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를 읽고 존 맥스웰의 책이 궁금해졌다.

검색해보니 성공과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책들이 나왔지만 한정판매되었던 성공이야기가 유독 눈에 띄었다. 성공이야기와 리더십에 관한 책을 두권 신청하고 책을 받아보니, 존 맥스웰의 성공이야기는 수많은 명사들이 했던 말들을 바탕으로 짧은 글로 엮어진 에세이였다.

아주 얇은 책의 두께와 짧막한 글의 내용은 교육을 오는 한시간의 기차여행에서 읽기 충분한 양이었다. 소설을 많이 읽다가 최근에 다시 자기계발서를 읽게된 요즘이라 짧고 쉬운 다양한 내용이 크게 감명깊은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밌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알랭 드 보통의 "철학의 위안"을 읽고 있었는데, 워낙 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에 깊이감이 있어 속독을 못하고 정독을 하던 중간에, 빠르게 읽히는 책이 반가웠다.

작가는 이 책은 처음 읽을 때 너무 깊이감있게 읽지말고 한번에 빠르게 읽는 것을 추천했다. 그리고 나서 책꽂이에 꽂아두고 생각이 날때마다 하나하나 다시 곱씹어 읽어 보라는 것이다.

책에는 성공을 위한 67가지 방법이 나오며, 그것은 다들 한번쯤 읽어봤을 법에 내용들이라 신선도는 떨어진다. 하지만 모든 것이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않아서 안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작가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따라하다보면 어느샌가 내용이 머릿속에 기억될 것 같다.

요즈음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교훈은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하고, 무리라는 생각이 되더라도 하고싶은 목표를 설정하라는 것이다.

다시금 영어공부를 하던 습관이 늦추어지고 게을러지기 시작한 나의 마음을 다잡아야 겠다.

내가 진정 공부하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이고, 또 그것을 위해 필요한 영어공부임을 다시 되새기고, 작은 습관이 성공을 만든다는 것처럼 성공은 한번의 커다란 운일 수 있지만 그 운을 만드는 것은 작디 작은 하나의 습관들이 모여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억력의 한계가 있어서일까. 항상 열정은 뜨겁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게끔 도와주지 않는다. 나도 게으름 피우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편이지만, 항상 원했던 만큼 노력을 하지는 않는다. 작은 게으름, 작은 귀차니즘이 흐트러놓는 나의 정직한 습관들을 다시한번 모아모아, 새롭지만 또다시 정렬해야 겠다.

습관을 만드는 것은 왜이리도 힘이들고, 흐트러 놓는 것은 왜이리 한순간이며, 또 그것을 새로모으는 것은 왜 시간이 또 드는 것인지 참 아이러니 하지만, 그런 이유때문에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은 적다는 사실이,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 거라는 희망이 생긴다.

오늘도 힘차게 다시 오지않을 나의 시간을 알뜰히 사용해야겠다.

혼자 돈관리를 시작한지 2년이 다 되어갔지만, 처음의 결심처럼 많은 경제서적을 접하지도 못했고, 읽더라도 당장의 나의 상황에 적합한 책은 몇권 되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강렬한 빨간색의 책 표지가 내 눈을 사로잡아 읽게 되었다.

너무 쉽지도 않고, 전문용어가 많이 섞인 어려운 책도 아닌지라 쉽게 속도감이 났고 그러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요즘은 대출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보편화되어 나 역시 무심결에 대출받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있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돈관리는 빚을 없애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경제침체라는 말을 들은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악화될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어 이해가 되었고, 따라서 지금의 내가 돈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끔 된 기회가 되었다.

저자가 전망한 미래의 경제는 그나마 다소 희망적인데, 책에서도 말하듯 정확한 정보를 말해주는 경로를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가 되면서 노년 준비에 대한 위협적인 광고들로 무리한 보험을 가입했다가 손해를 보는 일도 없어야 겠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 좋겠지만, 가장 좋은 제테크는 역시 일을 오래하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불안감만 증폭되던 때에 희망적인 미래 전망과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말은 한줄기의 빛과 같이 느껴졌다.

높아진 결혼준비자금과 생명연장, 빠른 정년 때문에 막연히 두려웠던 삶이 현실임을 빠르게 깨닫고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 말고 옳은 정보를 수집하면서 알뜰히 자금관리를 해야겠다.

100세 시대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 안타까웠다.

항상 기본은 탄탄히 지키면서 지속적인 지식을 수집하는 것은 모든 것에 불변의 진리인 것 같다.

 

13년 다시 재해석된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방영되고 있는 중, 서점에 가보니 장옥정에 관한 소설이 다시 꽤 많이 나와 있었다. 그동안 장희빈에 대한 책과 드라마는 많이 나왔었는데, 가장 최근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그동안 조명되었던 장희빈의 악독함(?) 보다는 신분을 넘어 숙종을 사랑한 장옥정의 새로운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는 평이 많았다. 무심코 고른 책을 수루룩 읽다보니 한권을 다 읽게 되었는데, 내용이 쉽고 전개가 빨라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었다. 글이 쉬워 읽기에 부담이 없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그런지, 그리 영향력이 큰 책은 아닌 것이 아쉬웠다.

여러 방송이나 소설에서 뛰어난 미모로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아 권력을 가지게된 여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하필이면 사랑한 사람이 왕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상 후궁의 미모에 대하여 한줄 이상 기재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오직 장희빈에 대해서만 "아름다웠다"는 표현이 되어 있다고 한다. 결국 미모 하나로 천인의 신분이지만 입궁하여 중전의 자리에 오른 장희빈이 정치적으로 사실상 반대편에 있는 인현왕후를 시기하고 배척하려고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사랑과 권력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살려고 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을지도.

그녀가 죽은 뒤 경종의 삶을 보면, 아들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치열하게 지키려 했다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경종은 4년간의 짧은 기간 재위를 하였고, 어머니인 장희빈이 죽은 뒤부터 질환을 앓았다고 한다. 짧은 4년간의 재위기간 동안 당쟁은 절정을 이루었고, 결국 후세를 남기지 못한 경종은 이복동생인 영조를 세자로 책봉한다. 짧은 생을 마감안 경종의 마지막 죽음에는 독살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은 모르겠다. 어쩌면 자신이 죽은 뒤 신변상으로나 정치상으로 갖은 수난과 곤욕을 겪을 아들의 삶이 걱정된 희빈 장씨의 마지막 발악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역사상 악독하고 더러운 여인이라는 평을 받는 장옥정의 기록은, 그 반대편에서 정치세력을 가졌던 이들의 증오서린 과장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여인이면서 천인의 신분으로 그 당시 왕과 양반 세력들을 좌지우지 했던 장희빈이란 인물이 선과 악을 떠나 대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