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컨셉&하이터치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주장했던 다니엘 핑크의 개정증보판 "새로운 미래가 온다".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거쳐 새로운 미래의 비즈니스에서 지식근로자들이 갖춰야할 역량과 반드시 고민해야할 주제를 다루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창창한 미래에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던 차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미래에 사회적으로 지배세력을 가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는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택하고 이룬 사람들이 대다수 부를 축적하고 지위를 가진다면, 현재 예술과 문화를 다루는 사람들의 입지와 명성이 서서히 대두되면서 미래에는 그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보였다. 얼마전 서울을 방문하여 "인생학교"에 대한 포럼에서 강연한 알랭 드 보통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과거 사회는 보다 윤택하고 편안한 삶을 위한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속도감있게 개발되어져 왔지만, 어느정도 성장을 이룬 뒤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안정을 바탕으로 삶의 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알랭 드 보통은 현대의 직장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을 다니지만 직장을 사랑하지 않고 결혼을 하지만 배우자를 사랑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일을 한 댓가를 단순히 지불하는 직장이 아닌 안정감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직장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경제를 굴리기 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삶의 지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문화와 예술, 철학을 가르치는 인생학교를 설립하게된 자신과 동료들의 생각을 전하면서, 다시한번 동굴속으로 들어갔던 철학자들이 세상밖으로 나와 소통을 할 때가 돌아왔다고 했다.

다니엘 핑크 역시 미래의 사회는 하이컨셉&하이터치의 시대로, 우뇌형 사고가 미래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는 정보화 사회에서 컨셉과 감섬의 사회로 초점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대를 맞기 위해,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유희 의미 6가지 인재의 조건을 제시하였다. 창의력과 연관이 있는 디자인의 중요성, 소비자를 움직이는 스토리텔링(Touching),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여러개를 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조화의 기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대신할 수 있는 공감, 깊이감이 있지만 지루하지 않은 유머, 방향을 명확히 하여 내가 왜 그 곳으로 전진하는지를 깨닫는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 미래에 적합한 인재이고, 앞으로 우리가 발전시켜 나가야할 가치라는 것이다.

미래에는 단순히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가며 사용하면서 노동을 하게하는 방법은 통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에게 스스로의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스스로 일하는 의미와 나의 가는 길을 명확히 아는 사람은 아웃소싱으로 인해 좁아진 입지속에서도 자신만의 범위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호흡이 긴 소설과 다소 어려운 철학서를 읽다가, 문득 가볍지만 잔잔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책이 신경숙 작가의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다. 제목도 예쁘고 책도 예뻐서, 읽고 난 후에는 누군가에게 하고싶은 말을 적어 선물하기도 좋을 듯하다.

26개의 짧은 이야기는 소소하고 일상적인 우리네 이야기인데 한개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마음이 짠해지기도,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늦은밤 퇴근길에 달을 보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며 잠시 웃음짓는 나의 모습같이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행복이 느껴져 읽는 동안 잠시 행복감에 쌓였던 것 같다.

훌떡 읽기 좋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순 있지만, 이상하게 또 그렇게 금방 읽고 싶지는 않아서, 조금 속도를 늦춰 꼭꼭 글을 씹게되는 책이었다.

어렵진 않지만 충분한 감정을 공감하고픈 내용이라 그런 것 같다.

일상속의 행복함 따뜻함, 잠깐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고 읽고나니 잠시지만 맑은 밤공기로 힐링을 한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은 본래 마냥 밝지 않고 간간히 소름이 끼치는 오싹한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번 소설은 기존과는 조금 달라서 신선했고, 그렇지만 가볍지 않아 좋았다.

속도감을 내느라 소박한 행복을 잊고 사는 주변 지인들에게 따뜻한 카드와 건네고 싶은 예쁜 책이었다.

개그맨 김영철은 개그콘서트 초창기에 신입개그맨으로 처음 보고 사투리와 오버스러운 표정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어느순간 반복적인 성대묘사와 같은 패턴으로 지루하다고 느껴졌었는데, 최근에는 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개그맨 중 한명이 되었고, 내가 꼭 한번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고 싶은 한명이 되었다.

외국어를 공부한 연예인들이 책을 쓰고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은 심심치 않케 볼수 있지만, 유독 김영철에게 정이 가는 이유는 같은 지방출신이기도 하거니와, 유학파도 아닐뿐더러, 그가 인기있는 시절에서 잠시 내려온 순간에 영어를 공부하여 다시 찾았던 꿈과 노력의 순간들이 내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단순히 몇 번의 시도로 끝이 나지 않고, 생각보다 꾸준히, 한걸음 한걸음 성장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내가 꿈꾸는 모습과도 같아서 존경스럽기도 하고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미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소설 번역본을 발간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아리랑 티비에서 고정 프로그램을 진행 하기도 하고,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스스뻘인 영어강사와 라이벌대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간간이 읽었던 그의 책의 깊이나 내용이 풍부해지듯 그의 삶도 갈수록 풍부해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어떤 희망을 보았던 것 같다.

그런 그의 책이 다시 한번 서점에 놓여져 있길래 망설임 없이 골라 그 자리에서 후루룩 다 읽어 버렸다.

그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여전히 꿈을 꾸며 여전히 달리기를 하고 있더라.

끝이 보이지 않는 할것 많음에 잠깐 한숨을 내쉬던 내가 다시 한번 신발끈을 묶게 된 계기가 되기 충분한 책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 어느날 그가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고 했을 때 문득 어느순간 파도처럼 쏟아져오는 막막함을 느꼈을 때의 최근 내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이제껏 짧은 생이었지만 나는 내 인생에서 허비한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에 너무나 할 것이 많고 해야할 공부가 많은 것이 벅차기도 하여 도대체 얼마나 열심히 해야하는지 과연 이런 노력이 도움이 될지 막막하기만 했는데 그래도 눈물 한번 흘리고 다시 달리는 그의 모습에 잠시 반성이 되었다.

물런 무엇이 정답인 줄은 모르겠지만, 시간이라는 것이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고 열심히 살아도 흘러가는 것이라도 매 순간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기보다는 내 앞에 주어진 시간을 내안에 하나하나 잡아 넣으리라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이동시간이 잦아서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정류장과 기차역을 좋아한다는 글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고, 지긋한 이동시간을 알찬 나만의 자기계발시간으로 조금이라도 이용해 보자는 계획이 생겼다.

전문 작가가 아니라서 글은 서툴고 깊이감 없을지 모르지만, 유명인이 전해주는 진실된 노력이 친근해서인지, 모르는 이가 전해주는 성공의 이야기보다 더 희망적이게 느껴지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