를 감싸고 있는 종이에 점선 표시가 있어서 점선을 따라 뜯어가면서 먹으면 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고객을 배려하는 세심한 일본의 서비스 정신이 그대로 묻어나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1. 롯카테이(六花亭) : 본점 오비히로

 첫 번째는 롯카테이입니다. 육각형의 눈꽃, 이라는 뜻의 롯카테이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화이트 초콜릿을 제조, 판매한 것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그룹 전체의 1년 매출은 200억엔 이상으로 홋카이도내에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답니다.

 JR오비히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롯카테이 본점입니다. 롯카테이는 오비히로에 본점을 두고 홋카이도내에만 지점을 낸다는 원칙을 갖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홋카이도내에서만 맛보실 수 있습니다. 롯카테이를 상징하는 꽃무늬 문양 또한 유명한데요. 롯카테이의 과자의 패키지나 포장지, 휴대용 종이 봉투등에 사용되는 꽃무늬 문양은 홋카이도의 유명한 화가 사카모토 나오유키(坂本直行)가 그린  '홋카이도의 산야의 나무와 풀'입니다.

 롯카테이는 과자나 초콜렛의 종류도 다양하고 케이크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출발이 일본과자점이었기 때문에 일본식과 서양식이 잘 어우러진 과자를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롯카테이 본점에서 가장 유명한 상품은 사쿠사쿠파이입니다. 사쿠사쿠는 사각사각이라는 의미로 겉에는 바삭하고 안에는 크림이 들어가 있는 파이로 롯카테이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상품으로 유명합니다. 롯카테이 본점에는 2층에 카페가 있기 때문에 저는 카페에가서 사쿠사쿠파이와 롯카테이의 유명한 상품인 유키콘 사이에 치즈를 넣어 만든 유키콘치즈를 먹어보았습니다. 가격은 모두 150엔입니다.   

 사쿠사쿠파이는 바삭바삭한 패스트리와 부드러운 카스타드 슈크림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살살 녹았어요. 입에서 녹는다는 말이 이런거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눈 내리는 모습을 형상화한 유키콘치즈는 롯카테이의 인기제품 유키야콘코 사이에 화이트초콜렛 대신에 치즈를 넣은 제품입니다. 블랙코코아를 넣어서 만든 비스켓 사이에 치즈를 듬뿍 넣어서 커피와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두 상품 모두 구입하시고 꼭 2시간 이내에 드셔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제품의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오비히로에 위치한 롯카테이 본점의 엄청난 점은 케이크류를 200엔 이하의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딸기쇼트케이크는 150엔, 치즈케이크는 180엔정도의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롯카테이는 본점인 오비히로점도 유명하지만 오타루에 있는 오타루운하점 또한 유명합니다. 2층이 카페와 갤러리 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곳에서는 유키야콘코 아이스크림을 매장한정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 크랜베리(クランベリー) : 본점 오비히로

 홋카이도의 유명한 스위츠 가게들이 대부분 홋카이도 내에서는 여러 곳에서 맛볼 수 있지만 크랜베리는 오비히로에만 가게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비히로역에서 JR을 타는 사람들 손에는 모두 크랜베리 봉투가 들려있었고 저 역시 크랜베리를 엄청나게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오비히로의 인기 있는 스위츠 가게로 평소에는 15분에서 30분정도 줄을 서야한다고 하는데 저는 오픈하자마자인 아침 9시쯤에 갔더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않고 바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몸에 좋은 크랜베리로 만든 과자를 주로 취급하는 이 가게는 ‘자연의 맛을 살린 과자 만들기’가 가게의 컨셉으로 크랜베리 몽블랑, 쇼트케이크등이 인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고구마로 만든 스위츠포테이토. 엄청나게 큰 고구마에 버터와 달걀, 우유를 첨가해 구운 스위츠포테이토는 가게의 인기 상품입니다. 밑에 보이는 고구마껍질도 진짜 고구마 껍질입니다. 한 개당 가격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1g당 199엔으로 무게를 재서 판매하고 크기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하나당 가격은 보통 1000엔에서 2000엔 사이입니다.

 만약 스위츠포테이토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100엔에 판매하는 고구마 타르트를 드셔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약간 고구마 맛탕같은 맛이지만 속이 더 부드러워요. 제가 고구마를 좋아해서 그런지 홋카이도에 와서 먹은 스위츠 제품들 중에서 가장 맛있었어요.

1. 사이키 시는 어디 ? 

(사이키시 지도)
 

 하지만 7만명이라는 적은 인구와는 반대로 사이키시는 큐슈에 있는 도시들 중 가장 면적이 넓은 도시이기도 한데요. 어릴적 사회시간에 배웠던 리아스식 해안을 만나볼 수 있는 , 그리고 오랜 역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이 곳은 따스한 기후로 인해 2002년 월드컵 때는 아프리카의 튀니지 대표팀의 전지훈련 장소이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이날은 요래조래 돌아다녀봐도 축구에 대한 흔적은 전혀 찾아보질 못했답니다. 

 (사이키시 전경)
 

 이날의 일정을 살펴보면 우선 사이키 코우지야 라고 하는 누룩 공방에서 누룩강연회를 들은 다음 누룩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해보고 이후 사이키시의 성하마을을 돌아보기로 했는데요. 사이키시에 도착한 저와 친구들은 누룩 강연회를 듣기 위해서 사이키 코우지야 라고 하는 누룩 공방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누룩공방 사이키 코우지야

(코우지야 공방)
 

 이 허름한 건물이 바로 사이키 코우지야 누룩공방입니다. 참 ! 여기서 코우지 라는 말은 일본어로 누룩 이라는 뜻이랍니다. 사이키 코우지야는 1689년부터 영업을 시작하여 오늘날까지 대를 이어오는 유서 깊은 누룩 공방인데요. 현재 사이키 코우지야 를 책임지고 계신 아사리 묘호우 라는 분께서는 전통 누룩과 현대의 맛을 조화시킨 분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아사리 묘호우 사장님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가 소개를 해드릴께요. 

(누룩에 대한 설명)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누룩을 이용해서 막걸리나 식초 등을 만들고 하는데요. 일본의 경우에는 누룩을 이용해서 전통주와 식초 , 일본식 된장 그리고 각종 횟감 , 고기 등 정말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 전통 누룩에 대한 수요는 꽤 높은 편이라서 사이키 코우지야 이외에도 일본의 다양한 누룩 공방이 경영에 큰 어려움 없이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소금 누룩)

 이 누룩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아주아주 오래전인 중국 천추전국시대로 거슬러올라갈 수 있는데요. 그 당시의 사람들이 누룩을 이용해서 술을 빚어낸 것을 계기로 삼국시대 즈음 우리나라에 누룩이 전파되었고 이후에는 일본까지 누룩이 전래되면서 오늘날까지도 일본인의 밥상 속 가장 기본적인 재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사이키 코우지야에서 제가 만들어본 누룩은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사용되는 누룩과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전통 누룩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사이키 코우지야에서 만들어지는 누룩이 어떤 차이를 보이냐 !! 에 대해서 살펴보게 되면 오늘날 흔히 만들어지는 누룩에 대한 한자를 사용할 때에는 麹　＜－ 이 한자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 한자를 사용하는 누룩의 경우에는 누룩을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가 쌀이나 밀 대두와 같은 곡류인데요. 하지만 사이키 코우지야에서 만드는 누룩의 경우에는 糀 <- 와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누룩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糀 코우지 의 한자는 일본 메이지시대에 생겨난 일본의 한자로서 여러가지 곡류를 포함하지 않는 쌀 누룩만을 나타내는 한자라고 합니다. 즉 사이키 코우지야 에서는 익은 쌀에 균사를 넣어서 발효를 시킨 쌀 누룩만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쌀 누룩과 시중에서 접하는 다양한 곡류의 누룩은 맛에서부터 성질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이날 강연에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사리 묘호우 사장님 강연)
 

 앞서 살짝 언급을 했었는데요. 오늘날 사이키 코우지야를 운영하고 계시는 아사리 묘호우 사장님은 2007년부터 어머니의 가업을 물려받아 지금 현재 활발하게 일본 전통 누룩을 만들어나가고 계시는데요. 아사리 묘호우 사장님의 경우에는 전통 누룩의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소금 누룩이라고 하는 새롭게 개량한 누룩을 만들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일본의 전통 누룩을 일본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일년에도 수십차례씩 일본전국 및 다양한 국가를 다니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사리 묘호우 사장님께서는 한국 누룩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셨는데요. 한국 누룩의 경우에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팔리는 일반적인 누룩과는 달리 달고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 그리고 전통 그대로의 모습을 잘 유지해오는 아주 맛이 좋은 누룩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 누룩 만들기 체험 

 
(카에 특별출연)

 사실 강연회는 그렇게 길게 이어지지 않았는데요. 저희는 30분 정도 강연회를 들은 다음 바로 소금 누룩 만들기를 해보았습니다. 이날 정말 시간이 많았더라면 쌀로 기본적인 누룩을 만든 다음에 그 누룩을 이용해서 소금누룩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봤을텐데 이날의 경우에는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는 일단 기본적으로 만들어져있는 누룩을 이용해서 소금 누룩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누룩 뭉친재료)

 일단 위의 사진과 같이 생긴 굳은 누룩에 소금을 일정량 넣은 다음 밀가루 반죽하듯이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주물려주면서 누룩이 뭉쳐지도록 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만지면 누룩이 으깨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당히 주물려서 누룩이 뭉쳐질 수 있도록 하면되는데요.  
 
 그렇게 만져서 뭉친 쌀 누룩에 물을 250cc 정도 넣은 다음 누룩을 양손으로 비벼가면서 전체적으로 씻어준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서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서늘한 곳에 보관해두면 소금 누룩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소금 누룩의 경우에는 건강에도 굉장히 좋은데 소금 누룩을 통해서 전분을 포도당에 , 단백질을 아미노산에 , 지방을 지방산과 글리세린으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보니 누룩의 경우에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데요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무렵 핵폭탄을 맞은 나가사키와 히로시마 지역을 재건하기 위해 파견된 군인들의 경우에는 업무를 시작하기전과 업무가 끝날 때에 누룩을 이용한 미소'된장' 를 한가득 먹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누룩이 첨가된 미소를 하루에 몇번씩이고 마셨던 군인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경우의 군인들보다 폭탄의 물질에 대한 부작용이 훨씬 적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누룩은 저희가 집에 가져와서 먹어보기로 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시기를 놓쳐서 그 누룩을 아직까지 먹어보지 못하고 보관만 하고 있지만 다른 중국인 친구의 경우에는 꽤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네요. 
 

(단 누룩)
 

 그리고 이날 체험해보지는 않았지만 맛만 살짝 보았던 아마 코우지 '단 누룩' 의 경우에는 오늘날 일본의 전통 음식에서 자주 사용되어 지는 누룩이기도 한데요. 이 아마 코우지의 경우엥는 천연의 단 맛을 누룩 자체에서 내포하고 있답니다. 

 (나베 사진)

 
 그리고 이날 누룩을 이용하여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요리 중 하나인 나베 요리도 만들어보았습니다. 평소 닭을 먹지 않는 저는…. 이날 나베에 닭이 한가득 들어가는 바람에 나베요리를 먹지 못하고 숟가락만 빨면서 친구들의 얼굴만 바라봤는데요. 어쩜 그렇게들 잘먹는지 너무나도 부럽기도 했었답니다. 그렇게 나베 요리를 먹은 다음 사이키 코우지야 공방을 여기저기 둘러보았는데요. 

 
(단술 사진) 

 이 곳에서는 쌀 누룩 소금 누룩 뿐만 아니라 누룩을 이용한 단술이나 다시 등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평소 제가 술을 거의 마시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 파는 단술의 경우에는 달고 깊은 맛을 가지고 있다보니… 한 병 구입을 하고 싶었지만 ! 0으로 치닫는 재정상황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지갑은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사이키 코우지야의 공방을 돌아보고 이제 이곳과의 작별을 고할 때가 되었는데요. 이날 누룩 만들기 체험을 통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누룩) 

 일본의 경우에는 전통 누룩을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전통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해나가고 있고 지자체에서도 전통 누룩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누룩에 대한 강연회 및 다양한 격려를 해주기 때문에 전통 공방에서는 집중해서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방 자체에서도 현장 판매에 머물지않고 적극적인 인터넷 마케팅 활동을 통해서 일본 전국적으로 누룩을 판매하고 있다는걸 들었는데요.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누룩 공방들 , 그리고 전통을 이어나가는 곳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장님 안녕)

 그렇게 사장님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저희는 사이키 성하마을로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사이키 코우지야에서 도보로10분정도 떨어진 사이키 성하마을은 화려하진 않지만 오랜 역사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이키 성하마을로 이동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래의 사진에 보이는 사이키성터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