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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고마워, 캠핑  | 사회 2015.03.10 13: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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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고마워, 캠핑
앨리스 |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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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도 않게, 남편이 속해있다는 회사의 독서 클럽의 선정도서로 받게 되어 무심코 읽게된 책이었다. 벌레가 많고, 더운날엔 더워서, 추운날엔 더 추워서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캠핑에 대한 에세이인데도 나는 참 여러번 울컥했다.

 

가장 책임감 높은 직급이라는 남편과, 육아와 집안일 등으로 힘에 겨운 화자와, 도가 지나치게 활발하여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첫째 아들이 한 집에서 서로의 무게에 이기지 못하고 날이 서있는 상태에서 캠핑을 결심한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떠나게된 캠핑에서 변화된 가족간의 대화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감동스러웠다.

 

캠핑장에서의 푸른 들판과 맑은 바닷물을 상상하며,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상쾌하고 눈부신 경험을 하는 듯 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내 일과 자기 계발만이 최우선이었던 삶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계획하면서 이제껏 욕심내었던 다양한 활동을 내려놓는 것이 아직 많이 힘들다.

 

답을 내어줄 수 있는 남편이 아닌데도, 가장 잘 이해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나의 욕심에 답이 없는 문제를 재촉하고 다그치면서 서로 감정도 많이 지친 상태인 듯 했다.

 

아직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나는 어느정도 내려놓아야 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다.

 

나에 대한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다면 분명 다시 돌아온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며, 아이를 가지고 키우는 일이 단지 나의 업무에 방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 또 다른 경험으로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

 

아직 많은 활동들이 욕심이 나고, 부족한 나에게 많이 화가 나지만, 이런 마음들은 잠시 접어두고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좀 더 느긋하게 바라보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것 역시 수치화된 스펙은 아니지만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폭넓은 지혜를 기르는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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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소설 2015.02.24 15: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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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현대문학 | 20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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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추리소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꽤 오랫동안 베스트 셀러에 기록되었던 책이었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책의 두께 때문에 미루고만 있었는데, 몇 페이지 읽고 나서부터는 괜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래된 잡화점의 주인인 할아버지가 어떤 고민이든지 보내기만 하면 그에 대한 답을 해준다는 흥미로운 내용이 시작되면서, 고민이 담긴 편지를 읽을때면 나라면 어떤 해답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었고 할아버지의 답변을 읽을 때면 고민을 가진 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기적처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나면서, 과거의 고민이 현대인에게 어떻게 다가가는가, 현재의 해답이 과거인들로 하여금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흥미로웠다.

 

또한 옮긴이의 말처럼 보통 고민을 상담해주는 사람은 그 시대의 현인이거나 나이가 지긋한 사람인 경우가 많은데, 현재로 이어진 나미야 잡화접에서는 악하지는 않지만 다소 어리석은 세 명의 도둑이 답을 해주게 되면서 뻔한 해답이 아닌 점 또한 재미있는 부분이었다.

 

이런 모든 것을 생각해낸 작가가 다시 한번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다른 소설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떤 고민 상담에서였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민에 대한 답장으로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한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아마 생선가게를 물려받지 않고 음악의 길로 가겠다고 외쳤던 소년에게 보내는 잡화점의 답장이었던 것 같다. 

 

어른이 되어서도 하고있는 일에 대한 확신은 매일 흔들리고, 하고자 하는 앞으로의 목표 역시 새해가 지나면 금새 흐려진다. 공부외에도 해야한 많은 일들이 생기면서, 열심히만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것에 더욱 확신이 든다.

이렇게 불투명하고 불분명한 상황 속에서, 답장에 쓰여졌던 저 글귀는 마치 누군가가 나에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한다."

 

누구를? 무엇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할 것은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조금 더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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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우리별에 있어  | 소설 2014.11.28 09: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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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북폴리오 |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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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학생들과 외국의 학생들의 베스트셀러 목록이 나왔다. 외국의 학생들의 경우 인문학 중심의 서적이 주를 이루거나 소설책이 많은 데 비하여 우리나라 중고등 학생들이 즐거 읽는 책은 주로 자기계발서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인 리스트였다. 고등학교 시절, [고등어]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등의 책을 친구들과 돌려 읽으며 충분히 감성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그 때만큼 좋을 때가 없는데, 후배들의 관심사는 오직 좋은 대학가는 법, 자신을 이기는 법 등의 맹목적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그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경쟁에 그토록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이 어른들이 부추기고 만들어놓은 교육체계와 가르침 때문이라는 점을 알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이때 외국의 학생들의 베스트셀러 1위가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였고, 나는 이 책이 안녕 헤이즐의 원작이라는 사실을 모른채로 책을 구입했다.

 

다소 번역을 함에 있어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그랬는지 유치한 감이 없지 않지만, 중반부를 지날수록 죽음을 앞에 둔 두명의 어린 연인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느껴지면서 몰입되기 시작했다. 너무 어릴 적부터 죽음과 가까이 지낸 한 소녀가 이미 세상의 위로와 동정이 허무한 것임을 알고 담담하게 생활해 왔지만,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한 소년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는 희망과 그로인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절망감, 오직 둘만의 공감들이 보는 내내 더욱 가슴아프게 했다. 병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우리는 그들은 용감하게 싸우고 갔습니다.. 등의 추모사를 하고 또 금방 잊어버리지만, 헤이즐은 그들이 용감하게 싸운적이 없으며 그 이유는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지도 모르기 때문에 싸울 수 조차 없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비록 짧은 생을 살고 가고, 자기자신도 그렇겠지만 우주는 자신과 그들의 존재가치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런 생각이 순수하고 솔직했으며, 더욱 희망적이었다. 약한 존재에 대하여 우리가 정해놓은 생각과 그럴것이라는 추측으로 위로하는 어른들의 감정이 더욱 무디고 냉정하게 느껴졌다. 죽어가는 자신의 연인을 바라보며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수밖에 없었지만, 그녀는 마지막까지 자신을 사랑해주고 그를 기억하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을 읽었을 것 같다.

 

다시한번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고자 하는 쉬운 위로는 좀 더 무게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깊이 위로 하는 법, 그건 어른이 된 나에게도 아직 어려운데, 성취력을 높겠으나 진심을 표현하거나 전달할 줄 모르는 어른이 많아질까봐 우려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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