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사랑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의 도리를 깨우쳐 준 의병장이자 현자로 살아간 곽재우의 일대기.

이 책의 저자는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386세대다.공기업에 다니던 직장인에서 소설을 집필하는 삶으로 전환한 그는 곽재우를 만나 많은 가르침을 얻었다고 한다.

'동시대를 살았던 이수광은 '지봉유설'이라는 책을 남겼다. 그런데 '지봉유설'의 인물편에 선조대의 2대 명장을 꼽았는데 그들은 바로 이순신과 곽재우였다. 이순신 장군은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곽재우가 이순신과 나란히 꼽힌 것은 의외의 평가라고생각했다......필자가 재능은 없으나 아예 의문을 품고 곽재우에 대한 자료를 조사했다. 곽재우는 이순신 못지않은 여웅일대 영우이었고 천재적인 자질을 갖춘 장수였다....필자는 곽재우를 의병장으로서만 후손들이 평가하는 것은 그의 삶과 업적에 비할 때 너무 초라한 것이라 여긴다. 곽재우가가 어떻게 나라를 사랑하고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삶을 살아왔는지 알고자 함이 필자로 하여금 곽재우를 집필케 한 동기가 되었다.'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은 역사소설이다. 곽재우의 절은 시절부터, 반려자를 만나고 세상을 경험하고, 또 실패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장수의 자질을 포함해 정암진 대첩, 진주대첩 등 역사 속의 사건들과 함께 그의 시대, 그의 삶이 녹아 있는 역사 소설이다. 저자는 이 소설을 집필하며 최대한 화려한 문장 수식이나 비유 등의 기법을 자제했다고 한다. 그의 실력이 아직 부족함을 탓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곽재우, 그가 바르고 소작하게 살기를 원했던 선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수식은 배제했다는 저자의 변이다.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저평가된 곽재우의 모습을 재구성한 데 그 의의가 있다. '의병장'이란 단 세글자만으로 기억하는 곽재우에 대한 인식을 넓혀 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이수광이 왜 이순신과 더불이 곽재우를 2대 명장으로 꼽았는지 이 책으르 읽으며 독자 스스로 판단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진실로 그 어떤한 부귀로도 대장부의 뜻을 어지럽히지 못했다. 변란 초에 포의를 입고 향병을 이끌어 적을 토벌하여 공을 세웠다. 여러 차례 관직에 제수되었으나 모든 것을 뜬 구름처럼 여기고 포연히 은거해 필마로 가야산을 주유하였다. 낙동강 하류의 창랑에 집을 짓고 삿갓과 도롱이를 입고 지내면서도 즐거워했다.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 다투었으나 재우는 그러지 아니하였으니 어찌 세상사람들과 다르지 아니한다.'  본문 중에서..