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미치 앨봄의 새로운 신작이 나왔다. 잃어버리고 있던 가치를 일깨워주는 잔잔한, 미치 앨봄 만의 이야기다운 소설이었다.

선사시대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시절, 사람들은 낮과 밤이 되는 것이 해와 달의 싸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믿었다. 등장인물 '님'은 그런 해와 달의 싸움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는 유일하게 자신이 될 것이라 믿었고, 신의 선택을 받기 위해 하늘 끝까지 오를 수 있는 고층 빌딩을 세우는데 주력했다. 주인공 '도르'는 오직 시간을 세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는 데에만 집중했다. 비로소 시간의 개념과 '시간세기'의 방법을 터득한 도르에게는 신의 천벌이 주어졌다. '시간'을 알게된 인간들이 가지게 될 불행을 느껴보게 하리라는 신의 의도였다. 도르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오직 시간을 더 달라고 애원하는 인간들의 부르짖음을 들으면 몇 천년을 동굴에서 살게 되었다.

마침내 도르는 영원한 시간은 결국 아무것도 의미를 가지지 않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에 대한 개념을 알게된 사람들은 항상 시간의 부족함을 탓하며 조금만이라도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를 바라지만, 영원한 시간 앞에서는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시간에 대한 의미가 죽어버렸다. 도르에게 그저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 외엔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간의 아버지' 도르는 시간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세라와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빅토르 두사람을 찾아간다. 그리고 두사람과 함께 앞으로 겪게 될 미래의 모습을 함께 바라보게 한다. 세라는 인기도 없고 뚱뚱해서 놀림만 받는 여학생이다. 어릴 적 부모는 이혼하여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것에 대한 상처가 있는 세라는 첫사랑인 에단에게서 버림을 받고 인생을 포기하고자 마음먹었다. 도르와 빅토르와 함께 찾아간 그녀의 미래에서는 친구들 외에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원봉사를 하는 세라를 기억하는 노숙자들이 있었지만, 세라의 관심사는 오직 에단뿐이었다. 세라는 자신을 알아봐주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끊임없이 사랑해주는 엄마와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 자신의 실력.

세라에게는 에단외에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주변사람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 역시 내가 바라는 그 한가지 때문에 다른것들을 소홀히 할 때가 많다. 특히 열심히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사람마음이라는 게 더욱 그렇다. 때로는 날 바라봐주는 다른 이들에게 한번쯤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빅토르는 큰 성공을 하고 많은 부를 누리며 살았지만 죽음이 가까워져 오자 더 많은 시간을 바랐다. 그는 잠시 아낌없는 사랑을 주는 그레이스보다 그의 생명의 연장이 더 중요했다. 미래에 결국 영원한 시간은 그로부터 의미있는 인생을 앗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마침내 도르는 두사람에게 자신이 깨달았던 시간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은 더이상 그에게 두려움의 것이 아니라, 신이 그에게 내린 마지막 선물이었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너무나 많이 시간이 얽매여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때로는 불행을 느끼게 한다는 것은 인식하지도 못했다. 시간을 쪼개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게 사는 이유와 따라서 과연 어디에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 같았다.    

작은 약국에서 시작해서 전세계 의약/화학 제품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는 머크의 350년 기업문화는 과연. 지인으로부터 빌려읽게 된 머크웨이는 1668년 부터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온 머크 사의 역사와 기업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었다. 

직원들에게, 협력사에게 공급을 했다지만 일반 서점에서도 구입이 가능할 만큼 머크라는 회사의 기업문화는 다른 회사들이 본받을 만한 우수한 문화를 가지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머크가 다른 회사의 차이점은 가족이 대를 이어 회사를 이끌고 있음에도 경영과 지배구조가 엄격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과, 그 체계적인 시스템이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섬세하게 짜여져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 경영에 참여를 하는 것은, 처음 작은 약국을 시작했을 때의 회사에 대한 애정을 대를 이어 유지하고, 좀 더 조직적으로 협력를 할 수 있는 가족이라는 유일한 장점을 이용하기 위함이고, 그러나 경영에 직접적인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은, 전문 경영인을 두어 기업을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알맞게 보다 전문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끔 한다는 취지에서라고 한다.

머크웨이를 읽으면서,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결론이 나왔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적 있고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회사의 입장에서 특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볼륨이 커진 상태에서 원칙을 350년 가까이 이어왔다는 것은 정말 그 복잡하다는 경영/지배구조가 얼마나 엄격히 만들어져 온 것이고, 업무 배분이나 시스템 관리적인 부분에서 탁월 할 것 이라는 생각 밖에는 들지 않았다.

특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기업이념 부분에서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을 중시하는" 문화이다. 여기에서,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사람을 중시하고 직원을 제대로 보호하여 안심을 하고 업무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머크의 문화가 직원들로 하여금 더욱 신뢰를 가지고 업무에 매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회사에서 문화는 사치지만 우리에게 문화는 행동의 기초다. 문화는 결코 우리 제품에 관한 것이 아니고 항상 우리 사람에 관한 것이다. 더불어 분명한 가치에 관한 것이다.]

카를 루트비히 클레이 머크 그룹의 회장의 말은 무척 감동적이었고, 실제로 지켜진다면 정말 부러운 기업 이념이었다. 아마 이것이 350년 동안 가족기업으로 지내오면서 큰 분란이라 싸움이 없었고 경영과 지배 구조가 분리되었음에도 의견의 대립이 번지지 않고 조화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기본적인 철학과 생각이 같았고, 또 그것을 철저히 지키려는 기업의 생각이 임직원들에게도 충분히 전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물런 전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한국은 실업난에 허덕이고, 생계를 위한 업을 하는 상황이 어쩔 수 없지만, 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리와 함께 직원들의 삶의 질을 고려했던 기업문화는 앞으로도 한국의 기업들이 많이 배워야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잠재력은 가지고 있는 능력의 10%가 채 안된다고 한다.

사람이 평생동안 사용하는 뇌 사용량은 약 3~4%에 불가하며, 아인슈타인이 평생을 살면서 뇌의 약 10%를 사용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유명하다. 내가 정말 '힘들다'라고 말하는 상황은 나의 잠재력을 많이 써봐야 고작 10%를 쓰면서 느끼는 한계치라는 사실인데, 참 놀랍기도 하고 아직 내가 느끼는 것만큼 '힘든'상황이 아니며 충분히 내가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든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힘든'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또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남은 90%의 잠재력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단순히 열심히, 성실히 하지 않아 90%를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묵혀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은 분명 넘쳐나는데, 그들이 모두 더 부지런하지못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찾아, 자신만의 속도로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매일 자신의 일상을 뒤돌아보며 흘러간 시간에 대하여 얻을 바를 정리하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또 하나를 얻으며 그렇게 죽는 순간까지 나를 발전시켜야 그래도 100%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힘들지 모르지만, 10% 이상의 꾸준한 자기계발을 해나갈수 있을 것이다.    

책은 그러기 위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 15가지를 제안하며, 이 방법들은 단순히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적인 내용뿐만이 아니라, 삶에서 지녀야 할 자세와 생각들을 정리하게 해준다.

각 파트마다 여러가지 질문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작가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직접 써내려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질문을 읽는 것 첫번째,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것, 세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는 것, 네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글로 적는 것 중 마지막 방법에 도달했을 때 정확히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파악 할 수 있고, 그 전까지는 머릿속에 맴돌뿐 진정 내가 원하는 바가 무엇이고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떤것인지 알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직 해보진 못했지만, 시간이 있을때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적어내려가다보면, 실제로 내가 원하는 방향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명확해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같은 일을 오랜시간 투자하여 열심히 하는것은, 성과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다 정확한 방법을 찾는 것이 성과에 큰 기여를 한다는 말에 아차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기대치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었던 과거가 반성이 되었다.

성장의 초점을 나의 강점영역 (리더십, 관계, 의사소통)에 맞추고, 배움을 그치지 말아야 겠다.

GE의 최고경영자였던 잭 웰치는 군계일학이 되라고 했다. 두각을 나타내고 경력을 쌓으려면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음은 이를 위해 기억해야할 점이다.

[자신에게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자신에게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믿는 것보다 더 굳게 믿는다.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준다. 다른 사람들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내가 평소에 지녀야할 자세를 권투선수 잭 존슨의 명언으로 정리한다.

" 자신의 의무와 타인의 기대보다 '더 많은'일을 하는 것이 바로 탁월함이다! 그러려면 최선을 다하고 '최고'수준의 기준을 유지하며 '사소한'것 하나까지 챙기면서 '더 먼' 길을 가야한다. 탁월함이란 모든일에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젖 먹던 힘까지 다 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